장대비가 내리는 마니산 시산제.../피닉스 (2011-02-27 20:50:11, Hit : 468)

[에코]

                            ## 마니산 시산제 산행 일지 ##

1. 산 행 지 : 마니산(469M)

2. 소 재 지 : 인천광역시 강화군 화도면

3. 산행일시 : 2011년 2월 27일 일요일

4. 산행방식 : 당일 워킹 산행

5. 날      씨 : 비

6. 이동수단 : 전세버스

7. 참석인원 : 신현은 外 41명

8. 산행 일정
  
     06:20  예산 군청 출발
     07:20  화성 휴게소(서해안 고속도로)
              조 식
     08:05  출 발
     09:30  전등사
              관 광
     11:00  출 발
     11:30  함허동천 시설지구
              시산제 및 중식
     13:40  출 발
     15:40  화성 휴게소
     16:00  출 발
     17:05  예산 군청 도착

9. 산행후기

아침에 일어나 보니 비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일기예보에 오늘 아침부터 비가 많이
온다고 했는데 일단은 비소리가 들리지 않으니 다행이다 싶다
후다닥 씻고 배낭을 들고 나선다. 비가 전혀 오지 않는 것은 아니고 이슬비 수준으로
내리고 있다. 차를 몰고 약속 장소인 예산군청으로 가는데 이정표에 분명히 예산군청
X라고 되어 있었는데 그냥 무심코 가다보니 큰길은 없어지고 골목길이 나온다.

길을 잘못 들었구나 싶어 차를 돌려서 다시 큰길로 해서 예산군청으로 가니 전세버스가
바로 대기를 하고 있다. 버스에 탑승하자 오래만에 와서 그런지 모두들 반갑게 맞아준다.
산가자 산행은 작년 7월에 가고 이번이 처음이니 무려 7개월 만에 가는셈이다.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것은 아니었고, 산가자 산행이 있는주에 계속 대구의 집에 가다보니
그렇게 되었다. 겨울비 치고는 비가 많이 온다고 하여 무척 걱정을 했는데 아직 아침에는
이슬비 정도다. 7개월만에 와서 그런지 산행 출발 장소도 그전같이 예산초등학교로

알았는데 예산 군청이었다. 어제 산악회 홈페이지에 접속을 해서 자세히 보고서야 알 수
있었다. 강화도로 가려면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가야 되는데 지금 버스는 아산쪽으로
가고 있다. 천안으로 해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면 분명히 빙 둘러가는데 왜 이렇게 갈
까 의문이 생긴다. 10여분 지나서 창밖을 보니 아직 어둡기도 하고 차창에는 뿌연 김이
서려 있어 자세히 보이지가 않는다. 그런데 아산 시내을 통과하면 분명히 큰 건물이나
아파트가 보이는데 지금까지 그런 것이 전혀 보이지가 않는다.
차창에 서린 김을 닦아가며 자세히 보니 아산은 아니고 당진 쪽이었다.

당진IC로 해서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간다. 예산IC로 해서 가도 되지만 대전-당진
고속도로를 타고 약간 빙 둘러가다 보니 이렇게 바로 당진IC로 해서 가는 것 같았다.
잠깐 잠이 들었는가 싶었는데 화성휴게소라는 민들레 총무님의 우렁찬 목소리에 잠이
깬다. 아침식사를 하고 8시에 출발한다고 한다. 그냥 버스에 계속 있기도 그렇고 하여
밖으로 나가 본다. 특별히 배가 고프지는 않은데 아침을 먹을까 말까 망설여진다.

오늘 우중 산행을 하려면 배가 든든해야 되겠다 싶어 먹기로 결심을 한다.
만두라면을 주문하였다. 어제 아침에 컵라면 먹고, 5시에 회사에서 저녁으로 밥을 먹고
다시 저녁 9시경에 컵라면을 먹었는데 이틀동안 라면만 3번 먹는 셈이다.
라면을 먹고 나니 국물에 밥이 먹고 싶어진다. 이곳 화성휴게소는 밥을 자유롭게 리필
할 수 있기 때문에 밥솥에 가서 그냥 먹고 싶은 만큼 덜어 먹으면 된다.
아침을 든든히 먹고 다시 버스에 탔는데, 먹을때는 몰랐는데 지금 배가 너무 불러서
거북할 정도다. 회장님의 인사 말씀이 계시고 다시 수석 산행대장님의 마니산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들었다. 비 때문에 산행은 힘들 것 같고, 원하는 사람만 정상까지 갔다
오라고 한다. 마니산은 처음 가는 곳이니 일단 정상까지는 비를 맞고서라도 가 봐야지..

인천과 김포를 거쳐서 강화도로 가는데 이곳 인천과 김포는 거의 가보지를 않아
창밖으로 주변을 보고 싶은데 김이 서려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전등사에 도착 했으니 내려라고 한다. 비가 여름같이 아주 세차게 내리고 있다.
이곳에서 전등사 관광을 하고 다시 버스로 이동을 해서 시산제를 지내야 된다.
전등사라고 분명히 이름은 들어본 절인데 그렇게 화려하지는 않고 작고 아담한 그런
절이다. 해우소(화장실)를 아주 신식으로 깨끗하게 지어 놓은것이 참 인상적이다.
한바퀴 빙 둘러보고는 내려와서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을 한다.

함허동천 시설지구에 와서 비를 비할수 있는 지붕이 있는 야외공연장에서 시산제를
지낸다. 우리보다 먼저 시산제 상을 차려놓은 산악회가 있어 바로 옆에 상을 차린다.
민들레 총무님이 사회를 보는데 군인같이 목소리가 참 우렁차서 좋다.
오늘 여기온 모든 회원들이 전부 절을 하며 일년동안의 무사산행을 기원한다.

그리고 우중 시산제이니 일년동안 산행중에 내릴비는 오늘 다 내리고 좋은 날씨에
산행할 수 있게 기원도 한다. 시산제를 마치고 음복을 하고 떡도 먹고 바로옆에 있는
식당으로 옮긴다. 점심으로 떡국을 먹는데 그전에 떡도 먹고 하여 배가 불러서 겨우
다 먹는다. 내옆에 있던 천안에서 오신 예쁜 여자분이 자꾸 나한테 말을 건다.

모든 사람들이 전부 나의 고객이라고 하길래 어떤 일을 하느냐고 물어보니 명함을
준다. '롯데캐피탈(주) 대출상담사 임현아' 라고 되어 있다.
나보고 몇살이냐고 묻길래, 몇살로 보이느냐고 하니 30대 초반이라고 한다.
진짜로 그렇게 본건지 아니면, 일부러 10년 젊게 불러준 건지 정말 모르겠다.

이 우중에도 산행을 하고 내려오는 등산객들이 제법 보인다. 원하는 사람만 어떻게
산행을 가지 않겠나 싶었는데 아무도 그런 이야기를 꺼내는 사람들도 없고
분위기를 보니 바로 여기서 파장이 될 것 같다. 아쉽지만 할 수 없다. 단체로 왔으면 그
단체의 법에 따라야 한다. 강화도와 마니산을 자주 오라는 하늘의 계시로 알고 아쉽지만
그냥 발길을 돌린다. 이번 산행을 준비한다고 답사까지 하신 회장님,부회장님,총무님
수석산행대장님 전부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올해는 산가자 산행에 자주 참석을 할 수
있도록 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