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16년 12월10일 (토)
장소 : 동해 대진 항 장신號
참가 : 우들. 바우. 빅블루. 안관장. 부실이맨. 영환도사. 문혜(경도)
기상 : 맑지만 춥고, 파도 꼴랑대고 ......
올해 마지막 정출이다.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된걸 뻔히 알면서도 내일은 해제되려니 ...라는 기대하에 출조를 감행했다.
선발 : 우들선배님, 바우, 빅블루, 문혜
후발 : 부실이, 안관장, 영환도사 도합 7명이 1시간30분 차이를 두고 대진항 숙소에 도착.
채비를 꾸리는 와중에 후포 이경문 선장이 방문했다. 반갑게 인사 나누니 오래전 대성호에서의 추억이 떠오른다.
강원장의 수고로 야식 라면을 끓여 먹곤 02시쯤 취침에 든다.
늘 그랬던 것 처럼
새벽 5시30분 아침식사를 마치고 기상상태를 살피면서 훌쩍 해가 뜰 때까지 빈둥거렸다.
일단 연안 대구를 노리기로 하곤 출항해서 나름 열심히 바닥을 두드렸지만 대구는 없었다.
아버지의 생신파티를 하루 순연 시키고 바다로 달려온 겁없는 문혜,
130cm ! 130cm! 를 방언처럼 외우는 경도의 표정을 보면서 ..................왕돌초로 향한다.
너울이 크다.
수면이 까지진 않았지만 제법 꼴랑이는 바다. 그러나 심연 어느곳에 머무르고 있을 방어무리를 머릿속으로 그리면서
전원 지깅채비를 내렸고 얼마되지 않아 선미에서 부실이맨의 첫고기 히트!가 정적을 깬다.
역시 .......
그리고 여기저기서 드문드문 히트 상황.
한동안 출조 때마다 방어 부시리 풍년을 맛봤던 터라 내심 여유를 갖게된다.
멀리서 대형 베이트를 쫓아가는 라이징이 목격되기도 했지만 캐스팅 조황으로 이어지진 않는다.
간만에 출조한 영환도사 ...... 고된 업무 탓인지 가뜩이나 살집도 없는 몸이지만 얼굴이 많이 빠졌다.
부회장 직책만 아니라면 출조불가를 외쳤을 것 같아 보여서 안쓰런 마음이다.
하지만 화장실 옆에 딱 붙어서 연속 입질을 받아내느라 또 한번 죽을 맛이다.
점심시간 전까지 골고루 손맛을 봤고 20여 마릴 올렸으니 오늘의 조과를 모두 채운 것 같다.
단양에서 가져간 감자탕과 장선장이 선상에서 압력밥솥에 곧바로 지은 밥으로 점심식사를 마쳤다.
이쎕이 내어온 봉다리 커-피 까지 한 잔씩 마시니 쾌청한 날씨에 분위기가 끝내준다.
인도네시아 청년 이쎕
부모님은 고국에서 땅콩과 바나나 농사를 짓고 남동생이 한 명있다고 했다.
그사이 한국말도 많이 늘어서 의사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으리 만큼 적응이 빨랐다.
올 한해도 이쎕 신세를 많이 졌는데 새해에도 그의 건강을 빌어본다.
점심을 너무 많이 먹었는지 ....... 오후엔 소강상태로 이어지고 후미에서 부실이 맨의 분투가 돋보인다.
동해 전동릴 지깅의 장을 개척한 우들선배님의 잦은 히트.
내년에도 선배님의 엄청난 투지와 내공을 기대합니다.
선미와 선수를 오가며 대물쫓기에 분주한 경도
출조 이동중 동물을 보면 꽝을 친다는 징크스를 가진 강원장...유감스럽게도 어젯밤 로드 킬을 당한 고라니를 본 탓에
살짝 불안해 하는 기색이었지만 다행히도 꽝대신 2마리의 검소한 조과로 마감했다.
역시 2마리 조과를 기록한 바우도 올린 것 서 너 배수의 미스바이트를 연출했고.
안관장의 노련한 저킹과 랜딩은 후배들로 하여금 배울 점이 많았다.
오후
파도가 가라앉고 날씨도 좋았고 어탐에 어군이 엄청났지만 낱마리일뿐 히트로 이어지진 않았다.
장선장의 배려로 다소 늦은 시간까지 바다를 누볐다.
철수하는 길 ... 얼굴에 닿는 겨울바람이 차가왔지만 석양이 곱다.
한참을 달리다 갑자기 배기 멈추기에 의아했는데 어탐에 엄청난 어군이 깔려있었다.
장선장의 시그널과 함께 불에 데인 듯 채비를 투척하는 선수들.... 여기도 히트! 저기도 히트!
그러나
지그가 바닥에 닿기 전에 물고 달겨든 건 고등어 보다 약간 큰 야드떼였다.
종일 높은 파도에 운항하느라 시달렸건만 마지막까지 배려를 해준 장욱호선장의 성의가 고맙다.
그 와중에도 막판에 빵 좋은 방어를 끌어낸 부실이맨의 노련함이 압권이었다.
처음과 마지막의 실현이 쉬운일이 아님에도 말이다.
위 사진들은 전부 야드를 낚았다가 돌려보낼 때의 사진이다.
어둠 속에 입항.
방어 손질을 마치고 각 2마리씩을 얼음에 채운다.
딱 그만큼을 낚았기 때문이지만 앞으로도 이렇게 했으면 ... 이만큼만 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짐을 챙기고 있을 무렵
장선장 둘쨋딸래미 귀염둥이가 쟁반에 커피를 들고 와서 건네고 경도는 지갑을 꺼냈다.
시상식
첫고기 : 부실이맨 (현금)
최대어 : 문혜 (방어 93cn) pe라인
고마움 : 장욱호 선장 (가죽 훜 케이스 )
지난번 첫고기로 부실이가 대박을 쓴 대패 삼겹살집에서 이번에도 부실이맨의 첫고기 턱?으로 저녁식사를 마치고
귀경길에 오른다.
이렇게 올 한해 마지막 정출을 마감했다.
함께하지 못한 조우들에게 아쉬움을 전하고
운전하느라 고생한 경도, 강원장, 부실이맨, 우리를 즐겁게 해준 장욱호 선장님
그리고 정출에 함께한 팀원들....... 고마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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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수고많이하섷어요.
감사합나다.
역쉬 조행기는 바우표 조행기 ... 실감나는 조행기 잘 보았습니다. 형님도 너무 고생 많으셨고 회원들 모두 올 한해 아무사고 없이 출조 마친것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저는 또 마음이 시려와요. 바다로 달려가고 싶답니다. 바우형님 조행기 짱!
항상 회원들의 안녕을 염여하며 리드하시는 바우님의 열정에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인제 부실이 맨 저녁 사기금지 시켜야되요.
지겨워용!
아니면 더 맛있는 거 사주시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