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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싸이월드 블로그에 선정된 자료를 스크랩 하였습니다.
(서울특별시) 북촌한옥마을
600년 수도의 스펙트럼 속으로.... (091213)
겨울답게 동장군이 기승을 부린다.
다행히 하늘은 맑으나 급격히 내려간 온도가 몸을 더욱 움츠리게 만든다.
도심지 여행시에는 보통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원칙이나 워낙 추운 날씨 탓을 하며 시동을 거는 것으로 북촌한옥마을 여행을 시작해보자.
북촌한옥마을은 경복궁과 창덕궁, 종묘의 사이에 위치한 지역으로 서울 600년 역사와 함게 해온 우리의 전통거주 지역이다. 거대한 두 궁궐 사이에 밀접하여 전통한옥군이 위치하고 있으며, 수많은 가지 모양의 골목길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600년 역사도시의 풍경을 극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북촌한옥마을은 크게 가회로를 가운데에 두고 가회동31번지와 가회동11번지로 나눌 수 있다. 가회동31번지는 북촌한옥마을 제5경에 해당하는 풍경을 자랑하고 있으며, 가회동11번지에서는 한옥의 지붕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자, 시작은 가회동 31번지부터 시작하자.
일반적으로 안국역에서 도보로 시작하는 것과는 달리 자동차를 타고 오는 바람에 가회로를 그냥 통과하게 된다. 가회동의 가장 꼭대기에 있는 '감사원'을 지나서 삼청공원 가기 전에 차를 주차한다.
바람이 차다. 이른 아침이라 사람들도 별로 없다.
지도 하나 달랑들고 골목길을 누비는 것이 추운 날씨이지만 상쾌한 기분으로 전환되는 느낌이다.
▲ 가회동에서 바라본 삼청동과 청와대 입구
가회동에서 대통령이 근무하시는 청와대 골목이 보인다. 군데군데 경찰들이 지키고 있는 모습이 도리어 신기하다.
가회동31번지로 향하는 길이 그리 쉽지많은 않다. 동네 주민들이 잘 설명은 해주나 워낙 골목이 많은지라 조금은 감으로 돌아다니다 보니 겨우 발견할 수 있다.
벌써부터 한무리의 일본인 관광객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있는 것이 보인다.
▲ 가회동31번지 골목 (북촌한옥마을의 대표적인 공간)
북촌의 가장 중심지에 들어왔으니 이제 북촌에 대해서 조금 알아보자.
북촌은 창덕궁과 경복궁 사이에 자리한다. 삼청동, 가회동, 원서동, 계동, 안국동, 송현동, 사간동 등을 포함한 전체의 지역을 일컫는다. 청계천을 경계로 북쪽에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청계천 남쪽에 자리했던 남촌이 하급관리들과 가난한 선비인 딸깍발이들의 주거지였다면 북촌은 상류층 양반들의 주거지였다. 도성의 중심에 있어 왕실의 종친이나 힘깨나 쓴다는 세도가, 벼슬아치, 팔도 각지에서 올라온 양반들이 모여 살았다. 그들의 대저택과 그들이 부리던 하인이 기거하는 크고 작은 집들이 세워졌다. 하지만 조선조가 막을 내리면서 북촌의 영화도 시들했다. 왕조가 무너지면서 세도가들은 몰락하기 시작했고, 그들의 경제적 기반이 약화되자 대규모 식솔을 유지하기도 힘들어졌다. 어쩔 수 없이 하인과 식객을 내보내야 했고 물건을 내다 팔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북촌 앞 우정국 주변에 골동품 매매 상점이 하나둘 생겨나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인사동의 기원이 되었다고 한다. (최갑수님 글 인용)
조선 말기에 이르러 사회, 경제상의 이유로 대규모의 토지가 소규모의 택지로 분할되었으며, 지금 볼 수 있는 어깨를 맞댄 한옥은 1930년대를 전후하여 변형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한옥형식의 변화는 도심으로 밀려드는 인구들로 인해 고밀도화 되어가는 사회상을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시에 변형된 한옥들은 유리와 타일 등 이전에 쓰이지 않던 새로운 재료가 사용되었고 평면이 일정부분 표준화 되었으며, 가로체계 등과 함께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이전의 한옥과는 많이 달랐다.
이러한 변형된 한옥 주거지는 해방이후 1960년대 초반까지 지속적으로 건설되어 학교 및 공공시설로 남은 몇개의 대형부지들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지역에 분포하기 시작하였다.
가회동31번지를 지나 골목을 돌아다녀 본다. 어느 골목이나 밑으로 내려가면 가회로인 큰길이 나오는 것은 마찬가지 천천히 음미하면서 걷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오래된 한옥들은 분명 아니지만 이상하리만큼 조화가 완벽한 양옥과의 마찰음이 잘 어울리는 집도 보인다.
벽의 모양 하나하나 대문의 나무결 하나하나가 눈에 들어오는 그런 골목이다.
▲ 처마 뒤로 보이는 서울의 화려한 도심
북촌의 한옥 사이사이로 실핏줄처럼 얽혀 있는 골목길은 한옥에 살고있는 사람들의 '일상성'이 담긴 생활공간이다. 한옥에서의 생활은 담장 안쪽에서 뿐만 아니라 담장 밖 골목에서도 여전히 일어나기 때문이다. 골목은 빨래를 널고, 곡식이나 고추를 말리고, 아이들이 뛰노는 또 하나의 마당인 동시에 이웃과 담소가 오가고, 동네 노인들이 어울리는 마을 공간이기 때문이다.
▲ 골목의 풍경이 가지는 아름다움
물이 흐르듯 가지에 가지를 친 미로와 같은 골목길, 마주 오는 두 사람의 어깨가 닿을 듯, 좁아지는가 하면 어느새 우마가 지나다닐 만큼 넓어진다. 차가 들어올 수 없어 온전히 사람이 주인인 이 골목길은 이제 흔치 않은 풍경에 대한 기대로 남아있다. 골목길, 경사진 계단 가에 내놓은 소박한 화분 두엇에 북촌 골목길의 정감이 느껴진다.
▲ 어느 한옥의 대문에서 만나지는 예스러운 문고리
북촌이 운치를 더하는 것은 군데군데에서 발견할 수 있다.
대문에 달려있는 사사로운 문고리부터 시작해서 벽면에 붙여놓은 기와문양의 흙담까지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양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 담장에 걸어놓은 소박한 화분 두개
그렇게 북촌의 이곳저곳을 구경하며 내려오다 보면 중심도로인 '가회로'로 나오게 된다. 버스도 다니고 택시도 다니는 큰 길이 앞서 보았던 한옥골목과는 또다른 분위기이다. 분명 하늘을 쳐다보면 골목골목 마다 한옥지붕이 눈에 들어오는데, 이곳은 상업성이 조금 가미된 그런 분위기이다.
▲ 속이 보이지 않는 투명한 진실
북촌한옥마을에는 생각보다 많은 갤러리와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가회박물관, 가회갤러리, 동양문화박물관, 동림매듭박물관 등 하나하나 언급하기도 어려울 만큼 많이 밀집되어 있다. 필자가 방문한 시각은 이른 아침으로 아직 모든 박물관들이 열지를 않았다. 대부분이 오전10시에 오픈을 하며, 입장료가 소액 있기 때문에 꼭 필요한 곳에만 방문할 수 있도록 동선관리에 신경써야 할 것이다.
물론 자유이용권이라는 것도 있으므로 여러모로 잘 활용해보자.
▲ 낮은 처마에 머리를 다치지 마시라며 만든 자그마한 정성
▲ 아주 오래된 한옥들도 있다.
가회동 11번지로 들어선다.
가회로를 건너 반대편 마을인 셈이다. 이곳은 31번지 골목과는 또다른 분위기이다.
완전 새롭게 정비한 듯한 느낌.
한옥마을이지만 구획별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듯한 그런 느낌이다.
걸음걸이가 느려진다. 날렵한 선을 자랑하며 하늘로 치켜 올라간 처마의 선, 작은 마당에 꼭 있을 만큼만 심어져 있는 푸성귀, 담장 너머로 기웃이 고개를 내민 감나무... 이 모든 것이 사람들의 마음을 느긋하고 여유롭게 만들 것이다.
▲ 철없는 개나리가 벌써 고개를 내밀었다.
가회동11번지에 자그마한 공터가 있다. 누군가가 한옥을 지으려고 마련해 놓은 땅 같은데, 다행(?)히도 지금은 공터로 남아있다. 여기에서 한옥들의 지붕들이 눈에 들어온다. 하늘위로 무수히 많은 전깃줄이 보인다는 것이 조금 아쉽지만 북촌한옥마을의 지붕들의 섬세함이 내려다 보여서 너무 좋다.
▲ 지붕, 그리고 또 지붕
▲ 일본인 관광객들을 위한 대한민국 연예인사진점
생각보다 일본인 관광객이 많이 있다는 것에 조금은 놀랐다.
'겨울연가' 를 이곳에서 촬영을 했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무관심했던 한옥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일본인이 더 크다는 얘기가 아닐까?
그 일본인들을 위해서 연예인들 사진을 파는 가게가 유난히도 눈에 띈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기 위해 추운날에도 들어가지 않으시고 아저씨는 꿋꿋하게 사람들을 기다린다.
▲ 가회동의 계단 하나하나도 그림이 된다.
현재 북촌 지역에는 900여채의 한옥들이 자리하고 있다. 한때 3,000여 채가 넘는 한옥이 있었다고 하지만 양옥과 다세대 주택들이 들어서면서 지금은 그 수가 크게 줄었다. 무분별하게 개발되던 북촌한옥마을이 이제서야 제 모습을 찾기위해 노력한다고 한다. 한옥을 개보수 하는 비용의 일부분을 국가에서 지원할 정도인데, 이것이 활성화가 된다면 대한민국의 주거문화를 앞으로 계속 후손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한옥마을은 참으로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길은 적당히 오르락 내리락한다. 발걸음이 심심해질 때면, 길은 모퉁이를 만들고, 한참을 휘어지기도 한다. 가끔 단이 높은 계단을 보여주기도 한다. 혼자 간다면 조금 무료할 수도 있겠지만 견디기 힘들 정도는 아니다. 아이와 함께, 아내와 함께, 혹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걷는다면 더 좋겠지만 말이다.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며 그 동안 가슴속에 숨겨놓았던 이런저런 이야기를 슬쩍 내비치는 것은 어떨까?
예쁜 풍경을 만난다면 사진 한장 찍어두는 센스도 물론 가지고 말이다.
▶ 드라이브 메모
위치 : 서울특별시 종로구 가회동 31번지 주변 (02-3707-8388)
경부고속도로 서울IC를 통과하여 계속 직진하면 한남대교가 나오며, 한남대교를 지나 직진하다 남산1터널을 통과하면 도심으로 향하게 된다. 이정표를 보고 종로2가를 통과하여 안국역을 지나 감사원 근처에서 주차를 하면 된다.
차량이 굉장히 복잡한 구역이며, 주차비가 비싸므로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대중교통 이용시 지하철3호선 안국역 2번출구에서 대부분 탐방을 시작하는 편이다.
입장료 : 없음. (개방된 곳이므로 24시간 이용가능)
주차료 : 주차공간없음. (삼청공원변 노상 주차장 이용가능)
▶ 여행 TIP
1. 사전에 북촌한옥마을 코스를 알아놓고 출발하자.
이곳은 민속촌이 아닌탓에 막연히 북촌한옥마을을 찾아나섰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라고 정확한 마을의 경계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옥의 군락은 자연스레 이어졌다 자연스레 사라져 도심으로 스며들고 있으니 사전에 코스를 꼭 알아두자.
2. 북촌한옥마을에서 꼭 보아야할 출사포인트 - 가회동31번지
가회동31번지.
북촌한옥마을 제일 첫 사진의 모습이 바로 가회동31번지이다.
북촌한옥마을을 소개할 때 자주 등장하는 가장 아름다운 장소이며, 주말이면 출사족들과 일본인 관광객들도 빼곡히 찰 정도이다. 이른 아침에 가보는 것이 한산할 터이니 서두르자.
가회대로 오른쪽의 돈미약국을 끼고 골목으로 들어서면 된다. 10분쯤 직진하면 약100m 가까운 직선의 오르막길이 나오는데, 양쪽으로 늘어선 한옥들이 장관을 이룬다. 아래에서 올려다보고 오르막 끝자락에서 아래로 향해 내려다보는 풍경이 아주 다르니, 꼭 둘러보아야 할 곳으로 기억하자.
3. 북촌한옥마을에도 자유이용권이 있다.
북촌한옥마을에는 생각보다 많은 작은 박물관이 있다. 삼청동과 가회동 일대의 박물관을 묶어서 발매하는 것인데, 삼청동 지역은 세계장신구박물관, 티베트박물관, 북촌생활사박물관, 토이키노박물관, 부엉이박물관이 하나의 코스이고, 가회동 지역은 가회박물관, 한상수자수박물관, 동림매듭박물관, 한국불교미술박물관, 서울닭문화관이 다른 하나의 코스이다. 삼청동 코스는 성인기준 15,000원이고 가회동 코스는 성인기준 10,000원으로 약40% 할인된 가격에 모든 곳을 둘러볼 수 있다. 자유이용권은 각 박물관에서 구매할 수 있다.
▶ 참고사이트
1. 북촌한옥마을 : http://bukchon.seoul.go.kr/
▶ 주변관광지 (서울특별시 도심 관광)
인사동/쌈지길 [016호] → 청계천야경-1[021호] → 남산골한옥마을[048호] → N서울타워[069호]
→ 삼청공원[082호] → 청계천야경-2[084호] → 삼청동길[099호] → 이슬람사원(모스크)[180호]
→ 이태원관광특구[182호] → 경운궁(덕수궁)[195호] → 북촌한옥마을 → 경복궁 → 경희궁 → 창경궁
→ 창덕궁 → 국립중앙박물관 → 한강유람선 → 청와대
(참고 : 서울시 동부 관광)
롯데월드어드벤쳐[036호] → 올림픽공원(몽촌토성)[061호] → 암사동선사주거지[071호]
→ 롯데월드민속박물관[129호] → 석촌호수 → 서울숲 → 어린이대공원 → 백제고분
(참고 : 서울시 서부 관광)
63빌딩씨월드[078호] → 63빌딩전망대[091호] → 서대문형무소역사관[115호] → 서대문자연사박물관[126호] → 선유도공원[132호] → 하늘공원 → 월드컵공원 → 허준기념관
(참고 : 서울시 남부 관광)
예술의전당[051호] → 코엑스아쿠아리움[139호] → 선릉/정릉[173호] → 국립현충원 → 양재시민의숲
→ 보라매공원 → 양재천 → 낙성대공원 → 관악산호수공원 → 관악산연주암 → 봉천동마애미륵불 → 사육신묘
→ 도산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