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시 효가동 사거리를 아직도 어둠이 가시지 않은 강원도의 고행길을 시작한다.
처음 10km정도까지는 새벽안개까지 더해서 어둠에 익숙하지 못하다
(어둠속에서 백봉령을 향해.........!!)
♣백봉령
강원도의 고갯길이 다 그렇듯 만만한곳이 없지 않은가??
백봉령도 마찬가지다. 새벽 안개에 쌓인 언덕길은 처음부터 끝이 보이지 않는다.
백봉령에 오르니 동해의 햇살이 환히 비쳐어 온다.
잠시 물한모금과 호흡을 가다듬고 바로 출발...... 약 21km구간을 1시간정도 소요된 것 같다. (일출을 백봉령에서..........)
♣삽당령
백봉령을 죽어라 올라왔는데 어라!!!! 보상받으며 신나게 내려가야하는데 다운이 그리 길지가 않은 것 같다.
거리상으로 삽당령이 나와야 하는데 언덕같지 않은 언덕을 조금 오르니 삽당령 휴게소가 나온다
의외로 싱겁게 삽당령을 통과한다. 구간거리가 약 25km 백봉령에서부터 50여분 소요 된 것 같다.
♣대관령
싱겁게 삽당령을 통과하고 대관령정상까지 논스톱 주행이 계속된다.동강을 향해 흐르는 강물은 정말 맑고 깨끝하다 .
그러나 감상할 여유가 없다.
평지에선 선두가 이끄는 속도가 평균 42km/h이상이다 .속도가 떨어지지를 않는다 . 대관령 입구까지 거의 레이스 수준이다
길고도 지루한 대관령.... 대관령을 오르면서 이렇게 갈증과 함께 힘들게 올라본적이 없다.
계곡에서 떨어지는 시원한 물줄기가 쉬었다 가라고 한없이 유혹한다. 그 유혹을 뿌리치기가 힘들다.
몇번이고 쉬고 싶다..는 충동을 뒤로하고 꾸역꾸역 오른다.
평상시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다 .삽당령에서부터 약 33km 1시간 20분 소요 됨.
♣싸리재
대관령에서 잠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운두령을 향한다.
알다시피 힘들게 오른 대관령은 내리막의 보상을 주지를 않는다.
아주 잠깐의 다운을 하고나면 지겨운 싸리재가 버티고 있다.
언덕같지도 않게 앞이 빤히 보이는 언덕은 지겹게만 느껴지기 때문이다 .
그래도 이 언덕은 오르고나면 조금긴 다운이 보장되어 있다. 그대로 쉬지 않고 운두령을 향한다.
♣운두령
MTB를 처음 시작했을때 운두령에 올랐던 기억이 있다. 이번엔 반대편에서 도전이다.
이 고개는 언덕의 경사도가 제법 가파르다...
고갯길 자체보다 속사에서 운두령 고개가 시작되는 입구까지가 제법 지겹다.
근육이 아프기 시작한다. 그래도 절반은 왔는데....하며 마음을 다잡는다
대관령으로부터 약 47km. 1시간 45분정도 소요.
♣구룡령
말로만 듣던 구룡령을 향한다.
제법 긴 평지구간을 무릅통증을 참아가며 억지로 간다.
아마도 평지가 20km정도는 되는 것 같다.
구룡령 업힐 시작... 오늘 무리하고 영원히 자전거를 안탈것인가???
오늘 자제하고 좀더 즐면서 탈것인가???
마음이 아프다...
같이한 사람들과 끝까지 같이 하지 못하는 마음이......
대신 업힐하는 동료의 Video기사 되기로 했다...
구룡령 정상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는데 휴게소가 폐쇄�다.
큰일이다. 이런상황이라면 점심식사없이 보급품만으로 완주해야 한다.
간단히 허기를 채우고 바로 한계령으로 출발...
운두령에서 구룡령까지 약 40km 1시간 20분 소요
(힘들게 올라왔으면 내려갈땐 시원하게..........)
♣한계령
한계령까지는 35km정도의 평지가 있기 때문에 한계령 입구까지는 같이 할수있을 것 같다
다시 자전거를 준비한다. 신나는 다운을 한후 한계령 입구까지는 그런대로 갈만하다.
특이한 것은 업힐에서 보통의 기어 선택은
39×25(1.56) 혹은 39×23(1.69)dml 기어비가 대부분인데 39×17(2.29) / 39×19(2.0)의 기어비로 올라간다.
보통의 사람들은 엄두가 안간다. 근데도 잘도 올라간다.
구룡령에서 한계령까지 약 54km 소요시간 2시간 소요
☞미시령
한계령에서 약 10분간의 휴식(다른사람은 많이 쉼)을 한후 이번투어의 마지막인 미시령을 향한다.
나는 또 한번의 마지막 도전을 시도한다 .이미 오른발은 힘을 쓸수가 없지만 왼발 만으로라도 끝까지 같이 하고 싶었다
평지는 그런대로 갈만하다. 민예단지에서 용대 삼거리가 그렇게 멀게 느껴본적은 없었다.
(미시령을 향해서... 공사가 한창이다...옛 맛을 찾기가 어려울듯..) 다들 지쳐서 선두교대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쉬지 않고 미시령을 향한다. 이제는 헬멧을 쓸 기운도 없다. 헬멧을 벗자고 제안한다.
다른 동료한테 조금은 미안하다.. 안전의 규율을 어겼다..
아니 그보다 올라갈 자신이 없없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더 컸을지도...
힘이 남아있는 젊은 3인방도 같이 보조를 맞춘다 고맙다..
그러나 느리게 올라가는게 더 힘들때도 있다. 페이스대로 올라가로 권고 한다. .
정상 3km표지가 보이는데 오른쪽 무릅이 한계에 도달했는지 페달을 돌리지를 못한다
할수없이 내린다...자전거를 타면서 중간에 내려본적이 없었는데...
2~300m를 터벅터벅 걷는다. 미시령 경사에선 걷는걷도 힘든다.
특히 싸이클 크리드는 더욱더... 그래도 마지막 자존심은 꺽지 말자고 다짐하며 자전거에 오른다.
이제 대퇴부에 쥐가 난다. 먼저 올라간 동료들의 다시 내려와 협조라이딩으로 마지막 투혼을 불태운다.
덕분에 끝까지 올라간다. 이렇게 미시령을 힘들게 올라본적은 없었다.
그리고 이렇게 기나긴 투어는 끝이 난다.
저멀리 동해가 보이고... 저멀리 지나온 미시령과 수많은 언덕길을 뒤로하고... 아직 태양은 서쪽산마루에 조금남아 있다.
한계령에서 미시령까지 약 39km 1시간 30분 소요
강원도의 주요 고개를 넘는다는게 쉬운일은 아니었다.
물론 여유를 가지고 즐기면서 한다면 정말 좋은 투어가 될수도 있겠지만..
요즘의 도전형태가 다들 “울트라”형식을 가지는 추세라서 웬만한 도전은 그 의미를 찾을수가 없다.
이번투어도 마찬가지다. 정말 힘들었다. 아마도 정신이 없었나보다. 두고두고 후회할것 같다.
다음에 또 가라고 하면 당연히 거절이다...지금의 심정으로선....
철인대회 풀코스를 완주하는것과 같다는 표현을 한다.
다시한번 자신과의 싸움에서 의지를 지키신분들게 경의를 표하면서 이번 투어를 마감한다.
☛투어 SUMMARY
전체소요시간 : 12시간 11분
라이딩시간 : 10시간 3분
라이딩 거리 : 253km
라이딩평균속도 : 25.2km/h
7개령과 5개령 다 좋지만 아예 강원도의 백두대간의 령들은 다 넘어본다면 9개령은 더 좋지아니하겠는가?
동해시~ 백봉령~ 삽당령~ 대관령~운두령~ 구룡령~조침령~진다리주유소~필례약수~한계령~미시령~진부령~고성
말이 9개령이지 500~600m 정도되는 재들은 얼마나 많은지...싸리재,속사재,방아다리재,버드나무재,밤재,갑재,황재등등..
또 크고 작은 언덕들은..
강원도의 길은 오르막아님 내리막인데.. 고생을 얼마나 해야하는지.. 구룡령을 넘는것 하나조차도 힘이드는디....
아직 낙타 고개길인 446번 국도도 엄두가 나질 않은면서 끌~끌...
좀 쉬웁게 가려면 고성부터 시작하면 진부령 미약. 조침령 탄탄대로.한계령 꼬생,구룡령 꼬생. 운두령꼬생. 대관령꼬생.
삽당령조금. 백봉령 꼬생 ㅋㅋㅋ 우선은 해볼만 하겄다. 동해서부터 시작하면 실력이 문제가 되겠지만 단풍철 따라 내려오면서
라이딩하면 그리 힘들지 않게 350킬로의 장정이 되겠다.
첫댓글 나는 못혀......
흐미 저 길을 어떻게려 차타고도 힘들겠네.......
위 자료는 도로싸이클로 라딩한 자료 입니다....엠티비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리겠지요.....ㅋㅋ
엠티비인 경우 조침령 에서 한계령 가는 구간은 인제를 돌아 갈 필요없이 조침령을 넘은 후 진동 설피밭 에서 곰배령을 넘어 귀둔- 필례 - 한계령으로 가면 훨씬 좋겠지요.....ㅎㅎ
안가! 추워서......
몇년전인가? 진고개를 자동차로 넘는데 시월하순에 첫눈이와서 멋진광경을 맛보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