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영주시조 문학회 원문보기 글쓴이: 전선구
세미나 및 문학기행문 원정 전선구
2014년 5월 16일 청명한 날씨다. 한국시조사랑시인협회에서주최하는 춘계 문학탐방 및 시 조학 세미나를 지리산문학관 및 경남 함양 대봉산 자연휴양림여사에서 개최하고 함양의 명승 과 거유들의 자취를 찾아 그 얼을 배워 본받고자 전국각지의 우리 회원이 모이기로 하여 남도 오백리 길을 단신으로 나서게 되니 조금 허전다.
해마다 4월이면 한두 번쯤 우리는 방송에서 "4월은 잔인한 달"로 시작되는 멘트를듣는 사월 의 주말 올해는 예년과 같은 시적 의미의 잔인한 달이 아니라 입에 담기 조차도 슬픈, 아나 통 분한 4월을 가슴에 안고 문학탐방 및 시조학 세미나를 참석하기위하여 출발하는 마음 죄짓는 심정을 금할 수 없었다.
구지 변병은 아니다, 그러나 산사람은 또 살아야 하고 자신의 직분에 더욱힘써 매진함이 옳 지 않을까, 우리는 시인이다 참다운 시를 써서 억울한 영혼을 위로하고 유족의 서러움을 보듬 어 달래야 할 것이며 이 사회 곳곳에 썩어 빠진 마파아들이며 정지가 위정자 공무원 에게 경 종을 울리는 글을 써서 세상을 정화하여야 할 것이다. 혼자 운전을 하며 함양으로 가는 길 대구 근방휴게소에서 잠시 쉬며 수장 된 꽃다운 목숨을 생각하면서 졸 시를 쓴다.
멱수 상강 몸을 던진 굴원만 의기인가 친구의 몸에다가 구명 조기 입혀 주고 꽃다운 젊은 목숨을 초개같아 던진 의사
불길 같은 일출에서 네 얼굴 만나리라 억 만 경 그 밖에서 낙조에 비친 얼굴 오호라 내 아이들아 보상화로 피아나라. <원정>
휴게소 벤치에 앉아 오가는 여행객들의 얼굴을 유심히 바라본다. 뭐 그리 바쁜가, 또 무슨 사연에 저리 침울 한가, 세월호 참사는 모두의 마음을 우울하게 하는듯하다. 우리 민족은 한( 恨)의 민족이라 하지만 어쩌면 정(情)의 민족이라 함이 옳을 것이다. 정이 많기 때문에 한이 많은지 모른다. 어느 듯 고령, 거창을 지난다.
살같이 빠른 여정 오늘도 길을 간다 가고 또 오는 것도 한자락 수유인데 무엇을 생각 하는가 무심한 나그네여. <원정>
함양, 함양은 내 처음 길이다. 지리산 자락이 서쪽에서 병풍처럼 드리워져 있는 함양은 아직도 물레방아 도는 곳’으로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곳이다. 덕유산과 지리산 등 남도를 대표하는 국립공원이 두 개나 있어 심산유곡의 고장이기도 하지만 신라 때 대표적인 학자인 최치원 선생과 조선을 대표하는 유학자 정여창 선생의 큰 자취가 생생히 남아 있는 학자의 고장으로도 유명하다.
우람한 함양상림 표지석. 5월 16일 12시 집결지 함양 늘봄가든에는 전국에서 우리 회원 오십 여명이 시간을 맞추어 반가운 얼굴로 모여 맛깔스런 남도음식으로 점심을 먹고 상림공원으로 갔다.
싱그러운 오월하늘 햇살같이 밝은 얼굴 면면이 반가움만 손을 잡고 인사하는 인정이 철철 넘쳐라 좋고 좋은 우리회원
천리원정 머나먼 길 기쁘게 오신님들 무엇을 바라보고 무엇을 배우실 건가 생경한 글을 찾아서 보람 갖길 빕니다 .<원정>
上林 일명은 대관림이라고도 하고 또 별칭 仙林이라고도 하는 신라 崔孤雲 先生게서 재임할 時 수해를 방지키위하야 식수한 바인데 사백 여종의 수목이 잇서 식물학상에 호재료가 될 뿐 아니라 처처에 림립한 거목노수가 울울하여 시인소객과 재자가인이 연속부절하다“.
가목이 번음한 上林에 들어오니 “무릇 바른 것을 지키고 떳떳함을 행하는 것을 도리라 하고 위험한 때를 당하는 것을 권이라 한다. 지혜 있는 이는 시기에 순응하는 데서 성공하고 어리석은 자는 이치를 거스른 데서 파하는 법이다” 하며 황소를 꾸짖는 고운의 우렁찬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천년도 남가일몽 님 가신지 다시 천년 유구한 영겁 속에 긴 천년도 수유일세 햇빛은 푸르른 숲에 금사 실을 잣고 있다.
칠팔십 중간에서 늙었다고 한한 마음 욱욱청청 상림에서 위로를 받으면서 암연히 수수한 마음 고쳐 셍각 하여 본다. <원정>
함양상림공원 상단부 뇌계교 주변 공터에 조선초기 문신이자 최고 시인의 반열에 올랐던 유호인 선생을 기념하기 위한 공원이다.덕성 높은 성종대왕과 유호인의 일화를 읽어 보면 풋풋한 인간미 를 느낄 수있다. 성종과 선생의 화답시를 편역 하여 읽어 본다
"금과 옥이 보배가 아니라 어진 신하가 보배일세.” "해와 달이 밝은 것이 아니라, 상감마마 밝사옴을” 군신의 의를 초월하신 뜻 붕우 정의 아름다워라.
왕과 선생은. 그 뒤 선생이 벼슬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올 때 대왕께서 친히 유호인 선생의 손을 잡고 술을 권하면서 아래와같은 노래를 불러 석별의 정을 토로하면서 못내 섭섭해 하신 것 을 알수 있다
있으렴 부디 같이,아니 가든 못할소냐 무단히 네 싫더냐 누구 말을 들었느냐 그래도 애닯프구나 가는 뜻을 일러라. <성종대왕> . 지리산문학관
지리산문학관 소개(2009년 6월 8일 개관) 100주년을 기념하여 인산 삼남 김윤숭 시인 수필가가 지리산문학의 진흥을 위하여 설립, 2009년 6월 8일 개관하였다. 지리산문학관은 지리산지역 함양군, 산청군, 하동군, 구례군, 남원시 및 지리 산문학특별시의 한문학, 고전문학, 현대문학 자료를 수집, 전시하고, 지리산문학 연구와 지리산문 학인 선양을 일삼는 전국유일의 삼위일체 종합문학관이다. 김윤숭(사진) 지리산문학관장
오도재에서 통나무 계단을 타고 10 분만 오르면 나오는 타 부서진 지리산 전망에서 바라본 지리산 실루엣 조망공원.
▼
신라시대의 최고의 지성인 최치원이 살았던 고장, 최치원이 아마 지리산으로 들어가 신선이 되었는가. 스님께 한 말을 되 내이며 졸 시를 쓴다
저 청산 깊은 곳에 내 한번 들어가면 저 청산 밖으로는 나오지를 아니하리 산승께 이른 말씀을 실천궁행 하셨소. <원정>
지리산제일문은 오도재 정상에 위치하고 있으며 예부터 이 곳에는지리산의 다른 이름인 방장 제1문이 2개 있었으나 나무로 된 문은6.25때 불타고 없어졌으며 돌로 만든 문이 아
지리산 제일 관문 방장산 제일 관문 지나면 어디 일까 속진에 더럽힌 몸 청학이 배회하는 곳 찾을수사 있을까. <원정>
지리산가는길 오도재 지안치
일필휘지 명필만이 용사비등 비견하랴 일천년을 묵은 용이 이 밤에 승천하내 황홀한 저 장관이여 우뢰 같은 시편이다
<원정> |
청매 선사(靑梅禪師)의 십이각시(十二覺時)
覺非覺非覺 (각비각비각)
깨달음은 깨닫는 것도 깨닫지 않는 것도 아니니
覺無覺覺覺 (각무각각각)
깨달음 자체가 깨달음 없어 깨달음을 깨닫는 것이네
覺覺非覺覺 (각각비각각)
깨달음을 깨닫는다는 것은 깨달음을 깨닫는 것이 아니니
豈獨名眞覺 (기독명진각)
어찌 홀로 참 깨달음이라 이름하리오
구절양장 지안재를 지나 오도제에 올라 지리산 제일 관문을 바라보며 여기서 진정 도를 깨달을
수 있는가 생각하면서 성철스님 깨달음의 칠언절구 오도송을 마음 솟으로 암송한다
黃河西流崑崙頂, 日月無光大地沈,
遽然一笑回首立, 靑山依舊白雲中
덧없는 인생살이여 청산은 예대론데 인생아 인생들아 너는 어디로 가는 가 하면서셩철스님의 오도송, 깨달음의 노래 앞부분은 아마 세상의 종말을 뒷부분은 인간의 삶은 허허함과 말씀,진리만이 영원하리라는 말씀으로 부족한 사람이 첫장과 끝장은 내가 덧붙이고 원문은 의역을 하며서 어쩌면 하나님의 말씀과 상통함이 있음을 발견 할 수 있다. 진실한 나는 어디에 있는가, 유한한 이 세상에서 무엇에 원을 두고 또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내 자신에게 묻는다.
대봉산 자연휴양림 산장
울창한 송림 속에 맑은 물 흐르는 곳
골짜기 안개 필 때 천열은 주향 일세
들꽃들 웃음소리가 골짜기에 가득하다
<원정>
대봉산 자연휴양림 산장에서 문학기행의 목적인 세미나가 시작된다. 처음 발표자로 사봉 장순화
시인이시다, 사봉 장순화 시인은 1928년 전북 정읍 출생. 한글학회 한글강습회 사범과를 18세로 수석 졸업. 중학교 교사 권유를 받았으나 나이가 어려 사양. 이후 교직생활을 하며 원광대 국문과를 졸업. 이리 남성고, 전주고 등에서 국어교사로 근무하다 상경하여 금강출판사를 설립, 출판업에 종사했다. 1957년 개천절 경축 전국 백일장에서 〈통일 대한〉이 장원으로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 이어 1958년 《현대문학》에 〈울타리〉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문단 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조집 《백색부(白色賦)》 《묵계(默契)》 등이 있으며 1910년 고희 기념으로 제자들에 의해 수필, 일기, 시조비평, 번역 등이 수록된 《장순하 문학전집》 8권이 헌정되었다.가람시조문학상, 중앙시조대상 등 수상.하신 우리 나라시조계에 태두이시다.
노익장을 과시하시면서도 자상하고 절절하게 아주쉽게 강의 하시는 당대 대시인이
내 사랑하는 부형같으셔서 그 정감은 말할 수 없었으며 늘 건강히시기를 빈다.
-이하 생략
이하 생략
5월 17일
연지공원
눈감은 연지에는 꽃들 이제 잠을 께나
물속에서 수런수런 말소리가 들려오고
수련이 수련수련하며 부스스 일어난다.
<원정>
함양 개평마을 일두 정여창 고택
일두 정여창은 한훤당 김굉필. 정암 조광조. 회재 이언적. 퇴계 이황과 함께 조선시대 오현으로 450-1504 함양출생 본관 하동(河東). 자 백욱(伯鄭). 호 일두(一웝). 시호 문헌(文獻). 함양(咸陽) 출생. 김종직(金宗直)의 문인. 지리산에 들어가 3년간 오경(五經)과 성리학을 연구하였다. 1483년(성종 14) 진사시에 합격하여 성균관 유생이 되고 1490년 학행(學行)으로 천거받아 소격서참봉이 되었다. 같은 해 별시문과에 병과로 급제, 검열을 거쳐 세자시강원설서(說書) ·안음현감(安陰縣監)을 지내고, 1498년(연산군 4) 무오사화로 종성(鍾城)에 유배되었다. 1504년 죽은 뒤 갑자사화에 연루되어 부관참시(剖棺斬屍)되었다. 그러나 곧 그의 학덕이 높이 평가되어 문묘에 배향되고 동방 오현으로 일컬어지게 된다.성리학의 대가로서 경사에 통달하고 실천을 위한 독서를 주로 하였다. 《용학주소(庸學註疏)》 《주객문답설(主客問答說)》 《진수잡저(進修雜著)》 등의 저서가 있었으나 무오사화 때 부인이 태워 없애 그 유집(遺集) 일부가 정구(鄭逑)의 《문헌공실기(文獻公實記)》 속에 전할 뿐이다.중종 때 우의정에 추증, 광해군 때 문묘에 배향되고 나주(羅州)의 경현(景賢)서원, 상주(尙州)의 도남(道南)서원 등에 제향되었다. 문집에 《일두유집(一웝遺集)》이 있다.
대문간에 충효의 가문임을 나타내는 홍살문이 있으며 윗편으로 5개의 충효정려가 있다. 사랑채에 앉아 있으면서도 대문밖에 사람들이 오고 가는 사항을 알 수 있도록 골목을 박석으로 깔아놓았다.
개평마을 정여창 고택의 첫인사는 정려패 다섯개가 있는 효자문으로 부터 반긴다. 한 개도 아닌 5개나 받았으니 조상의 은덕과 자손의 효가 조선의 으뜸이라 할만하다.
사랑채 누마루 앞에는 석가산(石假山)이 있고, 운치있는 반송과 꽃들이 가꿔져 있다. 이 석가산은 자연을 집 안으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지만 동시에 사랑채와 안사랑채의 영역을 구획짓는 경계의 역할을 한다
귀향길에
-이 날을 감사하면서
오늘 그대 바라보고 고운 것이 무엇인가
오늘 그대 만나보고 청순 정결 무엇인가
오늘은 그대 꽃말이 향기 되어 퍼집니다.
이 시간에 짊어진 짐 강물에다 띄워놓고
이 순간에 주님섭리 가슴에다 가득 담아
이 날을 감사하면서 주께 찬양 드립니다. <원정>
이틀간의 문학기행 및 세미나는 꿈같이 지나가고 안의 원조 갈비집에서 중식하고 각기 귀향길에 들어선다. 효봉 이광녕 회장의 마무리 인사 말씀, 부회장 김윤숭 지리산문학관장의 인사로 여정을 끝을 맺으며 분주한 일정에도 가멸찬 행사며 장엄한 대자연속에서 자신이 대자연 속에 어떠한 존재인가 생각할 기회를 가질수 있는 시간은 참으로 귀중하였으며 번거로움을 피하여 면면이 작별인사를 하지 않고 온 것이 못내 아쉬우나 수 백리 운전을 하며 외롭게 돌아오면서 이틀간의 일정이 주마등같이 뇌리 속에 지나갔다. 또 이 글은 부족하여 부끄럽기 한없으나 시간이 지나면 잊을까 하여 대강 기록한 것이니 양해하시고 이번 기행에 우리회원님의 옥고를 까페에서 기다리겠습니다. 늘 건강하셔요.
2014. 5. 18. 영주 전선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