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2.27 20:52 | 수정 : 2015.02.28 01:19
女體 형상화 속설과 달리 코코넛 그림 본떠서 만들어
워홀 등의 예술 소재 되기도
- 지난 100년간 변모해온 코카콜라 병. 중간 하단부가 살짝 파인 디자인과 로고 글씨체 등이 큰 변화없이 유지돼왔다. /코카콜라 제공
미국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은 1975년 '앤디 워홀의 철학'이란 책에서 코카콜라를 이렇게 예찬했다. 워홀은 코카콜라병을 소재로 한 작품을 여러 차례 선보였고, 1962년 작품인 '녹색코카콜라병'은 작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3536만달러에 낙찰됐다.
미국 소비문화의 아이콘인 코카콜라병이 탄생 100주년을 맞았다. 코카콜라는 본사가 있는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 '하이 미술관'에서 26일 '코카콜라병, 미국의 아이콘 100년'이란 전시회를 시작했다.
코카콜라병은 1915년 코카콜라사의 디자인 공모를 통해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1886년 세계 최초로 콜라를 만든 코카콜라사는 펩시콜라 같은 경쟁 제품이 쏟아져 나오자 차별화를 위해 '어둠 속에서 만지거나 깨진 상태에서도 특징을 알 수 있는 디자인'을 내걸고 공모에 나선 것이다. 여성의 몸매를 형상화했다는 속설과는 달리, 유리병 업체인 미 인디애나주의 루트유리가 브리태니커 사전의 코코넛 그림을 본떠 디자인했다.
코카콜라는 2차대전 당시 미군을 통해 전 세계로 확산됐고, 독특한 병 모양은 워홀을 비롯해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디자이너인 장 폴 고티에와 명품업체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 같은 예술가들의 작품 소재로 인기를 끌었다. 하이 미술관의 전시 담당 큐레이터인 줄리아 포브스는 "코카콜라병은 100년간 특정 기업의 영업에 기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 세계에서 통하는 문화적 아이콘이자 경이적인 디자인 성공 스토리가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계적인 탄산음료 규제에 따라 소비가 지난 10년간 20% 감소했기 때문에 "100년 후에도 코카콜라병 200주년 행사를 성대하게 치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