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주 스케치 (08.23.2011)
일찍 출발은 하였지만, 아들놈 심부름 때문에 결국은 합주시간에 쫓기게 생겼다.
부지런히 분당을 향해 달리는데, 오랜 친구 한 명에게서 전화가 온다. "어쩌구 저쩌구, 이러쿵 저러쿵..."
얼마 전 또 한 녀석이 회사서 튕겨져 나오더니, 결국 하는 수 없어 다시 해외로 취업을 나가게 되었단 소식이다...ㅠㅠ
마눌에게 전하니, 앞으로 회사서 더 열심히 일하라 하신다. (이젠 주말에 등산팀 꾸리기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다...흑흑)
간신히 시간 맞추어 도착한 합주실, 아직 시작은 안됐는데 많이들 오신 것 같다!
부지런히 자리하고 연장을 꺼내 서둘러 튜닝에 들어가며, 합주장 분위기를 둘러본다.
플룻과 클라엔 빈 자리가 아니 보이는 것 같고 색소폰에도 만장하시는 등, 오늘은 전위 목관파크가 두루 대박이다.
금관들도 좌우 베이스와 호른을 포함 고루 발란스가 맞아 보이는 폼이, 후위도 유난히 꽉 차 보이는 느낌이다!
시작 전 짧지 않은 시간을 할애하여 튜닝에 대한 집중연습이 실시되었다.
마에스트로 안샘 왈, 분당윈드 탄생 후 처음으로 들어보는 좋은 소리, 좋은 화음이다 하신다...^^
지난주 명예단장님 홀로 외로우시던 알토파트, 오늘은 일찍부터 풀캐파로 빵빵하더니, 웬 미녀단원 한 분이 또 오신다!
트럼펫의 얼짱 듀오 미수씨와 성심샘의 입장이 끝나자, 마침내 합주가 시작되었다.
1. Abundance II
2. Rise of the Firebird
3. Puszta
4. Brazil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나~았네~ 에에에, 아~리랑, 음음~음~...”
전통리듬, 세마치 장단, 진도아리랑, 득음과 성대결절, 농금(弄琴) 농현(弄絃), 비브라토에서 좋은 피치와 나쁜 피치...
“악기는 마이크(역할에 지나지 않는)다! 노래를 잘 하면, 소리도 잘 나게 된다...”
반갑다! 오랜만에 보는 마에스트로의 콧수염이... 놀랍다! 그의 현학적 해설이... 즐겁다! 그이와 함께 상상하는 음악공부가...
미수씨가 오니 트럼펫 소리가 훨 좋아졌다! 초견 악보로 그녀가 지르는 Puszta 주선율에 귀가 마냥 행복하다...ㅠㅠ
이어 민영씨의 오보에가 교향곡의 루틴 제2악장을 느리게 가른다. (새색시, 요즘 기운을 좀 찾으시는 듯...^^)
그리고 우리 프렌치 혼의 에이스, 치훈님의 쏠로는 또 어떠하신가? (몬 챙겨 들었으면, 말을 하지 마시라는...ㅋㅋ)
짧은합주 Brazil도 매우 즐거웠다! 이 나라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가 좋고, 이를 또한 맛깔스레 정리하신 이와이 성님이 고맙다!
첫댓글 이번 주말부터 대한민국 관악제가 시작됩니다. 일욜 콘서트 하나를 제외하곤 모두 사전예약제 무료공연이라 하네요! 무대에 올라 긴장하며 연주하는 기쁨도 크지만, 객석에 편안히 앉아 느긋하게 남의 연주 감상하는 맛도 쏠쏠하다는 사실 잘 아시지요? 특히나 내가 잘 아는 곡, 더욱이 내가 연주도 해봤던 곡을 남의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들을 때, 가끔씩 그들의 오류를 찾아내는 재미란...ㅋㅋ 저는 다음 주중 40년 절친과 예당에서 샌드위치 데이트를 이미 약속하였답니다. 공연 전 짭짤한 크라상 샌드위치에 맥스 캔맥주 한 깡통 허겁지겁 털어넣고, 약간 알딸딸한 기분으로 객석에 앉아서 공연을 기다리는 마음...^^ won’t you be there?
no.2 man들의 활약을 기대합니당^^
틈틈이 연주회장 찾는 즐거움이 크시겠어요~ 여가를 제대로 즐길 줄 아시는 분!
No.2 man이라... 제가 근육이 좀 있죠 ㅋㅋㅋ 악보를 잘 챙겨야겠다는 부담과 각오! - 이상 클라 시다바리였습니다.~
심신이 공히 황폐해진,, .....심신이 공히 황폐해진,,ㅜㅜ
abundance 2 는 곡의 분위기도 특이하지만 (서커스 와 사당패의 결합이라고나 할까) 제목도 상당히 난해한것 같읍니다 일주일째 생각해 보지만 답이 잘 안나오네요........... ^^
아니 쎈쓰 대박 성심샘께서, 뭘 이까이 꺼 가지고 일주일 씩이시나...ㅋㅋ
풍년 투! 옥케? (아님 말구...^^)
오호호호라 ㅎㅎㅎㅎㅎㅎ 풍년 투 !!!
일욜 아침 비행기로 내한하는 고약한(?) 바이어가 있어 휴일 새벽부터 디지게 분주했던 어제 하루, 결국 초장에 뜻한 바와 같이 저녁땐 Johan de Meij 콘서트를 참관할 수 있었습니다. 공사가 다망하신 마눌님의 양해하에 과년한 딸래미만 대동하고 이른시각 예당 분수광장에 도착, 간만에 예술성 뻑적지근한(ㅋㅋ) 부녀 둘이서 샌드위치 데이트를 하며 공연을 기다렸답니다. 반지의 제왕 제5악장(Hobbits)에는 저희가족들만 기억하는 아주 특별한 사연이 좀 얽혀 있거든요! 어제 이른시각부터 예당을 지키며 귀한 티켓을 확보해주신 한수길 부단장님, 그리고 멀리서 전화로 격려해주신 디캐프리오 단장님, 민나쌩유베리망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