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름나물의 효능>ㅡ 퍼온 글
포근한 봄바람이 불면서 들에는 비름이 새록새록 돋아난다. 비름은 생명력이 강해 먹으면 장수한다고 해 ‘장명채(長命菜)’로 불린다. 비름은
비름과(科)에 속하는 한해살이풀로 ‘애정'이라는 꽃말을 갖고 있다. 인도가 원산지로 전해지고 있으며, 전 세계에 널리 분포되어있다. 중국·말레이시아·타이완 등지에서는 여름철 채소로 비름을 재배한다. 우리나라는 전국 각지의 밭이나 들판에서 자생한다.
예전에는 비름이 농가의 골치 아픈 잡초에 불과했다. 비름은 밭둑이나 채소밭, 길가, 공터 등 가리지 않고 자라는 흔한 풀이다. 재래시장에 가면 시골에서 나온 할머니들이 비름나물을 뜯어와 팔기도 하지만 요즘은 밭이나 비닐하우스에서 채소처럼 재배해 시장에 유통된다. 귀하지 않으면서도 맛 좋은 나물이다. 비름은 3월부터 10월까지 나오지만 이른 봄(3~4월) 어린 새순이 가장 연하고 맛이 있다.
대다수 나물은 고유의 쌉싸름한 쓴맛을 내는 알칼로이드를 함유하고 있어 아이들이 채소나 나물을 잘 먹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비름나물은 쌉싸름한 맛이 강하지 않고 담백하면서 부드러워 아이들도 부담 없이 잘 먹는 나물이다. 최근에는 시금치 대용으로도 많이 쓰인다.
비름나물에는 아미노산이 많아 간 기능 향상과 피로회복에 도움을 주며 여드름과 죽은 깨 완화 등 피부질환에 좋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혈당의 급격한 상승을 억제하고 혈당을 조절해 주어 당뇨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식이섬유와 무기질 역시 풍부해 장운동을 촉진하고 장내 유해 숙변 제거와 변비를 예방하고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에 좋다.
베타카로틴, 오메가-3, 칼슘 성분이 함유되어있어 암의 발생과 증식을 억제하여 주며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동맥경화, 심근경색 등의 혈관질환을 예방하는 효능도 있다. 골밀도를 강화해줘 뼈와 치아를 튼튼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칼륨의 왕’이라고 불릴 정도다.
예로부터 민간에서는 피부에 생긴 염증이나 종기, 벌레에 물린데 생으로 찧어 붙이면 잘 낫고, 설사나 만성 대장염에는 죽으로 끓여 먹으면 좋은 효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뿌리는 해열, 해독, 최유(催乳;젖이 나게 함), 소종(消腫;부은 종기나 상처를 치료함) 치료 등에 쓴다. 다만, 차가운 성질을 가지고 있어 평소에 소화력이 떨어지거나 설사가 잦은 사람은 적당량 먹어야 한다. 비름나물은 꼭 삶아서 섭취해야 한다.
비름은 어린잎으로 부드러운 것을 골라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살짝 삶아서 찬물에 헹궈 물기를 꼭 짜준다. 그리고 기호에 따라 된장양념이나 간장양념, 고추장양념에 무쳐먹거나, 들기름에 볶아 나물로 주로 먹는다. 또 쌀뜨물에 된장을 풀어 국을 끓인 후에 조개 또는 멸치, 새우 등을 넣고 끓여 비름 국으로도 많이 요리해 먹는다. 삶아서 요리하지 않고 남은 나물은 냉동보관하면 오랜 시간 보관할 수 있다. 이때 나물에 물기를 주어 소분해 보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