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성(隱聖)수도원
경기도 포천시 화현면 화현 2리
은성수도원은 수도원다운 수도원이 부재한 한국 교회에 거의
유일하다시피한 수도원이다. 그것도 어느 교단이나 교회들이
세운 수도원이 아니라 한 성직자가 집념으로 일궈낸 ‘영성의
도장’이다.
그 성직자는 바로 엄두섭(86) 목사. 1967년 40여년간의 현장
목회를 마감한 뒤 젊은 날의 ‘목마름’을 기어코 풀기 위해 포천
시 화현면 화현2리에 돌밭을 일구기 시작했다.
장로회신학교(현 장로회신학대학교) 1기 출신인 그는 생의 후반
부를 죄다 바쳐 건설한 이 수도원을 모교에 기증했다.
현재는 수도원에서 머지않은 구리시의 작은 아파트에서 정양하
고 있다. 현재 은성수도원은 ‘장신대 경건훈련원’이란 이름으로
대학원생들의 경건훈련 도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은성수도원이 장신대생 경건훈련원으로 쓰이게 된 데는 주선애
박사의 헌신이 숨어있다. 평소 수도원 생활에 그리움을 가지고
있던 주 박사는 고령에 이르러 쇠약해진 엄 목사님의 형편을 아시
고 수도원을 인수, 아파트 정양생활의 길을 열어주신 다음 수도원
을 장신대에 기증한 것이다.
수도사에게 가장 중요한 ‘관상기도’(觀想祈禱)로서 ‘듣는
기도’이지 ‘구하는 기도’가 아니다.
일상의 소원은 모두 주님께 맡기고 하나님으로부터 듣는
기도를 통해 심령을 깨끗이 비우고 주님의 임재와 영적 합
일에 이르는 기도이다.
엄 목사는 수도 생활을 돌아보며 “노동에 치중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영적 성숙이 부족했다”고 겸손해 한다.
또 “수도에 정진하겠다고 찾아온 젊은이들도 며칠을 견디
지 못하고 퇴원하고 만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비록 소수이지만 그동안 열매를 맺은 남녀 수도사
들은 충북 금천에 나사렛수도원과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에
성빈수도원 등을 만들어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 교회에 사실상 개신교 수도원의 모델을 개척한 엄두섭
목사는 이렇게 소망한다.
“한국교회가 힘을 모아 교파를 초월하여 사용할 수 있는
본격적인 개신교 수도원을 만들어야 합니다. "
★ 은성수도원에서 유급봉사했던 박송희집사님, 무료침술로
봉사하셨던 유명위집사님과 함께 진영아 그리고 글을 올리
는 본인(영원한본향)이 함께했던 추억의 수도원입니다.
(2003년~2007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