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겨울호는
SF 특집으로 꾸렸습니다
한낙원과학소설상 공모가 올해로 벌써 6회째입니다. 지난 5년의 성과를 기념하고 격려하기 위해 역대 수상자 중 고호관, 남유하, 최영희 작가의 작품을 싣고, 제6회 공모 당선작인 「고조를 찾아서」도 기쁜 마음으로 소개합니다. 최근에 눈길 끄는 SF 동화를 선보인 전수경, 정재은 두 작가를 모시고 ‘작가의 서랍’도 정성껏 채웠습니다. 어린이청소년 SF문학의 매력과 현재적 고민을 마음껏 열람하시기 바랍니다.
표지 사진
이번 호 표지는 바쁜 일상 틈틈이 종이로봇을 만들며 ‘멍 때리기’의 진수를 보여 준 성남 서현중학교 오병준 군의 책상 사진으로 꾸려 봅니다. 섬세한 손길이 느껴지는 주름진 옷자락과 땅에 단단히 발을 디딘 채 어딘가를 향하고 있는 저 도도한 몸짓은 호명되지 않은 곳을 찾아 더듬어 가는 여행자의 눈빛처럼 아득하면서도 거침이 없습니다. 할 일을 끝내고 발밑에 무심한 듯 널브러져 있는 연장들, 그 속에 감추어진 핀셋의 탄력적인(‘무한한 공간 저 너머’를 향해 움츠린) 자세 하나쯤 헤아려 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자유 투고
특집을 제외한 동화 3편과 청소년 소설 1편 그리고 동시 2편은 자유 투고작에서 가려 뽑았습니다. 동시 심사는 박혜선 선생님께서 수고해 주셨고 산문 원고는 기획위와 편집위가 함께 읽고 가려 실었습니다. 앞으로도 청탁작과 자유 투고작이 어깨를 나란히 하여 잡지의 지면을 밝혀 주길 기대합니다. 심사로 수고해 주신 박혜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창작 실험실
이번 호엔 실험실이 소란스럽습니다. 바로 ‘돌멩이’ 때문입니다. 돌멩이는 그림이 되었다가 동시가 되었다가 동화도 되고 만화도 되고 심지어 영상 속에서도 변신을 꿈꿉니다. 그러고 나서도 여전히 독자의 마음속에서 꿈틀댈 것 같으니 이 녀석들을 어찌하면 좋을까요? 째그락 짜르릉 소리에 귀를 한 번 대 볼까요
목소리, 온작품읽기
광주전자공업고등학교에 다니는 박상민 군이 청소년의 눈으로 보고, 몸으로 겪은 노동 이야기를 ‘목소리’ 꼭지에 담아 보내 왔습니다. 우리는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을 대하듯 그의 진솔한 이야기에 몸을 낮추고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온작품읽기’ 꼭지에서는 아이들을 문학의 평생 독자로 세워 가고 있는 갈월초등학교 이수현 선생님의 속 깊은 동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숨은 책, 그림책의 그림을 읽다
그냥 지나쳤다면 너무 아쉬울 ‘숨은 책’, 이번 호엔 공진하, 정진호 작가가 소개합니다. 특수학교 교사인 공진하 작가는 장애로 인해 ‘숨겨진’ 아이들의 빛나는 매력을 담은 책을, 그림책을 쓰고 그리는 정진호 작가는 밤처럼 조용하지만 힘이 센 책을 들추어 보입니다. 그림책이 갖는 시각적 논리성을 섬세하게 짚은 ‘김환영의 그림책의 그림을 읽다’를 통해 글 없는 그림책이 주는 깊은 울림도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