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종배아항원(CEA: carcinoembryonic antigen)
CEA는 1965년 처음으로 발견된 종양태아성항원(oncofetal antigen)으로 종양세포의 형질막과 관련되어 있는 당단백질이며, 대장암 외에 여러 종류의 암에서 상승하는 광범위 종양표지자이다.
CEA는 정상적으로 태아의 소화기점막세포에서 발현되며 출생 후 소실된다. CEA는 처음 대장암에서 확인되었으나, 대장암이나 특정 암에서만 특이하게 증가하는 것은 아니어서, 췌장암(60~90%)이나 위암(40~60%), 폐암(60~75%), 유방암(20~50%) 등에서도 높게 나타날 수 있다. 또한 흡연이나 간경화증, 알코올성간염, 담도폐쇄, 갑상선기능저하증, 궤양성질환, 염증성장질환, 만성폐질환, 췌장염과 같은 양성 질환에서도 증가될 수 있다. 따라서 어떠한 경우에도 CEA 측정이 병리학적인 진단을 대신할 수 없다.
암 발생률이 낮은 건강인 집단에서는 CEA의 양성 예측률이 매우 낮아 너무 많은 수의 위양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선별검사로 부적합하다. 또한 진행되어 완치가 불가능한 암 상태에서는 CEA가 충분히 증가되어 나타날 수 있으나, 완치가 가능한 초기 암 상태에서는 CEA 역시 낮은 농도로 검출되므로 이러한 검사가 환자의 생존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장암이 있는 환자에서 예후를 판단하는 데는 유용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수술 전 CEA 치는 암의 병기(stage)나 크기는 양의 상관관계가 있으며, 환자의 무병생존(disease free survival)과는 음의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EA는 건강인에서의 선별검사로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암 환자에서 재발을 감시하는 데는 유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CEA는 악성종양을 진단하고 난 후에 검사하도록 하는 것이 원칙이다. 초기 연구에서는 임상적인 재발이 나타나기 수개월 전에 CEA가 증가함으로써 암의 재발을 예측할 수 있음을 시사하였고, 몇몇 연구자들은 암의 병기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명백하게 수술 불가능한 상태가 아닌 경우, 집중적으로 CEA를 연속 측정하여 최초의 기준치보다 현저하게 CEA가 올라가면 재수술을 하는 기준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목적으로 CEA를 측정할 때에는 1~2개월 간격으로 측정하며(최소 3개월 간격으로 측정) 기준치보다 증가한 경우에는 검사실 오류를 배제하기 위해 반드시 재확인해야 한다. CEA는 치료 후 감시에도 사용하고 있다. 수술을 하고 나면 1~2개월 내에 정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CEA가 다시 증가한다면 암이 지속적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환자가 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를 받은 경우에는 CEA 측정이 확실한 방법은 못되나 종양이 어느 정도인지를 측정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이 외에도 유방암이나 폐암, 췌장암, 위암, 난소암이 있는 환자에서 CEA가 증가되어 있다면 이러한 경우에도 치료에 대한 반응이나 질병의 진행을 감시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정상범위는 흡연을 하지 않는 성인에서 <2.5 ng/ml, 흡연을 하는 성인에서는 <5.0 ng/ml 으로, 흡연을 하는 성인은 건강한 대조군에 비해 CEA가 상승된 경우가 많다(19% vs. 3%). 양성질환에 의해 CEA가 상승하는 경우에는 10 ng/ml 이상 올라가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대장에 제한된 질환을 가진 환자의 경우 25%에서만 CEA가 증가하며, 진행된 암으로 갈수록 민감도는 올라가서 암이 림프절까지 전이된 환자에서는 50%에서, 원격전이를 한 환자에서는 75%에서 CEA가 증가한다. 분화도가 나쁜 암은 CEA를 생성할 가능성이 적지만 전이가 된 경우에는 100ng/ml 이상 올라가는 경우도 있다.
완치수술을 한 환자에서 암이 재발하는 경우 약 50%에서 CEA가 다시 증가하게 된다. The 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에서는 수술적응증이 되는 II기 또는 III기 암 환자에서 적어도 2년간 매 2~3개월 간격으로 CEA를 측정하도록 추천하고 있는데, 이때 CEA가 이상 수치로 나오면 재검사하여 확인하고, 수치가 증가된 것이 확실하면 재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영상검사를 시행하도록 하여 국소재발을 하였거나 간 또는 폐로 제한된 전이를 한 경우에는 완치를 목적으로 절제할 수 있다고 하였다. 한 메타분석에서는 수술 후 CEA를 측정한 환자에서 5년 생존률이 9% 호전되었음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자료출처: 을지의과대학교 가정의학교실 최 희 정
|
출처: 현대의학,자연의학 그리고 의용공학의 세계 원문보기 글쓴이: 김동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