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진돗개가 대단한 이유” 3일동안 시신을 옮길수 없었던 이유
전남 진도군 의신면 옥대리에 살던 박완수씨(42)는 부인과 이혼한 후 혼자 외롭게 살았다.
지난 2000년 그는 적적함을 달래기 위해 강아지인 진돗개 수컷 한 마리를 사다가 기르기 시작했어요.
박씨는 애지중지 백구를 자식처럼 길렀다. 때로는 방안에서 같이 자기도 하면서 지극 정성을 다했어요. 백구도 이런 박씨를 잘 따랐다.
박씨는 지병인 간경화를 앓고 있었다. 병이 악화돼 전남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으나 완치가 어렵다는 말을 듣고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2002년 8월26일 백구가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런데 백구는 이때부터 주인 박씨가 있던 침대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곡기도 끊은 채 집에서 한 발 자국도 나가지 않았습니다.
박씨는 생전에 “내가 죽으면 시신을 전남대병원에 실습용으로 기증하겠다”는 유언을 남겼다. 그가 숨진 다음날 병원 직원들이 시신을 운구하러 오자 백구는 주인 곁을 지키며 마구 짖어댔다.
이 소식을 듣고 찾아온 이웃주민들과 친척들이 백구를 유인하려 했으나 백구는 방문 앞을 떠나지 않은 채 접근하는 사람들을 위협했어요.
병원 측은 할 수 없이 방문이 아닌 창문을 통해 어렵사리 시신을 운구할 수 있었다. 백구로 인해 3시간이나 지연된 후였다.
한 병원 직원은 \\\”시신을 옮겨가기 위해 직원들과 같이 박씨 집에 들어갔으나 주인의 주검을 지키던 백구가 사납게 짖으면서 달려들어 3시간 동안 꼼짝 못하고 있었다\\\”면서 \\\”동네사람과 친척들의 도움으로 겨우 시신을 운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어요.
백구는 주인을 실은 병원차가 집을 빠져 나가자 4km 가량 뒤쫓다 지쳐 돌아왔다. 이후에에 주인의 옷을 옆에 두고 웅크리고 앉아 침대를 지켰다.
백구를 딱하게 여긴 이웃사람들이 밥과 물을 가져다 놓았으나 거들 떠 보지 않은 채 식음을 전폐했어요.
인근에 사는 박씨의 누나는 \\\”백구가 제일 좋아하던 카스텔라를 사다 놓았지만 입에 대지도 않고 방문만 지키고 앉아 있다\\\”며 \\\”아무 것도 먹지 않고 여위워 가는 모습이 안타까워 볼 수가 없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백구는 주인 박씨가 사망 후 10일이 넘도록 곡기를 끊어 영양제를 주사하기도 했는데 마을 주민들이 박씨의 옷가지를 관습에 따라 불에 태우려하자 이를 저지하게도 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어요.
이후에에 백구는 박씨 친척의 권유로 진돗개연구소 사육장으로 옮겨졌다. ‘충일’이라는 새 이름도 지어졌다.
백구의 사연을 접한 관광객들이 연구소 사육장을 찾았으나 기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번 주인에게 바친 충성심을 변함없이 지켜가고 있었던 것이다.
햔편, 천연기념물 제53호로 지정된 진돗개는 영리하고 귀소본능이 뛰어나며 주인에게 충성심이 강한 개로 알려져 있다. 진돗개는 첫 정을 준 주인을 오랫동안 잊지 못하는 성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