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전국 대학 평가] 종합평가 - 총평
"많은 대학이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중앙일보 대학평가팀이 지난 5개월간의 작업 끝에 얻은 결론이다. 무엇보다 대학들의 교육여건이나 교수연구 실적이 전반적으로 향상된 것이 이런 사실을 뒷받침한다. 정부가 본격적인 대학 구조개혁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대학들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나름대로 자구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이번 평가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거나 뜀박질한 대학들은 대부분 재정투자를 늘리거나 교수연구 부문에서 두드러진 발전을 보였다. 반면 전년도 수준에 머물거나 향상 정도가 평균치에 못 미친 대학들은 순위가 떨어졌다.
포항공대의 경우 지난해 학생당 교육비가 전년도보다 410만원 늘어난 4830여만원이었다. 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SCI)에 게재된 논문수도 전년도보다 교수당 0.59편 많은 3.69편에 달했다. 지난해 교수당 연구비도 3년 전에 비해 1억2875만원이나 늘어났다. 포항공대는 이들 지표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종합순위 1위 자리를 지켰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도 학생당 교육비를 227만3000원 더 투자했고 교수당 SCI 게재 논문수(3.10편)도 0.23편 늘리는 등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 전반적인 수준 향상=평가 대상 123개 대학의 지난해 연구비 총액은 1조8807억원으로 전년도 1조6181억원보다 2626억원(16%)이 늘었다. 이 가운데 외부 연구비는 1조7140억원(2237억원 증가), 자체 연구비는 1667억원(389억원 증가)으로 외부 연구비(15%)보다 자체 연구비(30%)의 증가 폭이 훨씬 컸다
.
연구논문 실적도 크게 좋아졌다. 국내 교수들이 지난해 해외 학술지에 게재한 논문의 경우 단순 편수로만 보면 지난해 1만7622편을 써 전년도보다 3367편(23.6%)이 늘었다. 같은 기간 교수수 증가율(3%)에 비해 논문수 증가율이 8배 정도 높았다. 교수당 논문수로는 2002년 0.33편에서 지난해 0.39편으로 증가했다. 교육여건 부문도 많이 개선됐다. 올해 123개 대학의 전체 교수당 학생수는 31.6명으로 지난해(32.52명)보다 0.92명 줄었다. 전임교원 수가 지난해(4만4050명)보다 1525명 늘어난 덕분이다.
학생당 교육비의 경우 평균 783만8000원으로 지난해(725만5000원)보다 58만3000원(8%)이 늘었다.
◆ 치열한 순위 다툼=20위권 대학들 사이에서 지난해와 순위가 같은 대학이 한 곳도 없을 정도로 순위 다툼이 치열했다. 경희대.한국외국어대.건국대 등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인하대는 과학기술 국내논문(4위).해외논문(9위) 실적이 나아진 데다 최근의 발전 노력이 반영된 개선도 부문 순위(18위)가 11계단이나 올라가 종합순위가 지난해 12위에서 3계단 뛰었다. 종합순위가 5계단 올라간 경희대(11위)는 교육여건.재정부문 순위가 전년도 22위에서 14위로 올랐고 교수당 연구비 증가액이 25위에서 10위로 상승하는 등 개선도 부문이 크게 좋아졌다. 가톨릭대(11위).중앙대(11위).아주대(17위).울산대(17위).충남대(23위) 등도 교육여건.교수연구 부문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순위가 한 계단씩 올랐다.
*** 이렇게 평가했다
현장실습 비율, 취업률 첫 반영
올해 평가에서는 평가지표의 기본 골격이 그대로 유지됐다. 지난해 평가 10년을 맞으면서 평가 의미가 낮은 지표를 대폭 정리해 평가지표가 안정화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만 교육여건.재정 부문에서 '현장실습 참여 학생 비율'과 '취업률'지표를 추가했다. 취업률 지표의 경우 정부가 올해부터 세밀한 조사를 통해 취업률 통계의 신뢰성을 높였다는 점을 감안했다.
올해는 특히 기존 방식의 종합평가와 함께 네개의 별도 잣대를 갖고 종합순위를 매겨봤다. ▶평판도를 제외한 순위▶의학계열을 제외한 핵심지표 순위▶학생 규모별 순위▶상위 10위 내 지표 수로 본 순위 등이다. 이는 다양한 각도에서 평가해 달라는 대학들의 지적을 수용한 결과다.
◆ 평가기준=종합평가는 가중치 500점을 만점으로 했다. 평가 부문과 부문별 가중치는 교육여건.재정(200점), 교수 연구(180점), 평판도(80점), 개선도(40점) 등으로 지난해와 같다.
의학계열 제외 순위는 평가자료 중 의학계열 부문을 떼낼 수 있는 교수당 학생 수, 교수 확보율, 계열평균 교수당 외부 지원 연구비, 외부 지원 연구과제 수, 자체 연구비, 인문사회 교수당 국내 논문 게재 수, 과학기술 교수당 국내 논문 게재 수, 인문사회 교수당 SSCI.AHCI 게재 수, 과학기술 교수당 SCI 게재 수 등 9개 핵심 지표(평판도 등 제외)를 사용했다. 학생 규모별 순위는 ▶학생 수 1만명 이상 대학(47개)▶학생 수 5000명 이상~1만명 미만 대학(49개)▶학생 수 5000명 미만 대학(27개)으로 나눠 따로 순위를 매겼다.
◆ 평가방법=종합순위는 지표별로 각 대학의 '표준화점수(Z값)'를 구해 가중치를 곱한 뒤 합산해 매겼다. 종합.부문별 합산 점수 차이가 근소할 경우 공동 순위를 부여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평가자료는 교육인적자원부.한국학술진흥재단.한국사학진흥재단.특허청.포항공대 학술정보원.한국도서관협회 등에서 입수한 자료와 각 대학이 제출한 설문지 답변 등을 검증.사용했다.
대학평가팀 / 2004.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