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 상관물(客觀的 相關物, obejctive correlative)
민근홍 국어교실
예술의 형식으로 정서를 표현하는 방법으로서, 일상 생활의 감정이 그대로 문학 작품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그 삼정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어떤 이미지, 상징, 사건에 의해 구현될 때 그때 이용된 이미지, 상징, 사건들이 바로 객관적 상관물이다.
객관적 상관물의 예로써 김광균의 「雪夜」를 살펴보자. 화자는 시에서 밤눈을 '어느 머언 곳의 그리운 소식', '서글픈 옛자취', '머언 곳의 여인의 옷벗는 소리', '어느 잃어진 추억의 조각' 등으로 모사하고 있다. 이는 사물로서의 '눈〔雪〕'에 인간의 생활 경험을 투영하고 있는 것이다. 곧 시는 '눈'을 통하여 화자의 그리움과 슬픔의 정조를 서서히 드러내어 정서를 환기시키고 있으므로, '눈'은 객관적 상관물이다.
객관적 상관물이란 감정을 객관화하고 감정을 표현하기 위한 공식 역할을 하는 대상물을 가리킨다. 엘리엇(T.S. Eliot) 에 따르면 이는 어떤 특별한 정서를 나타내도록 제시된 외부적 사실들로, 구체적인 사물을 통하여 간접적으로 정서를 환기시키게 된다고 보았다. 여기에는 대상을 유정물(有情物)로 만들어 자신의 감정을 대상 속에 이입하는 감정 이입(empathy)의 방식과, 주어진 외부 사물을 통해 자신의 정서를 환기하는 정서 환기의 매개체나 자극체(stimulus)로 삼는 방식의 두가지가 사용되고 있다
-예시-
●현대시
- 윤동주의 <별헤는 밤>
딴은 밤을 세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벌레=시적화자→슬픔
- 김소월의 <진달래꽃>
소월의 개인적 감정(정서)와 관계가 있으나, 이별하는 남녀 관계에서 버림받은 여자가 혼자 말하는 자가 되어 있는 객관적 정황을 마련하고 있는데, 바로 이 정황이 소월의 개인적 감정의 객관적 상관물이 된다. 슬픈 감정을 '아아! 슬프다.'고 토로하는 것은 객관화되지 못한 것임. 문학은 개인의 감정과 사상의 표현이라는 흔한 정의는 객관적 상관물의 이론으로 크게 수정 받음
- 서정주의 <귀촉도>의 귀촉도
●현대소설
- 박완서의 '나목'에서 나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