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가 후레쉬한 고기는 양념 안 하고 겉만 그을려서 먹는다는 신조를 가진 본인.
그러나 오늘은 또 쌀이 들어온 날이라서 밥도 먹고푸다.
엇..쓰... 반찬 한개도 엄꾸만 뭘로 밥을 먹어.
하다가 생각난 것이 전에 먹다가 남겨둔 하이라이스 블럭.
이 하이라이스가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제일 아래에서 한번 정리해보는 열악한 시간을 갖도록 내맘대로 정하였다.
일단 '안녕!밥'은 아닌 모양이니.
감자 당근 등등 풍부한 채소를 덤벙덤벙 크게 썰어서 뭉근하게 익혀서 먹는 하이라이스도 만빵 행복하지만서도,
버섯과 양파만 있는게로 약식 하이라이스로 결정.
물론 소고기는 아주아주 듬뿍.
그러나 이 후레쉬한 소고기를 끓이는 것은 본인에게는 죄악 같은 행위.
그리하여 변형 하이라이스 되겠다.
그 후레쉬 소고기다.
나름 훌륭하다.
630 그램에 만원 되시겠다.
품질대비하면 짱 좋으신 가격되시겠다.
하이라이스에는 모름지기 토마토이다.
토마토나 토마토 퓨레나 아님 케첩이라도.
요즘 냉장고에 굴러다니는 놈 중에 하나가 바로 주황방울 토마토 되시겠다.
이 것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과육이 크다라는 것이다...즉 씨가 별로 없어서 단단하다.
그래서 하이라이스에 투입 결정.
양파와 양송이는 또 그 기본이라고 할 수 있지.
당근과 감자외 시간이 걸리는 재료는 몽땅 빼고 흐흐흐.
젤 아래 쪼마난 하이라이스 블럭 보이신다.
과감하게 일인분 소고기 200 그램 투입.
불고기 일인분과 같은 양이다.
양념 전혀 안하신다.
팬을 달구고 포도씨유 약간 두르고 야채 넣고 센불에서 굴려준다.
자작하니 물 부어준다. 토마토로 인한 주황색 연출되신다.
끓어 오르면 하이라이스 블럭을 녹인다.
설설 저어주면서 알맞은 농도로 만든다.
고기는 센불에 볶아 주신다.
살짝 볶아주고 소금과 후추간만 한다...하이라이스소스에 같이 넣고 끓여도 되겠지만...
하이라이스도 좋지만 고기 맛을 그대로 보기를 원하니까 살짝 분리식 접근 방법을 선택했다.
접시가 하얘서 햅쌀밥의 윤기자르르를 표현 못한 것이 아쉽구만.
아무튼 밥위에 고기 올리고 엇갈려서 하이라이스 소스를 담아 준다.
먼저 고기맛을 보고 그다음에 밥과 함께 떠먹고 그다음에 하이라이스 소스와 고기먹고...
어흥 어떻게해...
굉장히 맛있어.
인스턴트 소스를 사용했지만 맛있는 건 어쩔 수 없어.
이틀 걸려서 데미그라스 소스를 만들 순 없잖여...
뭉그러진 토마토의 맛이 더 한층 깊어진 하이라이스의 맛을 느끼게 해줘.
아무튼 무쟈기 맛나게 먹었어.
카흐!! 노력에 비하면 맛은 상대적으로 엄청난 수위를 차지하고 있어.
감동의 물결이 자르르르르~~~
하이라이스란 무엇인가?
라는 논문적인 주제를 다룰 생각은 없고 그냥 하고 픈 말이 있어서.
하이라이스가 서양의 hashed rice에서 왔다고 여기저기서들 말하고 있어.
즉 hashed rice-> hayashi rice -> 하이라이스 라고들 말해.
그러나 이것 틀렸다고 단언해.
hashed rice라는 서양음식은 아무곳에도 없어.
쉽게 말해서 서양에서 'hashed rice 주세요' 했을 때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없다 이거지.
서양에서도 hashed rice = hayashi rice from Japan이라고 해.
서양인에게도 이 음식은 일본음식으로 인식되어있다는 것이야.
자세하게 들어가면 hashed rice는 hashed beef stew를 일본인이 밥에다 부어서 먹는 일본식으로 변형된 음식이라는 고증은 찾을 수 있어.
curry가 일본에서 밥과 결합하여 재탄생해서 일본식 카레가 일반화 되었듯이
서양의 hashed beef가 일본에서 밥과 결합되어서 서양에서는 찾을 수 없는 유니크한 일본음식 하이라이스가 된 것이지.
꼭 hashed rice라는 것이 서양음식이고 이름이 변하였다 라는 식의 주장은 없어야 한다고봐.
뭐 서양음식이던 일본음식이던 난 이것을 좋아하고 앞으로도 애용할 작정이니까 관계없지만,
잘못된 지식을 전파하는 것은 좀 그만뒀으면해.
그냥 맛나게 먹고 행복해지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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