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 후반으로 빠르게 달려 간다.一刻이 如三秋다.
스산하고, 서글퍼지는 가을이다.
마누라는 미국으로 딸 집에 떠나고, 가끔 구름이의 안부만 묻는다.
훌쩍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도 구름이의 처량한 기다림 때문에 어쩔 수 없다.
곱게 물든 단풍은 봄에 핀 꽃보다 아름답다고 법윤 스님은 이야기 한다.
나는 곱게 물든 단풍인가?
최근에 유명을 달리한 김동길 교수는 40세가 넘으면
세월의 흐름이 숫자에 비례하여 달려 간다고 했다.70세는 70키로의 속도로....
정호승 시인의 희트작 '산산조각'이나 '택배'라는 시가 생각나는
좀 어슴프레한 일요일이다. 어제 저녁 핸드폰을 잃어버린 꿈으로 시작하여
오만가지 꿈으로 잠을 설쳤다.
건강걱정 가족건강 걱정 과 각종걱정 만이 뇌리에 깔린다.
낙옆은 자연의 마지막 결실을 위한 몸부림이고, 열매를 주고
지나온 여름을 그리워하며 멀리 떠나간다. 잡으려해도 잡기가어렵고,
잡아 본들 죽은 목숨이다.그러나 나무는 이른 봄을 기약하며...겨울잠에 든다.
이를 인생으로 말 할 것 같으면 황혼으로 접어든 곱게 물든 단풍 같은
원숙함을 지녀야 할 그런 시기가 70대인 것 같으리라!
그러나 우링게는 돌아 오지 않는 봄이다.
정호승은 자신의 시에서 "산산조각이 나면 다시 붙일 수도 있고,
그 산산조각으로 살아 갈 수 있다"고 말 한다.
나는 가끔 깨진 화분을 본드로 붙이곤 한다.
약간 상처는 있지만 쓸만하다. 인생도 상처가 있다고 해서, 그냥
포기하면 안된다.상처를 안고 살아 가야 한다.
살아 오면서 꿈과 희망이 산산조각이 날 때가 여러번 있었다.
그 조각을 다시 꿰메느라고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눈물과 좌절을 격어야 했던가.
또 다른 그의 시에 "택배"에서 '슬픔의 택배가 왔다.
벗겨도 볏겨도 슬픔은 나오질 않는다.
어느 누가 보냈나! 이 슬픔의 택배를....'
누군가 친척 또는 친구의 죽음의 소식일 수 있다. 돌려 보낼 수 없는 물건이다.
제품은 얼마나 아름다운 지 실체가 있는 지 모르는 슬픈 택배이다.
이런 슬픈 택배를 자주 받을 나이이다.
"인생은 사랑하기에는 너무나 짧고,증오하기 엔 너무나 길다.
이제는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 .울면서 소리 친다." 생전에 사랑해야 한다.
인생의 가을에서 슬픔의 택배와
산산 조각 난 수 많은 사연들을 회상하면서 생각하게 하는 가을이다.
군대 친구 넷이서 북한산 둘레길 21번 마지막 코스인 우이령 둘레길을 산책했다.
군대 친구는 개 친구 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만나면
그 시절 힘들었던 경험담으로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하나는 장군이 되었고,나머지는 일찍 전역하여, 기업에서 성공했다.
중간에 가는 길은 달랐지만 모두 열심히 인생을 살았다.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우리 세대로서는 군인으로서 멋있고, 용감했던
전쟁 경험담을 이야기 못한 것이 좀 아쉽다.
우이령 길은 북한산 둘레길의 처음이자 마지막 코스로서
우이령 탐방센타에서 예약을 하여 통과하는 코스이다.
경기도 양주,고양 을 어우르고,서울의 여러 지역을 아우루는
이조 때 부터 중요 교통의 요지였다.
우이령 단풍길의 아름다움을 민끽하고 고개 내려오는 길에
오봉이 뒤로 보이는 멋진 사진 촬영 지역을 만난다.
오봉은 북한산 40개 봉우리 중에서 봉우리 다섯개가 모여 있고,
전설에 의하면 건장한 다섯 총각이
고을 원님의 딸과 결혼하기 위해서 돌을 봉우리에 올리는 시합을 하여
그러한 이유로 봉우리에 큰 돌이 하나씩 올려 있다는
전설과 같이 신기하고 그 모슴이 경이롭다.
조금 더 의정부 쪽으로 내려오면 유격장이나,공수 훈련장등,
군 부대가 있고, 까파른 절벽에 오봉을 뒤로한 절 석굴암이 자리하고 있다.
돌로 쌓아 지은 절은 한폭의 그림 같기도 하나,
세속의 어려운 조각난 인생의 어려움을 달래기 위해서 수많은 사람들 신자들이
이 높은곳에 올라와 부처앞에서 절을하고 시주금으로 이 불사가 지어 지고 있단다.
나도 삼신각에서 삼신에게 9배를 하고 시주를 드렸다. 마음이 편안해 진다.
온갖 걱정과 시름을 불사에 던지고, 섬진강 민물매운탕 집에서
쏘맥으로 복잡한 마음을 풀어본다.아~아 ~ 세월이여!왜 이리 무상한가1
친구들 사랑해! 한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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