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원악松源嶽 선사는 아직 재가거사在家居士일 때 응암화應庵華선사에게 참예하여 깨치지 못하고는 더욱 분발하여 정진하더니, 밀암걸密庵傑 선사를 뵈옵는데 물으면 묻는 대로 즉시 답하였다, 선사가 탄식하여 말하기를 황양목선黃楊木禪이로구나! 하니, 이에 더욱 분발하고 침식을 잊게 되더니, 하루는 마침 방장에 입실하였다가 한 중이 마음도 아니고 불佛도 아니고 물건物件도 아님을 묻는 것을 곁에서 듣고 대오大悟하였다,
<松源嶽禪師 初以居士 參應庵華不契 愈自奮勵 見密庵傑 隨問隨答 密嘆曰 黃楊木禪耳 奮勵彌切 至忘寢食 會密入室 問僧不是心不是佛不是物 師從傍大悟>
<*송원숭악선사松源崇嶽禪師는 천동天童 밀암걸密庵傑선사의 법을 이었다, 속가 거사로 있을 때부터 참선을 하였으나 깨달지 못하자, 23살 때 대명사에서 오계五戒를 받고 출가하여 대혜大慧 종고宗杲선사를 모시고 살다가 장산蔣山에 응암應庵선사가 학인을 잘 가르친다는 말을 듣고 찾아갔으나 계합하지 못하자 더욱 분발하여 밤낮없이 무자無字 화두話頭로 정진을 하여 깨친바가 있어서 응암應庵선사의 칭찬을 받았다, 그 후에 제방 종장을 두루 찾아가 문답을 나눴는데, 목암영木庵永 선사는 자네의 말은 내가 잘 알 수 없으나 아직 멀었다는 말을 듣고, 박지범부를 단번에 성인을 만드는 일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지만 사람을 감변 하는 것이야 무엇이 어려울 것이 있겠습니까? 하니, 목암 선사가 손을 들면서 내가 분명히 말해 두거니와 말한다는 것은 혀끝에 있는 것이 아닐세! 하였다, 그 다음해에 밀암密庵을 찾았는데, 물으면 물은 대로 대답하는 것을 보고 빙긋이 웃으면서 화양목선黃楊木禪이로구나! 하였다, 송원숭악선사松源崇嶽禪師가 이에 분발하여 간절하게 침식을 잊고 정진을 하여 마침내 대오大悟를 하였다, 대오大悟한 후에 말하기를 내 이제야 목암木庵이 말한 말하는 것이 혀끝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뜻을 알았다고 하였다, *화양목선黃楊木禪은 공부를 바로 짓지 못하여 진취가 없다는 말인데, 화양목黃楊木은 나무가 단단하고 잘 자라지 않는데서 취해온 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