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2월의 독백</p><p> </p><p>남은 달력 한 장이</p><p>작은 바람에도 팔랑거리는 세월인데</p><p>한해를 채웠다는 가슴은 내놓을 게 없습니다</p><p> </p><p>욕심을 버리자고 다잡은 마음이었는데</p><p>손 하나는 펼치면서 뒤에 감춘 손은</p><p>꼭 쥐고 있는 부끄러운 모습입니다.</p><p> </p><p>비우면 채워지는 이치를 이젠 어렴풋이 알련만</p><p>한 치 앞도 모르는 숙맥이 되어</p><p>또 누굴 원망하며 미워합니다.</p><p> </p><p>돌려보면 아쉬운 필름만이 허공에 돌고</p><p>다시 잡으려 손을 내밀어 봐도</p><p>기약의 언질도 받지 못한 채 빈손입니다.</p><p> </p><p>그러나 그러나 말입니다.</p><p>해마다 이맘때쯤 텅 빈 가슴을 또 드러내어도</p><p>내년에는</p><p>더 나을 것 같은 마음이 드는데 어쩝니까?</p><p> </p><p>- 오 광 수 =</p><p> </p><p>코로나19로 세상이 멈춰버린 올 한해,</p><p>너나 없이 힘든 한해였지 싶습니다.</p><p> </p><p>잠시 쉬었다 가기로 마음</p><p>다부지게 먹으며,</p><p>아메리카노 커피 하잔 손에 들고 </p><p>12월의 독백을 읽으면서 작은</p><p>희망을 꿈꾸어 봅니다....</p>
<!-- -->
첫댓글 커피맛이 가끔 생각날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