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기사는 잡학총연저의 서적『인류라면 알아두고 싶은 지구의 잡학』에서 일부 발췌·편집했습니다.
◎ 방심은 금물! 수십 센티미터의 쓰나미에도 안심해서는 안 되는 이유는?
기상청의 쓰나미 주의보는 쓰나미 높이가 20cm 이상일 때부터 발표되고 있다.
20cm라니 호들갑이다. 바다에서 수영할 때, 더 높은 파도가 왔지만 아무렇지 않았다」라고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여느 파도와 달리 쓰나미는 20cm라도 생명에 지장을 줄 위험이 있는 것이다.
통상적인 파도는 바람 등에 의해 생긴 바다 표면만의 요철이 전해져 온 것이다. 하지만 해일은, 해저로부터 해면까지의 해수 전체가 맹스피드로 육지에 격돌해 오는 것이다.
쓰나미가 생기는 것은 지진으로 해저의 모양이 급격히 바뀌었을 때. 진앙지 해저가 치받으면 넓은 범위에서 바다가 솟아올라 이동이 시작된다. 가령 깊이 5000m 지점에서 높이 1m의 쓰나미가 발생하면 시속 800km라는 제트기 수준의 속도로 진행되는 것이다.
바다가 얕아짐에 따라 속도는 떨어지지만 연안부에 도달해도 올림픽 단거리 선수 수준의 속도다. 게다가 얕아짐에 따라 파도의 높이는 증가하는 데다 일본에 많은 복잡한 해안선이라면 점점 높아지고 기세도 더해진다.
고작 10cm의 쓰나미라도 방심은 금물이다. 해수욕장이나 수영장과 달리 대피로 바닥은 발목이 잘 잡혀 위험한 표류물까지 부딪힐 가능성도 있다. 30cm 높이면 성인도 넘어지거나 비틀거리거나 50cm면 떠내려갈 수 있다. 또 여러 차례 덮쳐오는 쓰나미도 있어 제1파가 최대라고 할 수는 없다.
2004년에 일어난 수마트라 섬 앞바다 지진이나 2011년의 동일본 대지진으로 해일의 무서움은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보도되는 것은 높이가 몇 미터나 되는 해일의 영상뿐. 수십 센티미터라도 바다에서 가능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