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알을 들으며 감사했던 것 중 하나는 바로 사복음서를 읽으며 하나님에 대해 더욱 묵상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사실 마태복음, 마가복음을 읽으면서는 비슷한 내용이구나 생각했고 조금 집중하지 않으며 읽었던 것 같아서 메모한 것이 없다. 그래도 누가복음, 요한복음을 읽으며 더욱 생각하게 되었고 느낀 점이 많아서 이 글을 통해 나누고자 한다.
"시몬이 대답하여 이르시되 선생님 우리들이 밤이 새도록 수고하였으되 잡은 것이 없지마는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 하고" (누가복음 5장 5절) 이 부분을 읽으며 중간에 '없지마는'에 집중하였다. 내가 베드로였다면 잡은 것이 없으니 안 할게요 라고 했을 것 같은데 한번 꺾고 순종하겠다는 말을 한 베드로가 존경스러워 보였다. 성경을 읽으며 인물의 행적들을 보면서 그들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이 인물들 자체에 대단함을 느끼기보다 이들을 바꾸신, 이들에게 능력을 주신 하나님에 집중하여 감사하고 간구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나도 베드로처럼 말씀을 듣고 우리의 이성과 머리로 이해하지 못할지라도 하나님의 뜻임을 느끼고 순종할 수 있도록, 또 반대로 이성적으로는 맞다고 판단되어도 주님의 뜻이 아니면 돌이킬 수 있도록 기도했던 것 같다. 또 이때 나는 누구인가요? 라는 책을 읽으며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자존감, 즉 만유의 주이신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해주신다는 감격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모든 사람이 너희를 칭찬하면 화가 있도다 그들의 조상들이 거짓 선지자들에게 이와 같이 하였느니라" (누가복음 6장 26절) 를 읽으며 오히려 많은 사람들의 칭찬, 지지가 하나님의 뜻이 아닐 가능성이 높겠다 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가장 많이 느끼고 인상적이었던 구절은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도로 받을 것이니라" (누가복음 6장 38절) 이었다. 이걸 읽었던 시기에 이웃에게 사랑을 나누어 주는 것은 손해라는 생각, 또 하고 싶은 일을 제어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나눠 주는 것이 싫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라는 대목을 읽으며 아 전지전능하시고 만물을 지으신 하나님께서 채워 주시겠구나 라는 생각을, 감격을 하며 손해보는 것 같더라도 더욱 이웃에게 사랑을 주고 섬길 수 있는 마음을 하나님께서 주신 것 같다. "청함을 받았을 때에 차라리 가서 끝자리에 앉으라 그러면 너를 청한 자가 와서 너더라 벗이여 올라 앉으라 하리니 그 때에야 함께 앉은 모든 사람 앞에서 영광이 있으리라" (누가복음 16장 10절)을 읽으며 예수님처럼 자기를 낮추는 내가 되기로 다짐했던 것 같다. 참으로 나는 주목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고 섬김을 받고 싶은 사람이다. 하지만 무한하신 주님께서 나에게 관심 가져주시고 사랑을 주시고 섬겨주시는 것을 항상 생각하며 주님을 따라 살기로 다짐했고 실천에 옮기려 노력했다.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 사람을 따라하기 마련이다. 나는 예수님을 생각하며 감사하다고 말은 하고 사랑한다고 말은 하지만 얼마나 내가 예수님을 따라 삶으로 사랑을 행동으로 옮기는지 돌아보고 반성하게 되었다. 한 달란트를 받은 종 비유에서 "주인이 이르되 악한 종아 내가 네 말로 너를 심판하노니 너는 내가 두지 않은 것을 취하고 심지 않은 것을 거두는 엄한 사람인 줄로 알았느냐" (누가복음 19장 22절) 를 읽으며 하나님께서 나에게 '내가 그정도밖에 안보이느냐?' 라고 하시는 것 같아서 찔렸다. 하나님은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것보다 크시고 높으시고 위대하시다는 것을 항상 생각하며 함부로 한정짓지 말라는 다짐을 했던 말씀이었다.
요한복음을 읽으면서는 다른 세 복음서와 다르다는 느낌을 충분히 받았다. 역시 수제자는 다르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복음서였다. 정확히 몇장 몇절인지는 기억이 나진 않지만 예수님이 고난을 받으실 때 마음가짐이 '이 고난의 때를 면하게 해주십시오. 하지만 저는 이 때문에 이 때에 왔나이다' 이셨는데 나도 인간적으로는 이 시기를 피하고 싶고 마주하기 싫지만 이 고난을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 예비하셨다는 것을 생각하며 주께 구하며 담대히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 (요한복음 15장 7절) 이라는 유명한 구절을 읽으면서는 더욱 주님의 말씀 안에 거하길 바라는 기도를 했다. 또 주님의 뜻대로 살기를 더욱 주님께 구하고 바래야겠다는 간구의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나니" (요한복음 15장 16절) 을 읽으며 위안을 받았다. 불완전하고 죄된 우리가 예수님을 선택하셨다면 불안했을 것 같은데 완전하신 주님께서 나를 선택하였다는 것이 큰 위로가 되었다.
사복음서를 읽으며 주님의 행적과 말씀, 그 안에 깔려있는 주의 무한하신 사랑을 발견했던 것 같아서 너무 감사했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바로잡아주시는 느낌을 받아서 너무 감사했다. 더욱 성경을 읽으며 주님의 뜻을 구하고 기도하는 내가 되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