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중루의 서해랑길 걷기, 태안 69코스 <만리포해변 - 개목항> 기행
서해안에 위치한 가로림만과 천수만을 잇는 태안해변은 전 구간이 국립공원이다. 곳곳의 해안은 어디라 할 곳 없이 모두가 아름답고
수려하다. 서해안 특유의 리아스식 해안답게 반도 안에도 크고 작은 또 다른 반도형 지형을 여럿 가지며, 곳곳의 명품 해안을 자랑한
다. 동양 최대의 긴 백사장을 가진 몽산포 해변이 그러하고, 서해안의 3대 해수욕장으로 이름난 만리포해수욕장이 또 그러하다. 서해
랑길 태안 69코스는 바로 이 만리포해변을 시작으로 개미목지형을 이룬 의항리반도를 따라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천리포. 백리
포. 십리포. 구름포를 거쳐 안태배. 산너리해변을 거쳐 개목항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이루어진다.
그립던 만리포를 찾았다. 뱃길에 피는 물보라를 못 봐서 아쉬웠다면 투정일까? 그러나 일기예보에 있던 비가 내리지 않아 그나마 다
행이었다. 만리포는 우리에게 '만리포 사랑' 노래로 친숙해진 곳이다. "점찍은 작은 섬을 굽이굽이 돌아가는 구십리 뱃길 위에 은비늘
이 곱다" 던 만리포 사랑은 공전의 히트를 한 박경원의 노래였다. 오랜만에 찾고 보니 새롭게 조성한 독립문 형상의 커다란 워터 스크
린이 낯설기도 했지만 더 넓은 백사장의 그림 같은 모습은 여전했다. 코스를 조금 변경해 곧바로 천리포수목원을 찾았다. 오늘날 15,
600여 종의 식물종을 보유해 세계적인 식물원으로 알려진 이 수목원은 푸른 눈의 한국인으로 유명한 민명갈(Car Ferris Miller. 1921
~ 2002) 선생이 1579에 설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수목원이다. 만병초 꽃 흐드러진 큰 연못 주변을 돌아 기념관에 들러 정원을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 한 잔은 아주 별스러웠였다. 만정한 여러 꽃향기에 취하고, 커피도 꽃향에 취한 듯 그 향 진했다. 형형색색 여
러 꽃들이 피어있는 테마별 주제원들을 서둘러 돌아보며 천리포 해안 데크를 걷는 길은 잔잔한 해조음까지 가슴을 적셔줘 신선이 된
듯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백리포(百里浦)는 먼 발길로 눈에 담고 수망산 고갯길 국사봉에 올라 잠시 숨길을 골랐다.
의항 2리 십리포를 찾았다. 의항리 반도지형의 개미목에 해당하듯 동. 서로 잘록한 곳, 서쪽은 십리포해수욕장, 동쪽은 개목항이 서
로 지척에 연해 있다. 십리포는 백리포에 비해 작은 듯해도 결코 그렇지 않은 천혜의 은모래 해변이 굽 돌고 모래밭에 덩굴을 펴고 핀
갯메꽃의 환대가 더욱 아름다웠다. 다시 작은 언덕을 넘어 태배로 가는 길, 좌 우가 높은 절벽으로 된 구름포는 국사봉 자락 솔붓꽃
대체 서식지에 올라 발치로 내려다보고 지나쳤다. 이어 반도지형 산줄기 끝에 있는 태배전망대를 찾았다. 오랜 옛날 당나라의 시성
이태백이 이곳을 다녀 가며 읊었다던 시가 남아 있지만 그 내용으로 봐선 그가 지은 시가 아닌 것 같아 여기에 언급은 않지만 산마루
에 펼쳐지는 주위 벽해의 모습들은 가히 절승이었다. 환초 위에 뜬 작은 돌섬과 여(礖)들이 옹기종기 발치에 펼쳐지고, 점점이 떠 있
는 멀리의 섬들은 이곳의 풍광을 한껏 돋우었다. 그리고 동쪽 바다 건너엔 신두리 사구 언덕이 긴 띠를 두르고 하루빨리 오라는 듯 가
뭇거렸다.
태배전망대를 뒤로 하고 이번엔 의항리 동쪽 해변으로 돌아 내렸다. 연 이어 펼쳐지는 반십리(半十里) 포구 같은 안태배와 신너루포
구가 만리. 천리. 백리. 십리포로 이어지는 서쪽 해변을 시샘이라도 하는 양 또 아름다웠다. 신너루해변 끝자락의 해상 낚시공원은 바
다 가운데 멀리까지 방갈로로 이어져 이국적인 풍경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구릉 넘어 개목항을 찾았다. 개목항(蟻項港)은 개미목마
을에 있는 조구만 포구로 서쪽을 등지고 앉은 마을 풍경이 포구와 더불어 참 아름다웠다.
촬영, 2025, 05, 24.
▼만리포 해수욕장 입구 / 태안군 소원면 모항리.
▼ 태안 69코스 안내지도
▼만리포 해변 서해랑길 태안 69코스 깃점 안내판
▼만리호사랑 노래비 / 박경원 노래
▼만리포해수욕장 워터스크린
▼만리포 해변 - 1 / 천리포 쪽
▼ 만리포 해변 - 2 / 모항 쪽
▼태안 천리포 수목원 앞 / 태안 소원면 의항 1리
▼천리포수목원 시그니처
▼천리포수목원 평년도 / 천리포 해변 섬 이름은 '닭섬'인데 낭새섬으로 잘못표기되어 있음
▼설립자 민병갈(Car Ferris Miler) 소개
▼천리포수목원 큰 연못 옆 민병갈 기념관
▼민병갈 연보
▼천리포수목원 보유수종 안내
▼천리포수목원 큰 연못
▼만병초 꽃
▼장미말발도리
▼천리포 해변과 닭섬
▼백리포해수욕장 갈림길
▼백리포
▼수망산 망산 고개
▼망산 고개 국사봉
▼십리포 의항해수욕장
▼심리포와 개목항 갈림길 입구
▼십리포 의항해수욕장과 또랑섬
▼십리포 갯메꽃
▼구름포 갈림길
▼구름포 - 1
▼구름포 - 2
▼구름포 언덕 국사봉
▼솔붓꽃 대체서식지 조성
▼태배 서쪽 낭떠러지 해안
▼태배전망대 길
▼의항 2리, 태배전망대 - 1
▼ 태배전망대에서 본 풍경 - 1 / 돌섬과 여
▼ 태배전망대에서 본 풍경 - 2
▼태배전망대 회돌이길 입구
▼안태배해변 - 1
▼ 안태배해변 - 2
▼신너루해변 - 1
▼ 신너루해변 - 2 / 해송숲과 캠핑장
▼ 신너루해변 - 3 / 해당화
▼ 신너루해변과 그 뒤 안태배 해변
▼의항 2리, 해상낚시공원 방갈로
▼해당화 피는 마을 / 의항 2리
▼의항 2리, 개목마을 - 1
▼ 의항 2리, 개목마을 - 2
▼ 의항 2리, 개목마을 - 3
▼ 의항 2리, 개목마을- 4
▼개목항 - 1
▼ 개목항 - 2
▼ 개목항 - 3 / 서해랑길 태안 70코스 깃점 안내판
▼ 개목항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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