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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대니보이(O Danny Boy)를 부르던 날 효원 박숙희 카렌다를 바라 보며 12월도 몇 날 남지 않았구나 생각하니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연말이 되면 여기 저기 송념 모임이 많기에 옷차림에도 신경 쓰며 외출 채비를 하다가 창 밖을 내다보니 눈 발이 제법 내리기 시작한다. 하얀 눈을 맞으며 약속 장소인 인사동 식당에 들어서니 벌써 낯익은 많은 문우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다 오랫만에 반갑게 담소를 나누며 정갈한 음식을 칭찬하며 즐겁게 식사를 마친 후 다음 장소는 노래방에 가서 즐거운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나는 어떤 장르더라도 음악 듣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가요를 부르는 것은 어려워서 언제 부터인지 노래방 분위기에 잘 적응을 못해 몰래 빠지기가 일수였다. 그렇지만 오늘만은 연말 송년회라는 핑계로 도망가지 못하고 노래방에 합류했다 . 모두들 어쩌면 그렇게 노래를 잘 부르는지 가수의 노래를 듣는 듯이 감탄 하며 분위기가 무르 익어 간다 . 드디어 내 차례가 되었다고 마이크가 내 앞에 왔다 하도 가요를 부른지가 오래된 터라 곡목 선정도 어렵고 해서 나도 모르게 젊은 날 부터 애창하던 아일랜드의 민요 "오 대니보이"를 신청했다 신나는 가요들을 부르며 분위기가 한창 들뜨고 좋았는데 내가 부르는 "오 대니 보이"는 그 분위기를 깨는 것 같아 내심 미안한 마음으로 추억을 떠올리며 열심히 부른다 아 목동들의 피리 소리 들은 산 골짝 마다 울려 퍼지고 여름은 가고 꽃은 떨어 지니 너도 가고 또 나도 가야지 저 목장에는 여름 철이 가고 산 골짝 마다 눈이 덮혀도 나 항상 오래 여기 살리라 아! 목동아, 아 목동 아 내 사랑아 노래 부르며 노랫말에 취하며 나도 모르게 열창을 하고 있었고 어느새 함께 있던 모두는 저마다 눈을 지긋이 감고 함께 합창을 하며 취해 있었다 우리 모두 중에는 이 노래를 모르는 사람도 없으려니와 이 노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없는 것 같았다. 반주는 끝났는데 우리들의 합창은 영어 가사로 까지 부르며 이어지고 있었다. 그리 높은 음이 아니기에 부르기도 어렵지 않았고 연말이 되어 흐르는 세월 속에 쓸슴함도 있었기에 오래도록 이런 모습으로 만날 수 있기를 염원하는 마음이 전해졌다. 다음 차례는 이어지고 있지만 나는 지난 여름 여행 다녀온 영국과 아일랜드의 풍경이 또 다시 주마등처럼 스쳐갔고 동행했던 영국에 사는 아들 생각과 우리나라와 비슷한 아픔을 지닌 아일랜드 나라 생각에 혼자서 숙연해 짐을 어쩔 수가 없었다 또한 "오 대니보이"에 얽인 전설적인 이야기와 1차 세계대전을 치르며 아들을 군대 보내며 슬퍼하던 아일랜드 사람들의 메세지가 담겨있는 그 민요가 마치 우리나라의 "아리랑"과 비슷한 감정이라는 생각을 하니 작은 슬픔이 일렁이가도 했다 오 대니보이(O Danny Boy) 는 1910년 영국의 변호사이자 작사가 였던 프레드릭 웨덜리 (1848ㅡ 1929)가 작사한 곡으로 북 아일랜드의 런던대리 지방의 노래이다 이 노래는 1915년 미국에서 녹음되어 곧 유명해 졌고 세기의 가장 유명한 노래가 된 것이다 우리는 흔히 목동으로 떠나 보낸 연인의 연가로 알고 있지만 전쟁으로 아들을 떠나 보낸 어머니의 마음을 노래한 가슴 아픈 노래이다 .아일랜드가 1차 세계대전이 터졌을 때 아들들은 대부분 전쟁터로 끌려갔고 남은 어머니의 슬픈 마음과 아일랜드 국민들에게 보내지는 메세지가 담긴 노래이다. 우리 민족의 한이 담겨있는 "아리랑"과 비슷한 노래인 것이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님을 보내는 슬픈 마음과 전쟁으로 떠나가던 아들을 기다리던 우리 어머니의 혼이 담긴 두 노래는 내 가슴 속에 긴 여운으로 남는다 아일랜드 여행 중에 보며 느낀 것은 그들에게 "오 대니보이"와 "어메이징 그레이스"는 술을 좋아하는 아일랜드 후손들에게 아리랑과 같은 노래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거리의 악사들도 즐겨 연주했고 술을 마시면 누구나 쉽게 이 노래들을 불렀다 아일랜드 사람들의 정서는 우리와 비슷한 점이 많다. 자식 사랑 .교육 문제 등은 우리의 부모들의 모습과 비슷해서 더 가깝게 느껴졌고 아일랜드 식 영어 또한 우리 영어 발음과 많이 비슷해서 이해하기가 쉬워서 좋았다. 영국 사람들 처럼 굴림이 심하지가 않았다 그 거리를 걸으며 낮은 목소리로 "오 대니보이"를 흥얼거리기도 했었다 . 푸른 파도와 넓은 초원 그 절벽의 평화스러움을 잊을 수가 없다 송년 모임 이후로 몇 날 동안 , 나는 낮은 저음인 "짐리브스"의 매혹적인 음성으로 여러번 "오 대니보이"를 듣고 있다. "짐 리브스" 또한 아일랜드의 후손이기에 그 노래를 부르며 조국 아일랜드와 떠나 보낸 부모님을 생각 할 것이리라 .... 피해 갈 수 없어서 억지로 불렀던 송년 모임에서 "오 대니보이"는 잊혀졌던 추억과 아쉬움으로 쓸쓸했던 연말에 조용하지만 가슴 따듯한 시간으로 채워 갈 수 있도록 만든 소중한 시간이었다 2018년 12월 . 연말을 보내면서 ..... |
첫댓글 부회장님 잊고 있었던 ' 오 대니 보이'를 새삼 떠올림니다
우리 친정 작은 언니와 작은 오빠의 애창곡이라서요 저도 어릴 때부터 잘 따라 불렀었어요 요즘은 유행가도 민요도 구석에서 잠재우고 무슨 노래든 일명 가수라고 했던 전 노래 보다 詩와 동화를 즐겨 외우다 보니 흥은 있어 즐겁기는 하지만요
제목과 가사도 가수 이름도 다 잊어버렸어요
올 연말에 여러 모임이 있는데 한번 도전 해 봐야겠습니다
'오 데니 보이'
내심 미안.걱정했는데...모두 넘넘 좋아하며 합창하며 좋았어요
쓸쓸함이 담긴 가사 때문인지 .....모두 대니보이에 빠졌어요 ㅎ 고마워요.
대니보이에 그런 슬픈 사연이 있었군여,,,,,,
송현님 늘 잔잔하지만 사려깊은 댓글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