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데로 임하소서! 의 주인공 안요한 목사’
저의 아버지는 제가 태어나던 그해 봄까지도 기독교와는 전혀 인연이 없던 분이셨습니다. 제가 태어난 평남 순천은 예수교 교회가 일찍 세워졌고 선교 활동도 활발하던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순천 고을의 안 씨 집안은 가문 대대로 가풍이 엄하고 완고하였으며,
가문 좋고 재력있고 오만한 아버지에게 천지만물을 지으신 여호와니, 만인의 아버지니 원죄가 있다느니 영생의 복락이니 하는 기독교 교리는 관심 밖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아버지가 어느 날 못 가실 곳을 가셨는지 이웃 마을 부흥 집회에 다녀오셔서는 갑자기 달라지셨습니다.
성령체험을 받으셨다는데 그것이 하필 저의 잉태와 더불어 생겼고, 그해 저는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저의 이름을 항렬을 따르지 않고 ‘요한’이라고 지으셨고, 젊은 시절 방황에 대한 회개와 보상으로 모든 재산을 평양신학교에 헌납하고 신학교 학생이 되어 집마저 평양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815 해방 이후 우리 가족은 서울로 이사했고, 625사변 때 거제도까지 피난을 떠났습니다. 아들 셋, 딸 다섯, 가족이 총 10명인 아버지를 담임 목사로 두고자 하는 교회는 없었고 겨우 시골 교회에서 목회를 맡았으나 월 2만원의 현금과 쌀 두말로 열 식구가 살기는 힘들었습니다.
그런 고난은 저에게 성직자로서의 아버지의 권위에 반발심을 일으키게 했고, 아버지에 대한 반항으로 저는 망나니가 되었습니다. 주일날 큰 포스터에 “하나님은 계시지 않느니라 안요한복음 1장 절” 이라고 쓰고 교회당 문 앞에 붙였습니다.
“주 예수를 믿으라? 네 할애비를 믿으라 안요한 복음 1장 2절” 이렇게 계속 써붙여 나갔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저를 설득조차 하려 않으셨고, “저 불쌍한 아이를 용서하소서 용서하고 다시 당신의 품 안으로 인도해 들이소서” 눈물로 기도만 하셨습니다.
그러나 교회 사람들의 질책과 비난은 노골적이었고 그런 교인들에게 아버지는 “제 잘못입니다. 저 아이 대신 저를 책망해주십시오. 제가 저 아이에게 죗값을 치르게 하겠습니다.” 아버지는 흐느끼며 이렇게 기도하셨습니다.
“… 저 철없는 당신의 어린 종에게 사랑을 알게 하옵소서. 남을 용서하고 이웃을 사랑할 줄 아는 마음을 알게 하소서. 저 어린것에게는 아직 죄를 물을 수 없나이다….. 저 아이에게 허물이 있다면 그것은 오직 저 아이를 바르게 인도하지 못한 이 육신의 아비에게 있사옵고….”
하나님에 대한 원망, 지금 겪고 있는 고난과 핍박에 대한 하소연, 도를 넘은 아들에 대한 분노와 실망의 푸념이어야 했는데…. 아버지의 기도는 오직 아들을 위한 용서와 축복의 염원뿐이었습니다.
제 마음 속에 어슴푸레 의혹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수모와 곤경을 당하면서도 아버지가 그토록 마음이 꺽이지 않고 자신을 의지하며 위로를 받는 힘은 무엇인가?
나를 대신하여 용서를 구하고 사랑의 기도를 할 수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아버지에겐 정말 당신의 하나님이 있고, 그 하나님은 정말로 아버지 혼자만의 하나님이 아닐 수도 있는가….”
이렇게 저는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으면서도 37년 동안 무신론자로 살아오다가, 어느 날 시력을 잃고 장님이 되고 나서 절망한 나머지 자살하려다가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요한아, 요한아, 내가 너를 떠나지 아니하고 버리지 아니하리니 마음을 강하게 하고 담대히 하라”(여호수아 1:5~6)
그 순간 저는 37년 동안 하나님을 부인한 죄를 회개했습니다. 육신의 눈은 못 보지만, 영의 눈이 뜨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신학교를 가서 박사학위까지 받았습니다. 저는 영의 눈이 뜨이고 이렇게 고백합니다.
“저는 장님 되고 수지맞았습니다. 눈으로 보는 37년보다 앞 못 보는 7년이 오히려 행복하고 보람이 있습니다. 온 천하를 가져도 하나님 없는 인생은 만족과 기쁨과 감사가 없기에 행복할 수 없습니다. 이 세상 모든 것 다 잃어도 하나님을 찾은 사람은 감사가 있기에 행복할 수 있습니다.”
안요한 목사님은 이청준의 “낮은데로 임하소서” 주인공으로, 이렇게 하나님을 만나 시각장애인과 가난한 청소년 등 사회의 약자를 돕기 위해 새빛 요한의 집과 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참으로 만나고 구원받은 사람은 어떤 환경에서도 감사할 수 있고 행복할 수 있습니다.
♡ 새빛맹인선교회 안요한 목사 ♡
새롭게 하소서 간증 ~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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