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어엿한 성년이 될 준우에게 편지를 쓰려는데 할머니는 자꾸만 달달하고 향긋한 우유냄새 나던 두세살 박이 준우가 보이고 있어 지금은 장대같이 컸는데 품에 안고 있는 작은 아기 준우 그때처럼 귀엽고 사랑스러워 미소지어져 그러니.이런 이야기가 있나봐 구십세 노모가 칠십세 아들에게 차조심하라고 한다잖아 아무때나 사랑는 남발하는것 땅마하는데 그러나 손자라는 존재는 사랑한다는 말이 부족할만큼 보고있으면 어쩔줄 모르게 좋은 감정이. 솟아나 그러니 손자는 사랑이라해도 충분하겠지? 아기나 강아지를 바라봐도 사랑스런데 하물며 보기도 아까운 손자를 거기에 비교하겠어 모든 할머니들 마음이란다
우리가 자주 못보고 이야기도 나누지 못해 애석하다 하지먄 준우 소식은 안보여도 보이지 무슨말이냐 하면 관심이 있으면 알게 된다는 뜻 좋은 소식을 들으면 내내 기분이 붕 뜨며 좋고 힘든다 하면 문제 해결될때 까지 마음이 쓰인다 어려운일 있으면 부모님도 있지만 흉허물 없이 조부모님께 상의하고 기쁜일은 알려서 함께 나누면 기쁨이 두배가 되는데 어쩌다보니 그렇게 못하고 우물쭈물하는 사이에 세월을 후딱 보내버렸네
그러나 지금도 늦지않았어 할머니는 우리 준우라면 두팔벌려 대환영 언제든지 다가 와 어리광부리기를 기다린단다 항상 준우편이고 뒤에서 응원하고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를 한가해지면 할머니가 준우에 대해 쓴 글 읽어보기를 추천해 거기에는 준우가 얼만큼 소중하고 신통한 아이인지 그리고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그려져있어 아마 빙그레 웃게 될거야 준우가 주인공인 글인데 읽어봐야겠지?
할머니와는 피를 나눈 사이지 그러기에 믿고 혈서를 쓰듯 준우에게 살아가는데 등대불이 되는 교훈 하나를 알려주고 싶어
감사하라 살다보면 어렵고 화나고 우울할때가 있지 사나운 고난이 닥칠때 감사한 것 찾으면 마법같이 순하게 스르르 풀리지 너무 단순한거 같지만 감사한것 떠올려서 감사하면 이겨내는 힘이 생겨나 미움도 흐려지고 용서도 쉬워지지 준우 감사한것들 찾아볼까? 건강해서 내 힘으로 움직일수 있으니 감사하고 잘생기고 똑똑하신 준우를 사랑하는 부모님이 감사하고 정우같은 영리한 동생이 있어 감사하고 친가 외과 조부모님들이 모두 계시고 준우를 아껴주시니 감사하고 등 사람들에게는 감사할것들이 헤아릴수 없이 많다고 해 감사하는 사람은 아름답지?
제일 먼저 꼽게 되는 감사는 부모님이겠지 받은 은혜가 제 머리카락을 뽑아 짚신을 만들어드린다해도 갚을수 없을 만큼 크고 깊다는 말이지 훗날 준우가 네 자식을 낳아 키워보면 그때서야 잘 알게 될거야 부모 마음도 혼신을 다해 보살펴주는 한없는부모님 사랑을 준우의 엄마 사랑은 아기때부터 유별나 익히 알고 있지몇 해전 엄마 생일날 준우가 정성으로 만든 꽃병 선물 무뚝뚝한 줄만 알았는데 준우의 섬세함을 보게 되어 감탄하며 기특했지 더할 나위 없이 가까운 모자 사이가 흐믓해
아빠와 준우는 어떻지? 정우가 늦게 태어나는 바람에 준우는 외아들로 사랑을 독차지 하는 기간이 길었는데 아빠가 여기저기 준우 데리고 다니며 재미있게 놀아주던 기억이 있어 아플때 아빠 품에 푹 안겨 잠든 아기 준우에게는 아빠가 우주였고 산처럼 커다란 존재였지 준우가 자라 사춘기였을즈음에 근심 어린 얼굴로 준우 엄마가 어렵게 들려준 말은 충격적이었어 아빠가 꾸중하니까 경찰에 신고한다고 했다는 말 지금 들어도 심장이 멈춘듯하고 들을때 마다 문장이 낮설고 마음은 서늘해 사랑하는 준우야 할머니 말 잘 들어봐 준우가 화가 나고 분통 터지는기분일때 때 마침 아빠의 충고는 준우를 이성을 잃고 폭발해버렸나보다 그 당시에 가장 독하고 냉혹하게 아빠에게 반항을 한다는 말이 아빠를 ......
그날 이후로 아빠는 누구에게도 말도 못하고 겉으로는 표시 안나게 속으로는 상처가 깊어 아프게 지냈을거야 외로운 투병을 하는 아빠에게 하루빨리 벗어나게 하는것 오직 준우 손에 달린거라는것 알지
서양에서 들여온 인권 보호 차원에서의 신고라는 지침 그 유래를 찾는다면 총기를 자유롭게 소지하는 나라는 공권력이 개입해야 그나마 위험천만인 상황일때 멈추게되니 빨리 신고해야하는 법이 필요하겠지 그러나 유교사상이 뿌리깊은 우리는 총기 소유한 위험천만 상황도 아니고 서양법을 무조건 따라해서 경찰에 신고한다 우리 실정과는 거리가 먼 우리 정서를 해치는 해악이 크다
가정해서 예를 들어 보면 훗날 준우가 지금 같은 법이 그대로 적용되는 세상에 사는데 사랑스런 티원이보다 몇배 더.사랑으로 키운 준우가 낳은 아들이 말썽피우길래 아빠 준우가 아들 혼냈다고 아들이 아빠를 경찰에 신고한다고 하면 준우는 기분이 어떨까 전과자가 되는건가?. . 상삼만으로도 험해서 할머니는 가슴이 떨린다
역지사지 상대 입장바꿔 생각해보기 상대. 입장이 되어보기 상대를 더.잘 이해하게되지
사랑하는 준우야 언젠가부터 아빠가 자신도 모르게 깊게 한숨을 쉰다 보면 가슴 아프다
우리 정서는 부자지간에 자식이 잘못하면 회초리로 때려서 훈육한다 자나깨나 자식 걱정 .더 나은 사람 바른 길로 안내하는 길잡이 부모님 은혜도 모르는지 경찰에 신고한다 터무니 없는 냉혹한 법은 동양에서 보면 패륜이다 우리 아이들이 제발 따라하지 않았으면 한다
서양은 성년이 되면 부모를 떠나 독립해 살아야한다 남보다 못한 서먹한 사이가 된다면 우리에게는 악법이다
준우가 정우 티원이 돌보고 사랑해봐서 내리사랑 알겠네형 준우가 동생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 끌어주고 보살피고 때로는 혼내어 가르치는 동생을 향한 사랑의 마음을 정작 동생이 알지 못하지? 아빠의 아들에 대한 한없는 사랑을 준우는 모른다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