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10시 이후 보도 바랍니다.
[논평]
36홀·145억원 파크골프장, 공사보다 검증이 먼저다
경기도는 2027년 재정비상인데 동두천시는
총사업비·수요·운영비도 명확히 설명하지 않고 있다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 동두천시 지방자치행정감시단은 동두천시가 추진하는 동두천동 40번지 일원 36홀 파크골프장 사업에 대해 본격적인 공사 착수에 앞서 수요·안전성·총사업비·운영수지에 대한 전면적인 공개검증을 실시할 것을 촉구한다.
우리는 파크골프장 자체를 반대하지 않는다. 기존 송내파크골프장은 하루 약 200~300명이 이용하고 있고 학교용지를 1년 단위로 사용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공공 파크골프장을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그러나 ‘파크골프장이 필요하다’는 것과 ‘36홀·145억원이 필요하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동두천시는 2025년 4월 의회에 18홀·59억원 사업을 설명하고 6월에는 실제 18홀 실시설계에 착수했다. 이후 사업은 36홀·145억원으로 확대됐다. 그러나 현재 시민행동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18홀·27홀·36홀을 비교한 이용수요, 건설비와 운영비, 장기재정 부담 분석을 명확하게 확인하기 어렵다. 더구나 같은 36홀 사업의 총사업비가 동두천시 공식자료에서 137억8천만원, 143억1,500만원, 145억원으로 각각 다르게 나타난다. 시민에게 어느 숫자가 현재의 정확한 총사업비인지부터 설명해야 한다.
145억원이 비용의 전부도 아니다. 동두천시는 기존 적환장 이전 목적을 ‘파크골프장 신설에 따른 이전’이라고 밝히고 별도로 16억9,500만원을 투입하고 있다. 회계상 별도사업이지만 정책적으로 직접 연계된 공공비용까지 보면 161억9,500만원 규모이다. 여기에 건설 이후 잔디관리, 인건비, 전기·수도, 클럽하우스 관리와 시설보수비는 해마다 발생한다. 그런데 신규 36홀의 구체적인 연간 운영수지와 10년·20년 장기적 재정부담은 시민에게 제대로 제시되지 않고 있다.
부지 안전성도 공사보다 검증이 먼저다. 동두천시에 따르면 예정지 일원에는 2000년부터 2010년까지 폐기물 10만5,350㎥가 매립됐다. 사용종료 매립지를 체육시설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과 안전성 검증이 완료됐다는 것은 같은 말이 아니다. 최근 지하수·침출수·매립가스·지반침하 검사결과와 과거 매립구역 및 현재 시설배치도를 시민에게 공개해야 한다.
기존 송내 27홀의 미래도 정해져야 한다. 신규 36홀 개장 뒤 송내 27홀을 폐쇄하면 36홀 체제이지만 그대로 유지하면 동두천은 총 63홀을 운영하게 된다. 두 경우는 수요와 운영비가 완전히 다르다. 그럼에도 기존 시설의 향후 운영방침조차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신규 36홀의 적정성을 말하는 것은 순서가 뒤바뀐 행정이다.
특히 지금은 재정을 더욱 엄격하게 봐야 할 시기다. 경기도는 2026년 8월 ‘재정 비상상황’을 선언하고 2027년 본예산에서 3년 이상 계속사업과 대규모 사업의 추진방식까지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동두천시의 2026년 재정자립도는 12.7%에 불과하고 조정교부금은 전년보다 83억원 감소했다. 국·도비 보조금 의존도도 높다. 통합재정안정화계정 역시 대규모 사업비 충당을 위해 계속 감소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도비를 101억원 확보했다”는 말만으로 사업성을 설명해서는 안 된다. 도비도 세금이며 시설을 지은 뒤 운영비는 결국 동두천시가 장기간 부담하게 된다. 경기도가 내년 재정을 원점에서 다시 보는 지금, 동두천 역시 대규모 사업의 우선순위와 생애주기 비용을 다시 따져야 한다.
시민행동은 동두천시에 36홀 본격 공사 전에 송내 27홀 운영실적과 향후 처리방침, 18홀·27홀·36홀 대안비교표, 매립지 환경·안전검사 결과, 경기도 지역균형발전사업 신청·심사자료, 총사업비 변경이력과 적환장 이전을 포함한 연계비용, 신규구장의 20년 운영수지와 관광·대회 성과목표를 모두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 또한 추가예산을 편성하기 전에 시민·전문가·시의회가 참여하는 공개검증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본다.
시의회 역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애초에 파크골프장 확대와 대회·관광 연계를 적극 제안했다면 이제는 사업의 공동 제안자를 넘어 공동 검증자가 되어야 한다. 추가 설계비와 공사비가 올라올 때 ‘이미 시작한 사업’이라는 이유로 통과시켜서는 안 된다.
공공사업은 크게 만드는 것이 가치있고 능력이 있는 것이 아니다. 필요한 만큼 정확하게 만드는 것이 능력이다. 경기도가 재정비상을 선언한 지금 동두천시에 필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검증이다.
동두천시는 공사부터 서두르지 말고 자료부터 공개하라. 검증을 견딜 수 있는 사업만이 시민의 세금으로 추진할 자격이 있다.
2026. 10. 13
경기북부 평화시민행동
담당 이의환 동두천시 지방자치행정감시단장 010-7373-44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