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12
춘천시민산악회
(증산초등학교~~ 완, 급 오름갈림길~~ 임도 막걸릿집~~ 완급 합침 길~~ 민둥산정상~~
삼내, 화암약수 갈림길~~ 삼내약수 내리막~~ 삼내약수 500미터 전방 지방도) 7.6KM
민둥산 간판
세련되게 잘 만들었네.
민둥산은 10월 초부터 계속 축제 중이다
11월 초순까지 한다니,
오징어순대가 눈에 확 뜨이긴 한데 산에 올라갈 시간이라.
증산초등학교
완경사 쪽 방향의 길을 새로 만들었나 본데 참 잘했다.
예전에
20킬로그램이 넘는 배낭을 메고
급경사 길로 올라가 본 적이 있는 나는 당연히
600미터를 더 걷더라도 완경사 쪽 방향으로 말없이 간다.
첫 번째 임도 도착
둔(屯)의 발음이 영민하지 못한 뜻도 되지만
진(鎭)을 친다는 뜻으로 산이 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남한에 백성 민(民) 자로 시작되는 산은 민둥산 말고 또 없을 거 같다.
민주지산이 있지만 민주지산의 민(岷)은 그 산이름의 자체 명사일 뿐이다.
백성들과 둥굴이둥굴이 함께 하는 산이면 최고의 산(山)인 것이다.
할머니와 어머니를 생각하며 읽어볼 만한.
누군가 그랬다
"산중에 막걸릿집이나 아이스크림집을 만나면
몇 잔 몇 개는 먹어주고 팔아줘야 한다"라고.
모든 사람이 다 그럴리야 있겠냐만
나는 동조(同調)한다.
막걸리 한 병 먹고 출발한다.
이런 걸 보러 오는 거지.
우리 집 정원에는 없어서리.
합침 길
정상이 보인다
맑은 날보다
이런 정취가 더 좋지 않은가
젊잖게
오늘의 인증숏
그 옛날 옛적 민둥산 정상석
오랜만에 와보니
정상에서 화암약수까지 8.1KM나
그리 멀리 떨어져 있었던 줄은 몰랐네.
민둥산 정상에서 바라본
거의 꼭 같은 높이의 제2정상 쪽.
민둥산 억새
여기는 억새를 제대로 보기 위해
태양이 필요한 곳이긴 하다.
맞은편에서 본 민둥산 정상
기상이 안타깝게 한다
개기월식!!!
화암약수 삼내약수 갈림길
진흙탕
엉망진창이다
4~5백 미터 급경사를 잘 내려오면 길이 좀 낫다
단풍도 조금씩 생겨나고.
거의 다 내려왔다.
에고숨차 리본도 있고,
춘천넘버원산악회 리본이 있어 반가웠다.
나도 덩달아
옛날 호반산악회에서 정맥을 걸을 때 썼던 리본을
함께 달아본다
뭐든 두 개 이상이 되니 훨씬 보기 좋다.
가을에 이런 길을,,,,,,,,,,,,,,,,,,,,,,,,,,,,,,,,,,,,,,,
삼내약수
민둥산 진입로
순수거리 7.6km
민둥산은
해발이 1,119m로 높은 산에 속하는 편이다.
오르기에 그리 어렵지 않은 산이라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오는 산이다.
게다가
억새며 옛날의 화산지형(발구덕)이며
민둥산 정상과 맞은편 제2정상에서
서로 마주 보는 둥글둥글한
옛날 할머니 어머니의 가슴 같은.
꼭지만 없을 뿐 그 가슴 같은 아련한 그리움을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하는 유순(柔順)한,
아주 풍성하고 부드럽고 유순한 산이 민둥산이다.
뭐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대략 과거 10년은 조금 넘은 시점쯤이나 될까!?
100리터 배낭에 20킬로그램어치 넣어
원주에서 기차 타고 민둥산역에 내려
민둥산 정상에 올라 데크에서 하룻밤 자고 일출 보며
화암약수까지 걸어가 버스 얻어 타고 춘천까지 왔던 것이.
이제는
또다시 그럴 수 있는 꿈을 꿀 수는 없을지니.
혹시 모르겠다.
선자령 눈밭에서는
장비빨로
대여섯 번의 일출다운 일출을 볼 수도 있겠으니,
하늘에서
뭐라도 떨어져도 좋다는 분위기를
워낙 즐기고 좋아하는 탓에
나는 오늘 정말 행복한 마음으로
자유의 진정한 가치를 느끼며
투두둑 후둑 투두둑 툭툭
차갑지 않은 가을비를 맞으며
옴팡지게 민둥산을 즐기고 잘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