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노가다(?)를 끝내고 집으로 가는 길에 바라본 하늘이 너무나 눈부시다. 차창으로 스며든 바람엔 습기가 없어 상쾌하기까지 ...
"그래서 광교산으로 갔다"
지난번, 내게 붓다의 '공(空)'을 체득케 해준 광교산 종점 커피숍에 들러
약과 3개(2,000냥)
군계란 3개(2,000냥)
핫 커피 1잔(3,000냥)
을 사서, 자연을 안으로 끌어 온 커피숍에서 여주인에게 사진을 부탁했는데 영 맘에 안든다. 그래서 셀카로 한방(미래를 위한 보관용)!
광교산 헬기장(미군 통신부대) 입구는 공사가 한창이다. 그리고 주변은 이미 가을이 다가온 흔적들로 넘쳐난다. 이번 가을은 반드시 내가 먼저 만나야 한다.
조조 왈 ...
"내가 천하를 속일지언정 천하가 나를 속이지 못하게 하겠노라!"
나 왈 ...
"가을이 슬며시 올지언정 날 거치지 않고는 오지 못하게 하겠노라!"
...
하늘이 높고 싸늘한 바람이 귓등을 스치면, 내 안의 피가 끓어 올라 주체하지 못하게 한다. 그래서 '역마살'이 낀 눔처럼 정처없이 쏘 댕겨야 한다. 그런데 벌써 수년 째 쏘 댕기지 못했다. 이젠 마음따라 가야한다. 내 안에서 용솟음치는 이 거역할 수 없는 '역마살'은 왜 생긴걸까!
그러다 마침내 그 이유를 알아 버렸다.
'천고마비'의 계절이 오면 끓는 피를 주체할 수 없어, 만리장성을 넘어 중원으로 쳐 들어가 곡식과 여자를 훔쳐 다시 초원으로 돌아간 유목민 선조들의 피가 고스란히 유전 됐음을 ...
새만금 잼버리에 바가지를 씌워 납품한 동일한 텐트를 정가에 구매하기로 ... 아들도 장가를 갔고 마느님도 혼자 잘 살고 있으니 이젠 하늘의 끌림에 따라 떠나자~!!!
첫댓글 계절은 어김없이 그 시간에 맞춰서 찾아오는데 우리들의 삶은 때로는 그 계절에 행복하기도하고 때로는 그 삶이 팍팍하기도 하네요~혜공 대장님의 현재 모습에 사진인가요?
네 오늘 사진입죠.^^
건달님은 늘 씩씩하게 잘 사시리라 믿습니다
오~ 모처럼 좋은 길벗을 만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