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松裡安身松作亭
솔숲에 정자 짓고 몸 편히 쉬며
幽人韜晦怨時暝
은자의 숨음은 원망스러울 때라. 1)
詩媿凉州歌雪白
시는 부끄러워도 백설 노래하고 2)
心遙洛下踏雲靑
마음은 멀리 서울 하늘밑을 걷네. 3)
狗偸膽落奸臣輩
몰래 훔치다 놀라는 게 간신배고 4)
獜閣名登護國靈
기린각 이름 올린 자는 호국영령. 5)
林下春秋誰有識
숲속의 봄과 여름을 누가 알리오?
後生能讀淚應零
후생은 독서와 눈물로 응답할 뿐.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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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인도회(幽人韜晦): 유인은 자연 속에 조용히 은거(隱居)하는 사람이고, 도회는 도광양회(韜光養晦)로 자신의 능력을 감추고 가만히 실력을 키운다는 말이다.
2) 시괴량주(詩媿凉州): 차가운 고을에서 짓는 시는 부끄러워도.
3) 낙하답운청(洛下踏雲靑): 서울 하늘 아래서 푸른 하늘 구름 쳐다보며 걷네.
4) 구투담락(狗偸膽落): 개처럼 몰래 훔치다가 간 떨어진 듯 몹시 놀람.
5) 인각명등(獜閣名登): 기린각에 이름 올림, 기린각(麒麟閣)은 한(漢)나라 때 각광(霍光)과 소무(蘇武) 등 공신 11명의 이름을 올린 누각이라 후대에 이를 공신의 누각으로 알려졌다.
6) 후생능독루응령(後生能讀淚應零): 후생은 뒤에 난 사람이나 뒤에 온 사람이고, 능독은 책을 읽을 수는 있고 그 스러져감에 눈물을 흘릴 뿐이라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