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소설 삼생이 - 임산부가 한약을 먹어도 되나요?
임산부가 한약을 먹어도 되나요?
오성약방에서 황노인이 만삭의 산모에게 불수산(佛手散)이라는 약을 처방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때 많은 시청자들이 “임산부가 한약을 먹어도 되나?”하고 궁금해 하셨을 것 같은데요,
황노인은 말 그대로 부처님의 손과 같이 잘 보살펴서 통증을 가라앉히고 순산을 도와준다는 처방이라고 설명을 하고
임산부에게 불수산을 처방하죠.
현대인들은 출산에 관해서는 산부인과를 먼저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임신과 출산의 과정에서 한의학적 치료가 큰 도움이 됨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잘 모르기 때문에
한의학적 접근을 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임신 시에는 감기약 한 알도 태아에 악영향을 미칠까 조심하는 시기입니다.
따라서 한약 복용 역시 망설이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한의사의 적절한 진단과 처방 하에 복용하는 한약은
오히려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삼생이에서 황노인이 처방한 불수산(佛手散)은 어떤 약이고 언제 먹어야 하는 약일까요?
불수산은 진통이 오기 시작할 때쯤 진통주기에 맞춰 복용하면 진통시간을 줄여주어 순산을 돕는 약입니다.
불수산의 주된 약재인 당귀와 천궁은 보혈(補血 : 피를 보태어주고), 활혈(活血 : 혈액순환을 돕는)하는 작용이 뛰어나서
출산 과정에서 산모의 과다출혈 및 출산으로 인한 기력저하 등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궁의 수축을 도와주어 진통시간을 줄여줍니다. 한의사의 변증에 따라 익모초, 녹용 등 다른 약재를 가미하여
산모에 맞는 맞춤 처방을 복용한다면 출산의 고통은 줄이고 산모와 태아의 건강에 좋은 효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불수산(佛手産) 외에도 임신과 출산시에 도움이 되는 한약 처방이 많이 있습니다.
입덧이 심한 산모의 경우 안태음, 안태복출탕을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불수산이 분만이 임박했을 때 복용하는 약이라면 그보다 먼저 임신 말기(36~38주)에 복용할 수 있는
달생산(達生㪚)이라는 처방도 있습니다. 달생산은 산모와 아이를 건강하게 하고 아이를 단단하게 만들어
잘 나올 수 있도록 합니다. 대한한방부인과학회지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초산부에 있어서 달생산을 복용할 경우
분만시간을 40%나 단축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또한 출산 후에 생화탕을 복용하면 산후조리에 도움이 됩니다.
한의학에서는 임신의 과정을 양종(養種),택지(擇地),승시(乘時),투허(投虛)의 네 단계로 나눕니다.
건강한 난자, 정자를 생성하는 양종, 자궁의 준비를 뜻하는 택지, 적절한 시기라는 뜻의 승시, 착상,임신 유지와 관련된 투허.
이 네 단계를 건강하고 무탈하게 보낼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한약 처방이 있습니다.
한의사의 적절한 진단 및 변증이 선행된 후 처방된 한약을 복용한다면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하게
10개월의 소중한 임신기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한약뿐만 아니라 침치료, 뜸치료 및 각종 한방요법, 한방산후관리 등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접할 수 있는 한의학적 치료법이 많이 있습니다.
얼마 전부터 한방의료기관에서도 고운맘 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 다들 잘 알고 계시죠?
부작용은 적고, 효과는 뛰어난 한의학으로 출산을 앞둔 많은 분들이 도움을 얻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