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지사 광복절 망언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비가 오는 날씨에도 망언에 분노한 시민사회단체가 많이 참여했습니다.
맞은편에는 태극기부대들이 대치해 있었습니다.
김진태지사 광복절망언규탄 기자회견문
김진태 지사는 815 광복절 망언을 취소하고, 독립유공자와 도민앞에 사죄하라!
일제 식민지 36년은 대한민국 근현대사에서 가장 치욕스러운 역사이다. 척양척왜를 외치며 일어섰던 갑오농민군 30만을 학살하고, 한 나라의 궁궐을 침탈하여 왕비를 살해하면서 대한제국의 국권을 강탈한 치욕의 역사를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또 한 편으로는 이런 잔악무도한 일제에 맞서 전쟁을 선포하고 임시정부를 수립하여 항일독립운동을 끈질기게 펼친 수 많은 독립운동가들의 삶과 투쟁에 대한 자랑스런 역사로도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20여 년 전부터 뉴라이트 인사들을 비롯한 친일매국세력들은 이 같은 역사적 사실과 정의를 부정하고, 소위 식민지 근대화론에 입각하여 일제의 편에 서서 친일행위를 정당화하고 있다.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 벌어진 일제의 만행에 대해 일본정부로부터 제대로된 사죄와 배상을 받지도 못하였는데, 오히려 가해자 일본의 식민침탈을 정당화하는 '자학적 역사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일제가 저지른 만행을 우리가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조선의 무수한 청년들이 제 꿈을 펼쳐보지도 못한 채 일본군 위안부로, 침략전쟁의 총알받이로, 사도광산의 강제노역장으로, 세균부대의 생체실험장으로 끌려가 인간적 존엄을 짓밟히고 목숨마저 빼앗긴 그 역사를 어떻게 잊을 수 있단 말인가.
이러한 야만적인 만행에 맞서 항일독립운동가들은 목숨 걸고 일제에 저항하였다. 수 천년간 이 땅을 지켜온 선조들처럼, 오직 자기의 힘으로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임시정부를 수립하고 독립전쟁을 전개한 것이다. 이러한 자주독립운동의 역사를 부정하는 것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것이다.
지난 8월 15일, 강원대학교에서 열린 79주년 광복절 기념식에서 김진태 도지사가 자행한 건국일, 건국절 논란은 이미 학계에서도 일단락 되었는데, 지방정부를 책임지고 있는 공직자가 또 다시 논란을 일으키는 것에 대해 강원도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정통성은 임시정부에 있으며, 항일독립운동가들의 피로 기록된 투쟁의 역사에 있다. 1948년 8월 15일은 정부가 새로 수립되었을 뿐, 건국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대한민국 정부수립일을 건국절로 오인하는 것은 임시정부를 부정하고 항일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투쟁을 무시하는 행태이다.
코로나 재확산 조짐과 물가폭등, 경제위기 속에서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강원도민들의 삶을 보살펴야 할 강원도지사가 친일매국발언으로 건국절 논쟁을 다시 일으킨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 김진태 지사는 광복절 기념식에서 자행한 망언을 취소하고 독립유공자들과 강원도민에게 즉시 사죄해야 한다.
2024년 8월 21일
김진태 광복절 망언 규탄
강원지역시민사회단체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