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그러려니 했는데, 마음 설레게 하는 책을 만난 느낌이다.
책을 눈으로 보면 느끼기 전에 손으로 느낌이 오는 책은 참 오랜만이다. 이전에 <내게로 다가온 꽃들> 표지를 만지는 느낌이다.
좋은 책들을 쏟아져 나오고, 앉아 책읽을 시간은 부족하다. 여러 책을 동시에 읽고 정리하는 이유다.
홍천에 있는 내촌 목공소 김민식---
이 세상의 모든 기억해야할 역사에는 언제나 나무가 인간과 같이 자리잡고 있으며 인류는 나무로 말미암아 풍요로워졌고 나무와 같이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는 사사실을 이 책은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알려준다(김진명).
prologue
1970~80년대 초 우리나라 산업의 최대 수출품목은 합판 ---"싼가?" 그것이 우리의 위치였다.
한국산 합판보다 1,000배가 비쌌던 영국산 주택...이것이 나무 이야기의 시작.
문명 앞에는 숲이 있었고, 문명 뒤에는 사막이 따른다.
<레바논 국기의 초록나무>
레바논 국기의 삼나무 - 알파벳을 최초로 사용한 페니키아 문명의 터, 레바논.
레바논 국기에 그려진 '초록나무' - 나무가(나무를 키워 낸 흙이) 인류의 역사와 문명을 만들었다는 증거 중 하나.
페니키아는 기원전 3000년 경부터 갤리선(노와 돛이 있는 그리스, 로마의 배)으로 지중해를 누렸다.
16~17세기 유럽의 대항해 시대까지 역사에서 인류가 사용한 최상의 전투함이자 운송수단.
갤리선을 제조하는데 사용된 페니키아 목재가 바로 '네라본 국기 속 삼나무'닫.
레바논이 삼나무 - (성서) 레바논의 백향목 / 솔로몬 - 삼나무를 가져와 예루살렘 궁전을 짓고
이집트도 레바논의 삼나무를 수입해 배를 건조했다.
고대 갤리선 무적함대를 앞세워 로마를 공포에 바트린 북아프리카의 카르타고 사람과 한니발 모두 페니키아닌,
그러므로 삼나무 없는 페리키아 문명은 성립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토록 울창했던 숲은 수천 년간 계속 벌채되어 지금은 흔적도 없고, 국기 속에만 남아있다.
나무가 사라진 곳에서 문명을 황폐해갔다.
사막화된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그리스, 로마....결국, 지속적인 남벌로 목재를 구하기 어려워지며 쇠퇴의 길로 들어섰다.
로마도 목재 부족이 큰 원인이 되어 몰락했다.
결국, 로마제국은 4~5세기에 이르러 목재부족으로 선박을 제조하지 못했거, 식량수송도 원활하지 않아 버틸 수 없었고 결국, 게르만인에게 함락되고 말았다. 게르만인 - 숲에서 온 사람들
"문명 앞에는 숲이 있었고, 뭄녕 뒤에는 사막이 따른다."
숲이 황폐해지면 문명도 지속할 수 없다...숲의 황폐화는 곧 흙의 사막화...생명을 품지 못하는 흙
<제국 문화의 종말과 흙의 생태학>
제국주의 - 더 많이(more) / 8천 년이나 되는 제국의 패턴은 생명을 부정해왔다.
제국문화가 뻗어간 곳마다 황폐화된 생태계를 발견한다. 생명이 지워지고, 원래의 생명은 사라졌다.
숲이 사라지고, 표토는 고갈되고, 토지는 침식당했다. 땅의 비옥함은 소진되어왔다. 지구 생명의 부요함은 제국의 강탈로 소모되어 왔다.
숲의 소멸과 침식은 인간들의 유입에 의해 즉시 가속화되었다.
문명은 사길 생태계적이지만, 문명의 눈은 전쟁, 이데올로기, 혁명만을 본다.
따아의 생명을 파과하는 것이 문명에 의해 초래되지만, 무누명사회는 땅의 유기적 생명이 그 의식의 문턱 아래에 있으므로 그 자신의 문제를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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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의 새애명인 최고의 생태계는 균형을 되찾아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지구는 실질적으로 죽게 될 것이다.
문명인들의 삶은 사회 시시템 자체 안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들은 침식되는 토양과 사라져 가는 숲에 대해 깨닫지 못한다. 이런 고민이 거들의 more를 채워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표토 1인치(약 2.54cm) - 300년에서 1천 년이 필요하다.
땅의 생명은 근본적으로 흙에 기초를 두고 있다. 흙이 없다면 우리가 아는 그런 생명은 없다.
흙은 숲의 덮개로 유제되는데, 이 덮개야 말로 자연적인 것이며 최고의 생태계인 것이다.
흙의 원리는 인간이 지구의 흙을 유지할 수 없다면, 지구에서는 살 수 없다고 말한다.
문명은 지구를 죽이고 있다.
표토는 수천 년간 힘겹게 축적된 에너지 은행이다. 그중 다수는 사라졌고, 나머지도 급속히 사라져가고 있다.
문명은 그 실재관이 자살로 이끌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문명은 표토를 먹고 살면서 그 표토를 파괴하고 있다.
우리는 생명과 흐륵에 대한 책임을 지기 시작해야 한다(039).
지구가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지구의 흙을 유지할 생태계 그리고 지구의 흙이 복원되는 것이다.
문명인들은 자신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흙으로부터 온 존재요, 흙으로 돌아가는 존재), 자신의 땅 위에서의 생명의 기초인 흙이 자신의 발밑에서 빠져나가는데도 정치, 종교, 과학을 이야기하고 물질적 부를 추구한다.(052)
흙 - 지구라는 생명체의 내장이자 주요한 소화기관이다.
내장공동체의 배설물이 인간을 먹여 살기고, 흙 공동체의 배설물은 흙을 머거고 사는 식물공동체를 살린다.
식물은 흙을 흡수하지 않는다. - 영양소만 흡수한다.
흙의 다양성과 풍부함이 증대되면 숲덮개는 더 풍부해지고, 더 다양하게 성장하여 흙에 더 많은 양분을 공급한다.
'털빕새귀리' 의 생존전략
불에 적응한지라 서식지 마련을 위해 불을 사용한다.
보통의 풀보다 500배 인화성이 강하고, 씨앗을 뿌리고 나면 풀밭을 인화성 높은 물질로 뒤덮는다.
한번 발화하면 급속히 타올라 불에 적응하지 못한 다른 풀이나 숲은 모두 제거된다. 이런 식으로 다른 식물은 타 없어지고, 털빕새귀리의 번식을 위한 새로운 지역이 열린다(071).
제4장 숲(086)
숲은 '땅의 허파'다.
산소를 내뿜고, 흙을 만들고, 습기를 흡수하고, 햇빛을 바이오매스로 변화시킨다.
흙은 숲의 소화기관이다.
바람은 숲의 숨이다.....
숲의 몰락(089)
제국문화 이전에는 땅의 1/3이상이 숲으로 덮여 있었다, 지금은 1/10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감나무는 매우 단단한 활엽수로 가구나 세공품을 만들기에 썩 좋은 목재다.
우리 전통 가구를 만들 때도 감나무가 귀하게 쓰였다. 그 중에서도 먹감나무로 만든 장, 문갑 등은 유달리 귀한 대접을 받았다. 나누를 횡으로 자른 단면에서 중간 부분을 심재라하고, 바깥쪽을 변재라 하는데, 심재에 마치 먹을 뿌린 것처럼 검은 무늬를 지닌 감나무가 더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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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감나무 : 오래된 감나무는 심재가 새까많거나 고동색일 경우가 있고, 변재부분은 하얗고 옅다. 주그중 흑흑백의 대바비가 선명한 심재를 가진 것은 먹감나무라 하여 장식용 가구, 소품, 노리개 재료로 애용되었다. 감나무 중에 검은 색 속이 있는 것은 20%가 채 되지 않아 귀하개 여겼다. - 가지가 부러지면, 그 사이로 빗물이 스며들어 만들어지는 것이다(147).
공지영 <높고 높은 사다리> 중에서
도토리가 열리는 나무는 다 참나무...
참나무는 20년은 되어야 비로소 열매가 맺히기 시작한다고 하네. (중략) 요즘 같은 세상에 20년이 지나야 열매를 맺다니....이렇게 약하고 어찌보면 느린 나무에게 '참'이라는 이름을 붙인 우리 조상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