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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잎새들 보며 함께 걸었네
별물
날마다 듣는 건강 지킴이 아니더라도 노년이 되면 대체적으로 심한 운동은 피해야지만 자연스런 부드러운 운동은 꼭 필요함을 느낀다네. 어쩌면 걷고 쉬고 하는 것이 큰 흐름일 것도 같다. 산행을 가면 나무를 붙잡고 오르거나 바위를 안고 올라가는 등으로 시내에서 별로 안쓰던 상체근육도 많이 쓰게 된다.
도시에서의 생활은 휴일이라해서 시간이 천천히 가주는 일은 없다. 휴일은 쉬어야 하는 건 사실이지만 다시 월요일부터 같은 체바퀴 도는 생활을 하게 되므로 잠재의식에 쌓인 피로감은 가중되게 마련이다. 시쓰기로 삶의 일부를 삼으려 20여년을 홀로 애써봐도 세월만 가고 매냥 그 자리에 머물고 잘 안되어 같이 한번 힘내어 배워보자고 나선 오십대 중반의 여류시인들이 선소현 시인, 성서희 시인, 양정린 시인, 도초희 시인이 아니었던가! 공부를 위한 자료가 부족해서 그랬던 것 아니었고 생활의 파도에 쓸리거나 밀리면 눈깜짝할 사이에 3~4년 지나고 조금 아는 것 같던 내용들도 약속이나 한듯 가물가물 잊어버리게 된다. 가끔 써보는 시도 현대시의 요청에 가까운 것도 있있겠지
감정을 직정으로 기록한 시도 많은 것 같다. 아름답다고 얘기할 때도 '오늘 따라 더욱 아름다워요' 하면 그저 직정으로 바로 얘기한 것인데, '백합 같이 아름답다' 라는 표현보다 이미지가 살아나지 않는다. 바로 이러한 표현 기법을 찾는 것도 현대시의 커다란 흐름을 이루고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이번에 같이 시공부를 시작한지 두달쯤 열심히 고생(?)하며 도서관이며 대형서점이며 그것도 혼자 다니지 않고 네 시인이 시간을 맞춰 움직이는 교실처럼 이동하며 시내의 모여서 공부하기 좋은 곳도 발견하는 등 수고를 하였던 결과로 마음속에 가능성의 열매가 보이는 것 같았다. 산행도, 둘레길 원정도 가끔씩 가야 한다. 그래야 도시 삶의 건강의 기초를 잡을 수 있다. 보호해 줄 남성분들이 있어야 하는 건 당연지사인데 별물시인팀은 쟁쟁한 개성적인 분들이 20년전 부터 같이 있었지만 이번에 시 공부를 마음을 가다듬어 새로 르네상스할 때부터 두말 없이 언제든 같이하고 시간을 내주시기로 무언의 약속을 행동으로 즉 공부자리에 어떻게든 모이시는 걸로 정성을 보여주셨다. 이런 흑기사들이 지켜주시어 든든하고 이렇게 마련한 시간을 효과 있게 중간에 멈추지 말고 활용할 일만 남은 것이다. 몇년 후에 어떠한 감동적인 시도 쓸 수 있는 자신들을 그려보자고 나폴레온 힐이라는 사람이 얘기했다고 하고 베스트셀러로 많은 사람들이 읽고 있다고 하지 않던가!!
하루 쉬고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선소현 시인은 성서희 양정란 도초희 시인에게 전화하여 김밥을 말고 물도 준비하고 오전 10시쯤 불광역 1번 출구에서 모이기로 했다. 형재식 시인, 제천송 시인, 국찬성 시인, 원경화 시인도 나오시는 것은 물론이다. 서국서 시인은 폴라 피터슨 선생님과 연희동에서 같이 모시고 왔다. 국찬성 양정린 시인팀과 원경화 도초희 시인팀이 선두를 서고 형재식 선소현 시인팀과 성서희 제천송 시인팀과 폴라 선생님과 서국서 시인팀은 중 후미를 맡았다. 불광역에서 10시반 쯤 출발했어도 시간은 넉넉했다
음료수 등도 충분했다. 일행은 독바위역을 왼편에 두고 지나 구름정원 둘레길로 접어들었다. 둘레길의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아 10여분 가니 왼쪽으로 족두리봉으로 오르는 길이 보였다. 일행은 오늘 족두리봉으로 한번 올라가 보기로 했다. 시간은 아직 충분했다. 10여분 올라가니 나무 그늘이 있는 평평한 공터가 나와 물도 마실 겸 잠시 쉬었다. 시간은 11시쯤 된 것 같았다. 이미 별물시인팀은 세번 정도 산행을 했기에 오늘 족두리봉에 도전할 수 있는 것 같았다. 여성시인들은 잘 올라 가시고 든든한 팀장들이 보호를 해주신다. 폴라 선생님도 큰 어려움 없이 올라가시고 서국서 시인이 발 디딜 곳 등 길 안내를 해드렸다. 휴일엔 오늘 올라가는 이길로 운동삼아 산행나온 젊은 직장인들이 많은 편이다. 산행은 같이 가는 보조만 맞추어 걸으면 자연스레 운동이 되는 것 같다. 폴라 선생님이 서 시인의 손을 잡고 걸으며 " How are you Mr. Seo? I want to call you Mr. Seo. Would you mind?" " No, I don't mind. I think that's convenient for us, because the route is so much crowd here, as we see now like this. Ma'am Paula!" 두 사람이 영어로 대화를 해도 지나는 젊은이들이 그냥 보일 듯 말듯 미소만 띄우는 것은 그들도 매일 영어를 사용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 "Excuse me! May I ask you where do you live, Sir?" 착해 보이는 여학생이 큰맘내어 질문했다. " OH! I reside in Seoul, Seodaemoongu.
I guess you can imagine Miss!"
폴라 선생님이 친절하게 대답하자, " OH, thank you for your polite saying, I have come to self-confidence for your giving me the chance of speaking! You are welcome Professor Ma'am! Please have a good climbing!" 그리고는 젊은 여성은 앞서 갔다. 폴라 선생은 혼자만 가야할 좁은 길 아니면 서 시인의 손을 놓지 않았다.
족두리봉 정상은 해발 370m이고 이곳에서 20여분 남았다. 앞선 국찬성 시인도 양정린 시인의 손을 잡고 걸었다. 바위에서 손을 끌어올렸을 땐 서로의 가슴이 닿기도 했으나 서로 웃으며 열심히 걸었다. 바위 부근에서 손잡고 올려드리다 서로 가슴이 닿는 것은 다른 팀도 마찬가지였다. 폴라 선생님과 서국서 시인은 그 오름 바위길에서 주위에 마침 우리팀 밖에 없어 마음놓고 포옹했으나 선소현 형재식 팀과 성서희 제천송 팀은 축복의 미소로 바라보았다.
여기부터 정상까지는 가파른 바위길인데
바위 틈 사이로 잡을 수 있는 곳 디딜 수 있는 곳이 연결되어 정상으로 이어졌다.
각 팀들은 안전을 위해 서로의 몸을 의지하고 붙잡고 해야 했는데 산행은 별물팀에겐 더 가깝고 마음이 통하는 귀한 시간을 마련해 주었다. 폴라 선생님도 가파른 외길 바위틈길에서 서국서 시인에 꼭 떨어지지 않고 손도 서로 잡고 마음에도 기대고 하며 웃기도 하며 작은 목소리로 사랑한다(I love you) 말하면서 꼭 붙어서 걸었다. 족두리봉에 드디어 올랐다. 해발 370m! 건너편에 향로봉과 비봉이 보였다. 큰 수리 같은 새가 하늘을 활공하는것이 보였다. 국찬성 양정린 시인도 원경화 도초희 시인도 얼굴에 땀을 씻고 나니 훤했다
형재식 선소현 시인과 제천송 성서희 시인도 이마에 땀을 씻으며 씩 웃었다.
폴라 선생님도 바윗길에서 열렬한 포옹을 보여주셨지만 안전을 위한 것이었고 물론 사랑하기에 그렇게 할 수 있었다. 일행은 사방을 관망하며 정상의 감흥을 새겼다. 족두리봉은 교통도 좋고 산행 코스로 괜찮은 곳임도 잊지 않을 것 같다. 드디어 족두리봉을 내려오면서 식사할 만한 곳을 골랐다
여성 시인들이 싸온 김밥이며 콜라 등 음료수도 마셨다.
낭만주의 시인 John Keats 시인의 시를 폴라 선생님이 낭송하셨다
"
When I Have Fears / John Keats(1795 -1821)
내가 두려움을 느낄 때 / 존 키츠, 李 在 浩 역
내가 존재하기를 그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낄 때
나의 펜이 충만한 두뇌에서 이삭을 줍기도 전에,
문자로 높이 쌓인 책들이,
풍성한 곡창처럼 원숙한 곡식알을 간직하기도 전에 ;
내가, 밤의 총총한 얼굴에서
고도로 로맨틱한 거대한 구름의 상징들을 쳐다보고
그 상징들의 그림자를 행운의 마술적인 손으로
追跡할 만큼 결코 살 수 없으리란 생각이 들 때 ;
그리고 내가, 덧없는 아름다운 것이여,
내가 다시는 그대를 더 바라볼 수 없다고 느낄 때
분별없는 사랑의 너 妖精같은 힘을 다시는 맛볼 수
없다고 생각할 적에 ; 그때 광막한 세계의
해변에 나는 홀로 서서 생각한다
사랑과 명성이 무(無)로 가라 앉을 때까지.
When I Have Fears / John Keats
When I have fears that I may cease to be
Before my pen has gleaned my teeming brain,
Before high-piled books, in charact'ry,
Hold like rich garners the full-ripened grain ;
When I behold, upon the night's starred face,
Huge cloudy symbols of a high romance,
And think that I may never live to trace
Their shadows, with the magic hand of chance
And when I feel, fair creature of an hour
That I shall never look upon thee more,
Never have relish in the facry power
Of unreflecting love -- then on the shore
Of the wide world I stood alone, and think
Till Love and Fame to nothingness do sink.
"
폴라 선생님은 발음을 정확하게 들려주시려고 오르내림, 끊고 다시시작 등 문장의 이해를 돕는 명쾌한 낭송으로
영시 낭송의 정례화(매일 낭송)를 도와 주셨다.
박수가 산울림을 타고 생명감 있게 퍼져나갔다. 죤 키츠 시인은 책을 무척 많이 읽었나 보다.
서국서 시인이 시이론으로 은유의 방법을 낭독했다
은유의 방법 / 박 진 환 교수
별 물
은유는 원관념과 보조관념 사이에 조사(~처럼, 같이)를 끼워넣지 않고 원관념과
보조관념을 동일한 것으로 보는 비유로서 메타퍼(metaphor)라고 한다.
메타는 초월, 벗어남의 뜻이고, 퍼(phor)는 이동한다는 뜻입니다. 즉
메타퍼는 어떤 사물이나 관념, 의미나 감정이 다른 사물이나 의미로
옮겨진다, 즉 전자의 것이 후자의 것으로 유사성이 없더라도 결합될 수
있는 폭력적 결합이 가능하게 되고, 폭력적 결합에 의해 창조적 관련을
창출하게 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은유란 어떤 사물에 다른 사물의 이름을 부여하는 것
으로 그 전이는 유추를 토대로 이루어진다고 그의 '시학'에서 말하고 있
다. 휠라이트는 은유는 어떤 한 가지 세상과 심상 또는 상징이 이와 다른
심상, 상징 등을 함축 내포함으로써 그 의미를 명료화하는 복합 확장을
꾀하는 응축된 언어 관계로 제시하고 있다. 이 때 원관념은 생략하고 보
조관념만 내세우게 되는데 이 때문에 은유는 더러는 상징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
"
서국서 시인의 시이론 낭독을 마치고,
잔잔한 박수소리와 함께
형재식 시인의 '바라보는 도봉산' 시낭송이 이어졌다
"
바라보는 도봉산
한물 박정순
전철을 타고가는 짧은 시간에 바라보는
수려한 도봉산의 모습이 시원스레 보이면
한 번 가고 두번 갈 때마다 정감은 다르지만
산은 그대로이고 계절 따라 옷만 바꾸어 입네
혼자 가는 사람도 있고 여럿이 같이 가는 사람
친구와 같이 등산하는 이도 있어 모두 좋다하네
그냥 멀리서 바라만 보아도 마음을 시원케 하여
튼튼한 바위산이 삶의 의미를 다시 불러 주리
산길을 걸으면 몸과 마음이 건강함을 느끼게 되고
사는 동네 가까운 곳에 높은 산이 있으면 든든하네
사는 게 바빠서 혹은 취미가 달라서 못 갈 수 있지만
도시 같이 운동부족 만성일 때 산행이 제일 좋다네
처음엔 건강지키려고 산행하다가 산을 못잊어 하네
공기가 좋고 물이 좋고 바위와 나무가 마음에 드네
두세 시간만 땀 흘리며 걸으면 다음 한주일 개운한데
그 일이 생각대로 안 되는 게 또 사람의 일 같다네000⁰
"
형재식 시인의 시낭송에도 잔잔한 박수가 이어지고 언젠가 도봉산에도
갈 것 같아 등산로의 모습을 그려보았다.
이어서 선소현 시인의 '거진항' 낭송이 있고 난 후 아까 올라오던 길로 다시 내려갈 것이다.
"
거진항에서 / 김영남 시인
사람은 바다를 배경으로 거느릴 때
아름답다는 걸 알았습니다.
저렇게 넓고 푸른 바다를 거느리려면
절벽과 싸우는 하얀 파도가 있어야 한다는 걸
밤길을 위해 늘 자신에게 경고하는
외로운 등대를 세우고 있어야 한다는 걸
귀항하는 거진항의 어부들을 보고 알았습니다.
누구나 다
그런 바다를 배경으로 거느린 건 아니지만
진정으로 바다를 거느린 사람들은
결코 높은 데를 오르려 하지 않고
깊이를 사랑할 줄 안다는 걸
물결을 거스르는 법 없이
바다와 함께 흔들리며 산다는 걸
"
선소현 시인의 낭송이 시를 돋보이게도 했지만, 김영남 시인의 시엔 뭔가 짠한
맛이 풍기는 것이 있는 것 같았다. 사방에서 산울림 같은 박수소리가 나왔다.
우선 김영남 시인 만큼의 시심을 가지기 위해 열심히 시를 읽자라는 생각을 모두 마음속으로 가지게 되었다.
일행은 독바위역으로 내려와 매운탕집에서 식사를 했다. 걸음을 많이 걸어 피곤했지만 저항력이 생겨 건강엔 더 좋을 것이다. 그리고 천천히 움직였기에 무리한 운동은 없었다. 다음에 산행을 갈 땐 더 쉬울 것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식대는 서 시인이 계산했다. 식후에 커피까지 마셨는데 형재식 시인이 계산했다. 이젠 집에 가서 쉬면서 새로운 시의 느낌들을 마음속에서 정리해 놓아야 한다 . Have a good rest, Take fine care 하며 독바위 역에서 손흔들며 작별했다. 폴라 선생님과 서국서 시인은 독바위역에서 전철을 타고 새절역에서 버스로 환승하였다. 폴라 선생님은 시내에서도 산행 때처럼 서 시인에게 꼭 붙어 다녔다. 마치 아버지와 딸 같이 보였다.
" How do you think of today's journey at the mount of Jockdooree? Everybody have got healthy through this travel washing away the remainings from the city-life; And more than anything else I became to know the scale of your walking! How much time will you be able to walk in contrast with your years? I wish you keep your time and scale continuously, so we can travel through the beauties of surrounding charming sceneries!
Sorry for too long talks, Poet Seo Sir!" 폴라 선생님의 말씀은 이해가 잘 되고 듣기 좋았다. " I don't mind the length of your stories because I like to hear your voice beautiful and charming! I realize that the level and amount used in our conversation are becoming higher,
Ma'am Paula! How fine is the time on which we live, Paula Ma'am?"
서 시인이 언어와 시간의 신비로움을 얘기하려 해본다. " OH, we'll have enough time from now on to talk about them which are most attractive in our lives; I love you always, I will only think of you except of my job work! Believe or not, I'll keep this life style."
" OH I believe and I will try also like that style, Ma,am Paula! "
어느덧 폴라 선생님 댁 가까이 왔다.
헤어지기 아쉬워도 내일을 위해 서로 용감해야 한다. 가게에서 참외를 좀 샀다. 포옹하며 돌아서는 폴라 선생님의 눈빛이 오래 남는다.
Have a good time, Poet Seo Sir!
안녕히 계세요, 폴라 선생님!
하루만의 이별의 손을 흔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