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화경(法華經) 총설(總說) - 2
● 적문(迹門)
■ 적문의 구성
법화경의 전반은 일승의 교리를 갖가지 방면에서 명확하게 증명한 것이며, 후반은 불타의 무량한 수명을 밝힌 것이다. 천태대사 지의(538-597)는 법화경의 28품을 이등분하여 전반 14품을 적문, 후반 14품을 본문이라 불렀다.
적문이란 이 땅에 자취를 드러낸 석가불이 '개삼현일(開三顯一)'에 의해 일승을 밝히고 이승이 성불할 수 있는 길을 밝히고있는 부분이다. 본문은 이 자취를 드러낸 불타를 초월하여 실재하는 구원실성(久遠實成)의 본불(本佛)을 천명한 부분이다.
이 불타는 열반에 들지않고 항상 영취산에 계시면서 중생을 구제한다고 설하는 것이다. 우선 적문 중에서 일승의 사상이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가를 간단하게 살펴보기로 한다.
적문은 제1 서품, 제2 방편품, 제3 비유품, 제4 신해품, 제5 약초유품, 제6 수기품, 제7 화성유품, 제8 오백제자수기품, 제9 수학무학인기품, 제10 법사품, 제11견보탑품, 제12 제바달다품, 제13 권지품, 제14 안락행품이다.
이상의 14품을 3분한다. 즉 제1서품은 적문의 서분이고, 방편품에서 수학무학인기품까지 8품은 적문의 정종분이다. 이 부분은 성립사적으로 오래된 부분이다. 다음 법사품부터 안락행품까지를 적문의 유통분이라 한다.
■ 정종분-제2장
제1 서품에서는 불타가 무량의처 삼매에 들어 갖가지 기적과 불가사의한 신통을 보이며 법화경을 설하는 프롤로그로 삼고 있다.
제2 방편품은 적문, 정종분 중의 정종분이며 일승을 천명한다. 즉 석가불이 그때까지 설했던 삼승은 중생을 불도로 인도하기 위한 방편설이다. 실제로는 일체중생이 성불할 수 있는 일승의 가르침을 설하는 것이 불타의 본회(本懷)이다.
바야흐로 그런 시절이 왔기 때문에 이것을 밝히는 것이라 한다. 이 일승의 가르침에 의해 성문승이나 벽지불승의 이승도 성불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그리고 과거의 제불 밑에서 수많은 중생이 불탑공양 등의 행법으로 불도를 성취한 사람이 되었던 실례를 보인다.
미래의 제불과 현재의 제불 밑에서도 이와 같음을 설한다. 이미 전술했듯이 여기서 불탑신앙에 의해 불도를 성취한 사람이 되었던 실례를 수없이 밝히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설사 성문이나 연각에게 성불한다는 보증을 준다 하더라도 그들이 실행할 수 있는 '성불의 행법'을 보여주지 않으면 일승의 가르침도 무의미한 것이 되기 때문이다.
제3의 비유품은 양거(羊車), 녹거(鹿車), 우거(牛車)의 3거를 성문승, 연각승, 보살승의 3거에 대비하고 있다. 삼승을 구분해서 설하는 것은 화택인 3계에서 중생을 구출하기 위한 방편의 가르침이며, 사실은 모든 중생을 성불 시키는 일불승의 가르침임을 표명한다.
이것을 3거의 비유로 나타내기 때문에 비유품이라 명명한 것이다. 그리고 삼승을 통합한 일불승을 대백우거(大白牛車)에 비유한다. 그러나 비유품에서 중요한 것은 모두에 설해진 사리불의 수기이다. 사리불은 그때까지 대승의 가르침을 듣더라도 '그것은 큰 마음이 있고, 위대한 용맹심을 발한 보살에게만 해당하는' 가르침이고 자신과는 무관한 가르침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방편품의 가르침을 듣고 불타의 대자비를 입어 이제까지 자신이 이해했던 것이 잘못이었음을 알았다. 그래서 "오늘 비로소 알았습니다. 참다운 불타의 자식임을. 불타의 입에서 태어났으며, 법화로 태어났으며, 불법의 대요를 얻었다"고 불타에게 고백하고 있었다.
사리불이 불타의 자식이란 자각을 얻었기 때문에 불타는 그에게 장래작불의 수기를 주었던 것이다. 불타의 자식이므로 성장하면 불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불자(佛子)라는 자각의 중대한 의미가 있다. 일불승의 교리는 '누구나 불자라는 자각을 할 수 있다'라는 것으로 지탱되지만 이러한 자각은 불타의 자비에 닿아서 생기는 것이라 생각된다. 법화경에서 불타의 자비가 각종 형태로 설해지거나 강조되는 것은 이것과 관계가 있다고 생각된다.
불자란 용어는 대승경전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으므로 이 말이 어느 경전에서 최초로 사용되었는가는 결정하기 어렵다.
제4 신해품은 수보리, 마하가섭, 마하가전연, 마하목건련 등의 4대 성문에게 성불의 수기를 주는 것이 내용이다. 즉 일불승의 가르침을 듣고 이들도 "우리들은 참으로 불자인줄 몰랐으나 이제 진정으로 알았다"고 한다.
이 품의 초두에서는 그들이 불자란 자각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장자궁자의 비유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품의 말미 게송에서는 그들이 불자의 자각을 얻었기 때문에 진정한 성문이며, 그 의미는 불도(佛道)의 소리로 일체 중생에게 들려주는 것이라 한다. 불도(佛道)의 '소리를 들려주는 것을 성문이라 한다'라는 성문에 관한 새로운 해석을 하고 있다.
제5 약초유품은 4대 성문의 신해에 대하여 불타는 '불타의 자비가 일체 중생에게 평등하다는 것'을 3초 2목의 비유로 설명한다. 즉 비는 평등하게 대지에 내리지만 큰 나무는 많은 비를 수용하고 작은 초목은 적은 비를 수용하는데 그것으로 만족하고 각각 비를 흡수해 성장한다.
그와 마찬가지로 불제자도 삼승 각각으로부터 이로움을 받는다. 때문에 성문은 성문의 입장에서 보살행을 닦는 것이라 하고, 성문에 대해서도 "너희들이 행하는 바는 보살도다"라 말한다. 이 점에서 삼승을 개방하여 일불승을 드러낸다'(삼승 전체가 성불의 의미가 있는 것). 즉 개삼현일(開三顯一)의 의미가 나타난다.
■ 정종분-제6장~제9장
제6 수기품은 불자의 자각을 성취한 4대 성문에게 불타가 장래작불의 수기를 준다. 이중 마하가섭과 수보리에 대해 당래에 수많은 불타를 받들어 모시고 공양 공경하며 범행을 닦아 보살도를 갖추어 성불한다고 하는데 반해 대가전연과 대목건련의 경우는 수 많은 불타를 공양하고 그들의 열반 이후에는 탑묘를 세워 칠보나 각종의 꽃이나 영락으로 탑묘를 공양한 공덕으로 성불한다고 한다. 여기도 불탑공양이 성불행이라 한다.
당시 대승불교에서는 성불행으로 삼아승지겁에 걸쳐 6바라밀을 수행한다는 불전문학에서 발전한 설과 반야경이 설하는 반야바라밀의 실천 혹은 아미타불의 실천 등이 설해지고 있는데 그들과 한께 불탑공양도 성불행으로 유행했던 것이다. 다만 법화경은 처음에는 불탑공양을 설하면서 중간에 경전수지로 전환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법화경의 중점이 방편품에서 여래수량품으로 이동한 것을 보이고 있다.
제7 화성유품은 삼승교가 방편임을 화성의 비유로 보이기 때문에 화성유품이라 한다. 즉 한 사람의 스승이 5백 유순 거리의 진보처(珍寶處)로 무리를 인도하는데 도중에 험난한 길이 많아 처음부터 목적지가 5백 유순 떨어져 있다고 하면 무리들이 공포심에 여행을 단념할까 봐 방편으로 우선 3백 유순 거리에 화성을 만들고 이것이 목적지라 한다.
그리고 여기에 도착한 뒤에 본래의 목적지는 5백 유순의 진보처라 밝히고 무리를 목적지로 인도한다고 한다. 이제 삼승교도 이처럼 우선 삼승교로 중생을 인도하고 근기가 성숙하면 일불승을 밝혀 모든 사람을 성불로 인도한다. 다만 화성유품에서는 이러한 비유를 설하기에 앞서 3천 진점 겁의 옛날에 대통지승불이 계셨는데, 이 불타의 재세시대에 16인의 왕자가 있었다.
대통지승불은 이들에게 우선 4제와 12인연의 교리를 설파하고 그들을 출가 시켜 보살 사미로 만들었다. 그 후 법화경을 설하여 그들이 보리심을 일으키게 하여 성불 시켰다고 한다.
여기서 성문 사미는 처음에 성문승으로 출가하며, 이후 법화경을 듣고 일불승으로 전향한다. 이들 16사미는 시방국토에서 각각 성불하는데 그 중에 동방의 아촉불이나 서방의 아미타불국토가 있다. 때문에 화성유품이 성립한 때에는 아촉불이나 아미타불의 교리도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 또한 아미타불의 안락세계는 약왕보살본사품에도 나타난다.
제8 오백제자수기품은 전술한 16왕자의 옛날 인연담을 듣고 부루나, 교진여, 5백의 아라한이 심심한 본원을 발하여 불타에게 성불의 수기를 받고 있다고 설한다.
제9 수학무학인기품은 아난, 라후라, 유학, 무학 등 이천 명의 성문이 당래작불의 수기를 받는다고 한다. 이상 8장 중에서 방편품과 비유품의 초두 부분은 일불승을 설하기 때문에 천태대사는 이것을 설법주(說法周)라 한다.
다음에 비유품의 나머지 부분에서 화성유품까지를 인연주(因緣周)라 한다. 천태는 이들을 3주설법(三周說法)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8장을 적문의 정종분이라 한다.
■ 유통분-제10장에서 제14장
제10 법사품 제11 견보탑품, 제12 제바달다품, 제13 권지품, 제14 안락행품의 5장을 천태대사는 적문의 유통분으로 보고 있다.
단 이 부분은 유통분의 의미도 있지만 동시에 불멸 후 법화경의 부촉 문제를 제기하고 다음의 본문에 연결할 의도가 엿 인다. 법화경의 부촉 문제는 제21 여래신력품, 제22 촉루품에 이르러 해결하는 것이다.
제10 법사품에서는 법화경의 일 구 일 게라도 듣고 일념으로 기뻐하는 자는 모두 성불의 수기를 받는다고 한다. 수기의 조건이 불자의 자각에서 경전수지로 변하고 있다.
그리고 법화경을 유통하기 위해 수지, 독(讀), 송(誦), 해설, 서사(書寫)하는 5종법사의 수행과 법화경을 공경 공양하는 10종 공양을 설하고 있다. 그리고 여래의 멸 후에 법화경을 홍포하는 사람은??여래의 사(使)??라 칭찬하며, 멸 후의 홍경자(弘經者)는 "여래의 집에 들어가 여래의 옷을 입고, 중생을 위해 분별해서 설해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법사품은 교법의 전지(傳持)를 설하는 점에서 유통분의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여기서부터 불탑신앙이 경전수지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경전을 모시는 곳에는 사리를 안치하지 않는 불교사원을 세워야 한다고 말한다 이처럼 경전수지를 강조하는 것은 외부에서 가해진 법화경에 대한 박해가 강했기 때문이다.
불탑신앙 등의 이행도로 성불했다던가 성문이나 연각도 성불할 수 있다는 등을 설하기 때문에 엄격한 수행을 하고 있던 대승불교도에게 박해를 받았을 것이지만 당시는 성문승의 부파교단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그들에게 있어서 전통불교의 대표적 존재인 사리불이나 목련 등에게 신흥불교인 법화경이 성불의 수기를 주었다는 것은 매우 불손한 일로 여겨졌을 것이다. 따라서 전통불교 측에서도 법화경에 대한 비난이 가해졌을 것이다.
이러한 비난과 박해에 대해 법화교도는 법화경의 전통이 없어지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감을 느끼고 여기서 법화경의 수지나 서사, 공양 등이 주창 되었다고 생각된다.
제11 견보탑품에서는 대지에서 다보여래의 대보탑(大寶塔)이 용출해서 공중에 걸린다. 그리고 탑 속에서 커다란 음성이 나며, 석가불이 설하는 법화경의 설법이 진실이라고 증명한다.
다보불의 불탑이 여기에 용출했던 것은 다보불은 무량한 과거세의 불타이지만 법화경이 설해지는 장소에 언제나 그의 탑을 나타내서 법화경이 진실이라는 것을 증명하기로 서원을 세웠기 때문이다.
거기서 석가불은 시방세계에 있는 자신의 분신인 제불을 소집하며, 시방의 제불이 모여 8방에 산재했다. 그리고 석가불은 다보불 탑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며 다보불은 자리를 내주어 탑 속에 두 불타가 나란히 앉는다.
석가불은 대중을 향하여 오래지 않아 여래가 입멸하리라 알리고 멸 후에 법화경을 부촉해야 할 사람을 모집한다. 이런 점에 유통분의 의미가 있지만 그러나 이런한 호소에 응하여 나타난 사람은 다음의 제바달다품에는 없고 그 다음의 권지품 이하에 나온다.
제13 권지품에서 약왕보살 등 이만 명의 보살을 필두로 80만 억 나유타의 보살, 기타 무수한 보살들이 불타의 말씀이 계시면 악세에 법화경을 홍포하리라는 서원을 고백한다. 거기서 이 품은 끝나며, 다음의 제14 안락행품에서는 바로 이것에 대답하는 불타의 설법이 없다.
도리어 문수보살이 불멸 후의 악세에 법화경을 홍포하리라 서원했던 이들 보살의 말과 연관해서 법화경 홍포의 필요성을 불타에게 묻고 있다. 이 물음에 대답하여 불타가 4안락행을 설하고 있는 것이 안락행품의 주제이다. 이 4안락행은 법화경 수지자의 마음자세를 나타낸 것으로서 예로부터 중요시되고 있다.
이상의 14품에서 적문은 끝나지만 유통분이 의미하는 부촉의 문제는 미해결 상태로 본문으로 넘겨진다. 한편 제바달다품은 석가불과 제바가 지은 과거세의 인연을 설하고 아울러 용녀성불을 설한다. 용녀 즉 여성의 성불을 설하는 점에서 중요하지만 법화경의 핵심에서 벗어난 것이다.
● 본문(本門)
■ 본문의 구성
천태대사가 말하는 본문은 제15 종지용출품, 제16 여래수량품, 제17 분별공덕품, 제18 수희공덕품, 제19 법사공덕품, 제20 상불경보살품, 제21 여래신력품, 제22 촉루품, 제23 약양보살본사품, 제24 묘음보살품, 제25 관세음보살보문품, 제26 다라니품, 제27 묘장엄왕본사품, 제28 보현보살권발품 등 14장이다.
이 중에서 여래신력품까지의 7품은 성립이 오래된 것이며, 촉루품 이하는 후대의 첨가 부분으로 간주된다.
여래신력품까지는 묘법화, 정법화, 첨품법화에서 그 순서가 일치한다.(단 정법화의 첨품법화는 제바달다품을 별도로 만들지 않아 도합27품이다.) 묘법화에서는 여래신력품 다음에 촉루품이 있으며, 여기서 새삼스럽게 부촉이 설해지는데, 이것은 경전이 끝났던 시기가 있었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그러나 정법화와 첨품법화는 촉루품을 경의 말미로 옮기고 있다. 이런 점에서도 나집 역본이 정법화 등 보다 오래된 형태임을 알 수 있다. 다음에 첨품법화에서는 다라니품이 여래신력품 다음에 놓여있다. 이처럼 끝의 7품은 품의 순서도 동일하지 않다.
■ 서분(序分)-제15장
내용을 살펴보면 최초의 제15 종지용출품 전반은 본문의 서분이다. 여기서는 타방국토에서 모인 8만 항하사를 넘는 보살들이 불타에게 불멸 후 사바세계에서 법화경을 홍포하리라 말한다. 때문에 이것은 견보탑품에서 제기된 불멸 후 부촉의 연장선상이다.
불타는 이런 말들을 제지하고, 이 세계에 6만 항하사 등의 보살이 있다고 설명한다. 불타께서 이런 말씀을 하자 상행(上行)등의 4대 보살을 상수(上首)로 하는 6만 항하사의 보살들이 대지에서 솟아나 석가불과 다보불을 예배하고 허공을 가릴 정도로 정렬해 앉는다.
이 무량한 보살들은 석가가 오랜 옛날부터 이 땅에 있으면서 교화했던 보살이기 때문에 본화(本化)라 한다. 이처럼 오랜 옛날부터 석가가 이 땅에 있으면서 보살을 교화하고 있었다고 하므로 이 석가불은 석가족의 왕궁에 태어났던 석가불을 초월하며, 훨씬 이전부터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때문에 이 석가불은 어떠한 불타인가 하는 것이 이 품의 이면에 전제되어 있다. 이것이 여래수량품에서 구원실성의 석가 진신을 개현(開顯)하는 서곡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에 서분의 의미가 있다.
■ 정종분-제16장 ~ 제17장
제16 여래수량품은 구원실성의 본불(本佛)을 밝히는 품이고, 본문 정종분의 중심이다. 즉 석가족 왕궁에 태어났던 석가불은 80세로 세연(世緣)을 마치고 멸도 한 듯이 보이지만 멸도 한 것이 아니다.
더구나 붓다가야에서 처음 성도한 것이 아니고, 이미 구원의 옛날에 성불했으며 성불한 이후 무량무변 천만 억 나유타 겁을 지났다. 또한 남아 있는 수명도 이것의 배라 한다. 이렇게 수명이 긴 것은 석가불의 비밀 신통력 때문이다. 이렇게 석가불의 수명이 긴데도 불구하고 전도된 중생은 가까이 있어도 불타를 볼 수 없다. 그래서 불타를 반 열반했다고 생각한다.
사리를 공양하고, 연모하는 마음을 품으며, 갈앙심을 낸다. 그래서 불타는 만나기 어렵다는 마음을 일으키며, 불도를 희구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불타는 방편으로 멸도를 보인 것이며, 실제로 불타는 멸도 한 것이 아니다.
항상 영취산에 계시며, 다른 주처에도 계신다. 중생이 종말이 되어 큰 불에 이 세상이 타버린다고 생각할 때에도 나의 불토는 안온하며, 항상 천인(天人)이 충만해 있다고 말한다.
법화경 이전에도 불타는 무여의 열반계에 실재한다는 설이나 법신으로 실재한다는 설이 있었는데, 여래수량품처럼 인격적인 불타로 상주한다는 설은 법화경이 처음이라 보아도 좋다. 법화경은 불타의 수명이 장원(長遠)한 이유를 여래의 비밀 신통력에서 구하고있다.
4신족을 잘 수행한 사람은 일 겁 동안 이 세상에 살수 있다는 것은 아함경에도 설하고 있으며, 옛부터 불타의 수명은 신통력을 기초로 주장된 것이다. 한편 여래수량품에서는 방편으로 열반을 보이는 것을 양의(良醫)의 비유(比喩)로 설명하고 있다.
제17 분별공덕품은 불타의 수명이 장원(長遠)하다는 가르침을 듣고 신해(信解)하는 사람이 얻는 공덕을 보여주는 품이다. 전반에서는 여래수량품의 불수장원(佛壽長遠)의 설법을 듣고 한 무리의 대중이 위대한 법익(法益)을 얻었다고 한다. 여기까지가 여래수량품을 중심으로 하는 본문의 정종분이다. 이하의 28품 까지는 본문의 유통분이다.
분별공덕품 후반은 불수장원(佛壽長遠)의 설법을 듣고 일념으로 신해하는 사람이 얻는 공덕이 무한함을 나타내며, 불수장원을 설하는 법화경을 서사하고 기뻐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독송하고 수지하는 사람은 사리 탑을 세우거나 승방을 건립하고 뭇 승려를 공양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그 대신에 이 경전을 위해 불교사원을 세워야만 한다. 일체의 천인(天人)은 그 불교사원을 공양하고 불탑처럼 공경하리라 말한다.
■ 유통분-제18 ~ 제28장
수희공덕품은 불수장원을 설하는 법화경을 듣고 기뻐하는 공덕을 나타내는 품이다. 다음으로 제19 법사공덕품은 법화경을 수지, 독, 송, 해설, 서사하는 법사는 6근이 청정해지는 공덕을 얻는다고 설한다.
제20 상불경보살품은 법화경을 수지하는 자에게는 몽둥이(杖木), 와석(瓦石), 욕설(惡口), 매리(罵 )등의 각종 박해가 있다고 설명하고, 옛날 위음왕 시절 상불경보살이 박해를 참으며 인간 예배를 행했다고 설한다.
제21 여래신력품은 상행 등 땅에서 솟아난 보살이 불멸 후에 홍경(弘經)을 서원한데 대해 여래는 대중들 앞에서 대신력을 나타내어 여래 멸 후에 법화경의 수지, 독, 송, 해설, 서사, 여설수행(如說修行)을 상행 등에게 부촉한다. 그리고 법화경이 안치된 탑을 건립하고 공양해야만 한다고 명령한다. 이것 때문에 전술한 견보탑품에서 불타가 멸도 후 경의 부촉을 당부했던 것이라 대답하는 것이다.
제22 촉루품은 새삼스럽게 가지런히 정렬해 앉아 있는 무량한 보살들에게 법화경을 부촉한다고 설한다. 이것으로 부촉은 이중이 되지만 촉루품은 어느 경전에나 있기 때문에 경전의 체제를 정리하기 위해서 후에 첨가된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교학적으로는 전술한 상행보살 등에게 한 것은 별부촉, 이 품의 부촉은 총부촉이라 해석한다. 여하튼 이 품은 촉루품이란 품명에 걸맞게 일경의 말미를 설한다. 즉 석가불이 다보불의 법좌에서 일어나 대신력을 나타내고 회좌(會座)의 무량한 보살들에게 법화경을 부촉한다.
그 후 시방(十方)의 석가 분신은 각각 본래의 국토로 돌아가고 ??다보불의 불탑도 본래와 같았다??고 설한다. 그렇기 때문에 법화경의 회좌는 여기서 해산하게 된다. 그러나 다보불탑은 이후에도 약왕보살본사품, 묘음보살품 등에도 나타나므로, 다보불탑이 그대로 남아있었던 것처럼 생각되지만 다보불탑은 법화경이 설해지는 곳에는 어디에든 나타난다고 하니까 일체처에 나타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법화의 회좌는 촉루품에서 해산된 것이 분명하다. 여하튼 신력품에서 땅에서 솟아난 보살에게 멸 후의 홍경을 부촉하는 것으로 법화경 후반의 중심 부분은 끝나는 것이다.
다보여래의 불탑이 대지에서 솟아나서 공중에 걸려있는 것을 말하는 제11 견보탑품의 설명이 여기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 사이 제바달다품이나 안락행품, 기타 보강된 부분이 있지만 어쨌든 견보탑품에서 종지용출품, 여래수량품, 신력품 등을 중심으로 하는 법화경 후반부도 이미 처음부터 있었던 것이라 본다면 경전의 제목인 정법(正法)에는 방편품의 일불승의 법??과 함께 여래수량품의 불수무량(佛壽無量)의 법도 포함되어 있다고 이해해야만 한다.
종지용출품의 6만 항하사 지용(地涌)의 보살을??세간법에 물들지 않는 것이 연꽃이 물에 있는 것 같다고 설하며, 연꽃이 나오고 있는 점에서 생각하면 정법연화라는 경의 제목이 정리된 시기에는 여래수량품을 중심으로 하는 후반의 중심 부분도 이미 존재해 있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또한 법화경에는 촉루품 뒤에 약왕보살본사품 등의 6품이 있다. 그러나 이들은 경전의 제목인 정법을 직접적으로 밝히고 있지는 않다.
제25 관세음보살보문품은 관세음보살이 33신으로 보문시현(普門示現)해서 고뇌하는 중생들을 구원한다고 설하는 것이며, 불타의 자비를 구현하는 것으로서 법화경에 있는 것이 적당하지만 후대의 삽입이라 간주된다.
보문(普門)이란 일체의 문이란 의미로서 관음이 다양한 모습으로 화현해서 나타나는 문(출구)라는 뜻이다.
마지막으로 제28 보현보살권발품은 여래의 입멸 후에 법화경을 수지하는 자는 보현보살이 상아가 여섯개인 흰 코끼리를 타고, 대 보살들과 함께 나타나서 법화행자를 수호한다고 한다. 이것은 천태종에서 말하는 법화삼매와 관계가 깊다.
출처 : https://blog.naver.com/sabaha100/220909240063, https://blog.naver.com/sabaha100/220910323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