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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쿼터 끝나고 저녁을 먹으러 간 관계로 3쿼터를 못 보았습니다.
그래서 이야기가 많이 부족할 것입니다.
팬 여러분들의 많은 보충 부탁드립니다.
저 리플 매우 좋아합니다.^^ㅋ
요즘 도서관에 자주는 가지만 이놈의 날씨가 문제입니다. 봄날씨입니다. 봄이면? 춘곤증이 옵니다. 그놈의 춘곤증은 매일 저를 괴롭힙니다. 확실히 지구 온난화 현상이 몸으로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우리은행의 행로는 시즌 내내 2톤짜리 짐을 지고 가듯 계속 무겁기만 합니다. 우리은행의 이번 시즌 부진을 자세히 이야기하자면 이제 쓸데없이 키보드만 두들기는 일이 되기 때문에 생략하겠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지적 사항은 짚고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우리은행의 김계령 - 홍현희 선수의 체력저하가 눈에 띄게 보입니다. 김계령 선수 언제나 꾸준히 득점을 뽑아 주고는 있지만 예전같은 힘찬 모습은 경기 40분 중 25분에서만 찾을 수 있습니다. 홍현희 선수...부상 때문에 가뜩이나 훈련량이 작았지만 요즘 우리은행의 팀 사정상 안 나올 수도 없습니다. 가뜩이나 체력에 한계가 있는데 연패 탈출의 부담까지 지게 되니 코트에서 더욱 빨리 지칩니다.
또다른 문제는 박혜진 선수도 새내기의 패기는 있지만 체력의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은혜 선수나, 김선혜 선수와 시간을 배분하면 좋겠지만 이 두 선수는 박혜진 선수의 기량을 커버하기에는 부족해 보입니다. 물론 깜짝 득점은 있습니다만, 박혜진 선수의 신인답지 않은 센스와 개인기, 득점력을 따라잡을 수는 없습니다.
포워드 진에서도 득점루트의 빈곤함이 너무나도 크게 보입니다. 김은혜 선수가 없기에 잘 보이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김은경 선수 말고는 포워드 진에서 득점을 요즘 잘 해내는 선수를 우리은행에서는 눈을 씻어도 찾기 힘듭니다. 김은경 선수 시간 잘 배분하면서 여전히 잘 뛰고 있지만 많이 힘들 것 같습니다. 고아라 선수라도 장시간 뛸 수 있다면야 김은경 선수의 부담은 훨 줄겠습니다만...
포워드 진의 득점 빈곤은 결국 박혜진 - 김계령 선수에게 너무 많은 부담을 줍니다. 너무나 자신들한테 요구되는 것이 많아 어느 시즌보다도 힘든 시즌으로 이 시즌은 두 선수의 뇌리에 남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 문제는 공수 전환, 특히 수비로의 전환에서의 문제인데 저번 국민은행전에서도 패인은 4쿼터의 공수전환 싸움에서의 참패였고, 오늘 경기 전반에서도 공수전환의 장애는 박건연 감독님의 속을 무던히도 태웠습니다. 신장이 큰 선수가 둘씩이나 된다? 해도 우리은행의 공수전환에 대해서는 문제점을 지적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이선화 선수는 외모뿐 아니라 속에 정말 정은순 선수의 기를 이어받기라도 하는지 요즘 중거리 슛률이 매우 좋습니다. 어떨 때는 정선민 선수를 연상케 합니다.
그래서인지 삼성 경기가 있을 때마다 유심히 보는 것 중의 하나가 이선화 선수의 슛폼이 되었습니다.(개인적으로 농구를 할 때 중거리 슛 쏘기를 좋아해서 그렇습니다. 저는 이난사라 가끔 불리기도 한다는..;;험) 이선화 선수의 슛폼은 다른 선수들에게서는 찾기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일단은 빠른 슛 타이밍입니다. 일명 숏 - 컷이라고도 하는데, 이미 블락이 올라오기 전에 공은 손에서 떠나 있는 것입니다. 차분히 점프를 다한 상태에서 쏘는 것이 아니라 올라가면서 톡 튀겨내듯 슛을 쏩니다. 이선화 선수보다 신장이나 블락에서 우세한 신정자 - 김계령 선수도 이 슛의 매운맛을 보아야만 했습니다. 앞으로 비시즌 때 단련만 열심히 더 한다면 숏- 컷의 여제가 될 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원핸드와 흡사한, 혹은 원핸드 슛입니다. 힘이 그만큼 된다는 반증도 됩니다. 그리고 손목 모양도 남자 선수들의 원핸드 슛폼과 비슷하여 슛 셀렉션도 굉장히 좋습니다. 최근에 캡쳐된 여러 사진을 보았는데 슛폼하나는 정선민 선수를 능가할 법도 합니다.
신세계로서는 땅을 칠 일이고, 삼성생명에게는 덩쿨째 들어온 보물입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금호생명을 상대할 때(아직 판도는 모르지만...이렇게 믿고 싶다는..;;) 이 슛은 상대에게 짜증나고 얄밉고 때리고 싶을 슛이 될 것 같습니다.
우리은행은 경기 초반 집중력을 잃어버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방금 말씀드린 느린 공수전환이 그 주원인이라 생각합니다. 이미선 - 박정은 - 이종애 선수의 삼성의 '아줌마(?) 3인방 선수들'(이미선 선수 죄송합니다..;;)은 아직도 그 스피드가 건재합니다. 특히 2쿼터에 삼성 선수들은 4명이 하프 코트를 넘어가 있는데 우리은행에서는 박혜진 선수와 김은경 선수만이 하프 코트를 넘어가 있더군요.;;
그것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삼성생명의, 이제는 훤히 다 보이는(비전문가인 저한테도 잘 보인다는.;;) 박정은 선수의 컷-인 공격 혹은 이미선 선수와 이종애 혹은 이선화 선수의 파고들고 - 건네받고 -넣고 패턴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우리은행은 2쿼터에 파울을 해서라도 이를 끊어야만 했습니다. 흐름의 문제입니다. 삼성생명에게 우리은행은 한 번 빼앗긴 분위기를 다시 찾기는 힘듭니다. 그래서 최소한 대등히 40분을 가야 승산이 보이는 것입니다. 코트에서의 '함부로' 거친 플레이는 사양지만 더욱 지양할 것은 '근성없는 바라보기만 하는 농구'입니다. 개인적으로 말이죠.
여튼 1~2쿼터 때의 우리은행의 그런 모습은 다시는 안 보았으면 합니다.
그런 모습은 대한민국 축구에서 이미 너무 충분히 충만히 보아서 질렸으니깐요..;;
(축구팬이 계시다면 죄송하지만 아마 어느 정도 공감이 가실 듯...)
결과적으로 보았을 때 1쿼터 중반과 2쿼터의 보기 싫은 모습만 아니었다면 우리은행은 용인에서 소중한 1승을 따냈을 지도 모릅니다. 춘천에 사는 사람으로써 이 부분 안타깝습니다.;;
우리은행의 큰 기대주 중 한 명이 고아라 선수입니다. 제가 4쿼터 시작할 때 다시 컴퓨터 모니터를 켜고 네이버 중계를 보았을 때 간만에 그 반가운 박지성틱한 고아라 선수의 얼굴이 비치더군요. 간만에 보는 고아라 선수라 오밤중에 해외축구에서 박지성 선수 보는 것만큼이나 반가웠습니다.
4쿼터에 고아라 선수는 단 2득점만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고아라 선수에 대한 기대치를 함부로 팍팍 깎아놓을 수는 없습니다.
볼배급에 있어 부담감이 컸던 박혜진 선수를 고아라 선수는 어느 정도 커버를 해 줍니다. 고아라 선수의 시야는 결코 박혜진 - 이은혜 선수에 비해 달리지 않습니다. 다만 공격수라 시야를 보여주기보다는 득점을 보여줄려고 했을 뿐입니다. 최소한 제가 보았을 땐 말이죠.
그리고 돌파, 다른 선수 득점 패턴시 트랩 역할도 고아라 선수는 우리은행에서 우수한 편에 속합니다. 일단 신장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리고 발도 빠릅니다. 골밑공격도 되고, 때로는 알토란 같은 외곽도 쏘아 올립니다.
우리은행의 '구세주'라고 보기엔 다소 무리가 있지만 고아라 선수가 있는 우리은행과 없는 우리은행의 차이는 해장국 집에 깍두기가 있나 없나의 차이와 비슷합니다. 물론 깍두기가 없어도 배고프면 해장국을 먹을 수는 있겠지만 해장국 먹는 맛이 잘 안 납니다. 밋밋합니다. 무언가 매콤달콤한 반찬이 있어야 하는데 그 역할을 해주는 것이 바로 깍두기입니다. 우리은행의 흐름에 이런 감초 역할을 해주는 고아라 선수, 남은 시즌 경기동안 많이 볼 수 있었음 좋겠습니다. 호반 체육관에서.
이미선 - 박정은 선수의 승부사 기질은 이제 뭐라 말씀드릴 것도 없습니다. 특히 박정은 선수는 오늘 득점을 팡팡 터트리며 우리은행에게 1승을 양보하지 않았고 이미선 선수 또한 변함없는 미소활약으로 우리은행에 대해 삼성생명이 한 숨 돌리는데 큰 공헌을 했습니다.
다만 몇 번씩 말씀드리는 것이지만 플레이오프 때를 대비해서 이호근 감독님의 이 두 선수에 대한 분배의 용병술이 요구되는데, 아마 8라운드에는 이 분배의 용병술을 보여 주실듯 합니다.
우리은행은 4쿼터에 약한 팀이지만 오늘은 이를 여지없이 깨 버리면서 삼성생명을 당혹케 하는 명게임을 펼쳤습니다. 전반 때 이렇게 했다면 우리은행이 이겼을 텐데...;;
사실 우리은행의 전력은 삼성생명에 비해 열세에 있다는 것이 사실입니다. 더블 포스트에 김계령 - 홍현희 선수가 있더라도 이 선수들은 요즘 100프로 기량을 발휘하지는 못합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체력 외에도 이 두 선수의 공격은 장기 레이스 동안 상대에게 너무나 잘 읽히고 있기 때문이죠. 포워드진이야 앞에서 말씀드린 그대로고, 가드진에 있어서도 박혜진 - 이은혜 선수는 이미선 선수에게 상대가 안 됩니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도는 패기와 과감성입니다. 4쿼터에 우리은행은 이를 보여주었습니다. 못 넣더라도 끝까지 공격해서 소중한 자유투를 얻어내어 1점차까지 갔습니다. 박혜진 선수 숨이 턱위까지 차오르는데도 삼성생명의 공격을 멋지게 막고 김계령 선수의 마지막 위협적인 공격을 도왔습니다.
특히 김계령 선수를 중심으로 우리은행의 선수들의 4쿼터의 분전은 삼성생명의 노련 포스트진 이종애 - 허윤정 선수를 벤치로 물러나게까지 했습니다. 사실, 연장까지 갔었더라면 승부의 추는 우리은행 쪽으로 갔을 가능성이 높아 보였습니다. 물론 삼성생명에는 이미선 - 박정은 선수라는 걸출한 선수들이 있지만 연장의 특성상 확률높게 골을 잘 넣는 센터들이 우세한 팀이 더 유리하기 때문에 그랬습니다.
하지만 하필이면(!) 마지막 자유투를 쏜 선수는 박정은 선수였고, 박정은 선수가 그 자유투들을 놓칠 가능성은 희박했습니다.
우리은행으로서는 아까운 한 판이었습니다.
우리은행은 현재 5승입니다. 플레이오프는 이미 태평양을 건너 갔고, 잘하면 두 자리 승수도 힘들어 보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아직 남아 있다는 사실을 우리은행은 잘 알아야 합니다. 나락에도 불구하고, 퇴락에도 불구하고 춘천의 추운 날씨를 뚫고 호반체육관에 응원하러 오는,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팀을 응원해주는 팬들에 대한 프로팀으로서의 예의입니다.
이제 몇 승을 하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늘 경기에서의 전반과 같은 모습을 보이지 않고, 후반과 같이 근성있는 모습을, 마음을 비우고 팬들에게 얼마 남지 않은 시즌동안 보여 주어야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우리은행이 팬들에게 줄 수 있는 이번 시즌에서의 마지막 '큰' 선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덧붙여서...
하나. 오늘 김은경 선수 경기 내내 여기저기서 다른 선수들과 많이 부딪혔는데 스스럼없이 가서 일으켜 주더군요. 최근 많이 보는 김은경 선수의 '매너모드'이지만 오늘 특히 보기가 좋더군요.
김은경 선수 계속 '매너모드' 작동하길 바랍니다. 화난다고 '조용한 곳'에서 *키 누르면 절대~!! 안 됩니다.
둘. 김계령 선수 경기 끝나고 박정은 - 이미선 선수와 반갑게 인사하며 헤어지는 모습, 특히 '미선 언니'의 얼굴을 만져주는 모습은 경기의 승패를 떠나서 훈훈한 장면이었습니다. 요즘 고군분투하면서도 매너와 부드러움을 잃지 않는 김계령 선수에게 박수갈채를 보냅니다.^^
셋. 우리은행 응원단장님이 요즘 두 명이 되었나요? 다른 분이 와서 응원지휘하시던데...그 다른 분 저번에 춘천에서도 뵈었는데 조지훈 응원단장님 어디로 가셨나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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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리는 다음시즌에 fa에서 한 선수만 잡더라도 다음시즌이 굉장히 밝아보여요~박혜진선수 고아라선수가 다음시즌에 어떻게보여줄지....고아라선수 부상이라 아쉬웠는데..ㅠㅠ주전들이 부상만 안 당했더라면 지금의 상태까지는 아니었을텐데...ㅠㅠ김계령선수 정말 좋아라하는데 굉장히 힘들어보여요ㅠㅠ싸이도그렇구.. 저두 저런 훈훈한 모습 좋아요 ㅋㅋㅋㅋ
박혜진 - 고아라 이 두 선수는 잘 만 키우면 (혹은 스스로 잘만 커나간다면) 앞으로 삼성의 예전 명품 콤비였던 변연하 - 박정은 비스무리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이제 겨우 1-2년차들인데 싹수가 보이는 선수들 입니다. 이경은 - 김보미가 허망하게(?) 금호로 갔을때(금호 팬분들껜 지송^^) 우리은행이 두고두고 후회할 일이다 생각했는데 이들 두 선수의 등장은 팬으로서 큰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지금 팀분위기상 우리가 삼성에 이기기는 힘들죠...우리가 어쩌다 저지경이 됬는지....박혜진은 요즘 서서히 좋아지고 있고 김은혜가 문제인대...ㅠㅠㅠ 좀빡세게 훈련시켜야 할듯....오픈때 3점슛말고는 돌파력이나 뱅크슛같은게 거이 없는듯... 글구 홍현희에 체력문제는 어케 해결할런지....자원은 그나마 있다는게 위안거리인대...글구 박선영과 선수민데려오는대 주력하는것도 내년을 위해선 좋을듯...
이선화 선수의 슛폼은 원핸드 입니다. 깔끔하죠. 군더더기 없는 게 던지는대로 쏙쏙들어가니 그저 감탄사를 연신 자아내게 만들더군요. 삼성의 보물입니다. 전반 삼성이 우리은행에 끌려가면서 자칫 선수들 어깨가 처질만하니까, 이미선, 박정은 선수의 타고난 승부사 기질이 발휘되더군요. 속공으로 상대의 허를 찌르면서 역공을 하니까 분위기는 삼성쪽으로 급반전 되었습니다. 4쿼터 이종애, 허윤정 선수가 파울 아웃되면서 김계령, 홍현희 선수가 버티고 있는 포스트의 열세를 어떻게 대처하고 위기를 극복할 지 궁금했는데 결과는 버킹검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