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복음 : 요한 10, 11-18
암송구절 : 나는 착한 목자이다. 착한 목자는 자기 양을 위햐여 목숨을 바친다. -10, 11-
머리말
예수께서는 당신을 착한 목자로 제시하신다.
당신 백성을 위햐여 목숨을 바치기까지 사랑하고 보호하시는 완벽한 복자시다. 예수의 죽음과 부활은 아버지의 사랑을 드러내고 아버지와의 일치 안에서 당신과 당신 백성들의 일치를 이루려는 그 분의 자유로운 선택이었다.
새김
-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
예수께서는 당신을 착한 목자라고 하신다.
'착한'의 원 뜻은 '완전한', '이상적인'이라는 말이다. 자기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예수께서는 양들의 생명이 위태로워질 때 양떼를 버리고 달아나는 거짓 목자가 아니라 언제라도 당신 생명보다 양들의 생명을 더욱 소중히 여기는 참된 사랑을 가진 목자시다.
또한 예수께서는 양떼들과 이루는 친밀한 결합 때문에 착한 목자이다.
"나는 내 양들을 알아보고 내 양들도 나를 안다."
"알다"라는 말은 단순히 지적인 인식으로 아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사랑과 체험으로써 안다는 말이다.
예수께서는 먼저 당신 백성을 사랑하여 자기 목숨을 바쳤으며 사람들은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상에서 보여주신 사랑에 대한 체험을 통해 그 분을 알게 된다.
예수께서는 어느 특정한 무리에 속해 있는 백성 뿐 아니라 모든 민족들의 목자이시다.
그 분의 최종적인 목적은 모든 사람들을 당신의 보호와 사랑 안으로 불러 모아 하나가 되게 하는 것이다.
그 일을 위해 예수께서는 당신 생명을 아버지의 뜻에 자유로이 맡기셨다. 또한 당신 생명을 다시 얻어 그를 믿는 모은 이들을 구원해주실 수 있는 권리 역시 당신에게 있음을 밝히신다.
이러한 헌신과 사랑 때문에 아버지도 아들을 사랑하시며 모든 권한을 당신 아들에게 맡기셨다.
맺는말
오늘날 교회에는 예수와 같은 착한 목자가 절실히 요구된다.
사회적 혼란과 도덕적 타락. 온갖 유혹이 교회마저도 오염시키려는 때에 길이 되어주고 등불이 되어 줄 참된 지도자가 필요한 것이다.
성소주일을 맞아 우리의 자녀들을 올바르게 키워 주님께 봉헌하고 온 삶을 바쳐 주님을 따르는 사제들과 수도자들을 위하여 끊임없이 기도해야겠다.
말씀 및 생활 나누기
1. "착한 목자는 자기 양을 위하여 목숨을 바친다." -11절-
ㆍ살신성인하여 사람들을 살린 훌륭한 사제, 수도자의 이야기를 나눠봅시다.
ㆍ당신은 사제, 수도자들의 영적 성화와 청빈, 정결, 순명의 덕행을 수행하도록 돕습니까? 혹 방해하고 있는지 반성해봅시다.
2.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도 나를 안다." -14절-
ㆍ당신은 어떤 어려움에서도 주님이 당신의 마음과 형편을 잘 알고 필요한 것을 주실 것을 믿고 있습니까?
다짐
참된 사제와 수도자가 많이 탄생하도록 기도하자.
예화
<이광재 신부님 6. 25 순교사>
1945년 8월 이후 38선을 경계로 남북의 왕래가 끊기자. 38선에서 가장 가까운 양양 본당은 마지막 북쪽 기착지로 월남을 준비하는 보루가 되었다. 이때 양양 본당 주임인 이광재 신부는 남한으로 자유를 찾아가는 이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하고 월남길을 주선하였다. 그러나 누가 그에게 월남을 권하면 "단 한 명의 신자라도 남아있는 한 떠나지 않겠다."며 한사코 마다했다. 그러던 1950년 6월 22일 "1년에 한 번은 성사를 줘야 한다. 내가 살아있는 한 꼭 가야 한다."라고 하며 공소 순례길을 떠나 평강으로 갔다.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1950년 10월 9일, 공산군은 유엔군의 진격으로 패주하면서 이광재 신부와 김봉식 신부, 그리고 함께 갇혀있던 약 400명의 인사들을 와우동 교화소에서 끌고 나와 방공호 속에서 무참히 학살하고만 것이다.
당시 학살 현장에 끌려갔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난 한준명 목사는 이렇게 전한다.
"공산군이 학살을 끝내고 돌아간 뒤에도 아비규환의 비명소리는 이틀간이나 계속되었다. 시체들 중에는 아직도 살아있는 수가 적지 않았다. "아이구 목말라. 물 좀..." "아이구...나 좀 살려주. 아이구..." 그런데 저편 구석에서 들려왔다. "응, 내가 물 떠다주지. 응, 내가 가서 구해주지..."하는 음성이. 그 신음 소리에 답하며 달래주듯 끊임없이 들려오지 않는가? 그때 나는 이것이 분명히 이 신부의 음성임을 식별하였다. 이 신부는 마지막 죽는 순간까지도 온 힘을 다해 주위에서 신음하는 사람들의 소리를 듣고 그에 대답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당신의 몸 역시 꼼짝없이 죽어가는 이 마당에..."
"이 신부님, 이 신부님." "응, 내가 가요...응, 내가 가요..." 이 신부의 이런 대답이 약 스무 번 이상 되풀이 되었을까? 마침내 이 신부의 음성도 차츰 기력을 잃어가더니 그만 그쳤다. 권군과 나는 그 자리에 선 채 한참 동안 기도를 드리고 떠날 줄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