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2024-01-15 월요일 A29면
사진은 말한다
60~70년대 국민성우 고은정
1977년 4월 1일
12년간 함께해온 동아방송 아침프로
'고운정 미운정' 마지막 방송을 끝내며
사진을 찍게 됐다.
고은정 씨는
그동안 수많은 프로에 출연했지만
고운정 미운정은
'청취자와 함께 울고 웃은
잊으려야 잊을 수 없는 프로'였다며 웃었다.
그는 KBS 성우 1기생(1954)으로
출발해 TV 방송이 대중화되기 전
라디오가 모든 국민의 친구였을 때,
라디오 드라마에서
부드럽고 정감이 넘치는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반세기 동안 방송의 꽃으로 활동했다.
'장희빈'(1961)이
인기리에 방송되는 시간에는
목욕탕이 텅텅 빌 정도였다고 말했다.
특히 고씨는
우연히 목욕탕에 갔다가
목욕하던 여인들이 갑자기 수건만 몸에 두르고
라디오 앞으로 가는 바람에
자신도 함께 방송을 들었다고 털어놨다.
또 당시 인기방송 드라마는
영화로 제작되는 경우가 많아서
김지미, 윤정희, 엄앵란, 문희, 남정임 등
주연 여배우의 목소리는 모두 고씨의 몫으로,
바쁠 때는 방송 드라마와 영화 대사 녹음이
한 달에 1000편이 넘을 정도였다고 했다.
- 끝 -
[전민조 다큐멘터리 사진가]
카페 게시글
맘대로 사진
60~70년대 국민성우 고은정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