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적상마을 늬우스
소소한 일상 (첫눈을 기다리며)-23
무주는 10월 마지막 주나
11월 첫주가 되면
덕유산.적상산 산마루에
아직 단풍이 한창인 나무들위로
첫 상고대 눈설화가 핀다.
올해도 겨울이 시작되는
입동을 하루 앞두고
전날 종일 휘몰아치던 강풍과
찬비가 지나가고 나니
덕유산에 하얗게 눈꽃이 피었다.
가고 오는 것들이
쉬운 것이 어디 있으랴
그러나 자연의 법칙은
인간의 영역이 아니기에
떠나가고 오는 것에
절기따라 주저함이 없다.
다 떨어지고 하나 남은
마지막 잎새를 바라보며
저물 때 떨어지기전에
더 향기롭고 아름답게 빛나던
가을을 반추해본다.
찬이슬 내리고
된서리 시린 밤이 찾아 오니
푸성귀가 다 시들었다.
올해도 따뜻한 햇살과 바람에
감사하며 풍성하게 거둬 먹었던
가지와 방울토마토를
오늘 텃밭에서 마지막으로 담아 왔다.
가지 나물도 하고
파란 방울토마토는 따로 모아
새콤달콤 장아찌로 담아 보았다.
오갈피나무 열매를 채취하면서 보니
봄에 알을 품었던 새둥지가 비어 있다.
주변에 날아다니며 잘 살고 있겠지?..
낙엽..바람따라 이리저리 쓸려다니다
마당 구석구석에 소복하게 쌓인다.
어느 날 세찬 바람에 훠어이
어디론가 날아가버려
보이지 않게 될때도 있고
그냥 쌓인 것을 두고 보아도 좋고
모아서 퇴비를 만들어도 좋은데 ..
지금은 너무 쌓여 날아다니네.
어쩔 수 없다.
마당 화로에 태운다.
낙엽 타는 향긋한 가을 냄새
하늘로 올라가는 연기
가을의 흔적을 태우며
올 가을을 떠나 보낸다.
낙엽 타는 연기속으로~
따뜻한 화목난로를 끼고 앉아
군고구마 까 먹으며
살찌우기 딱 좋은 계절 ..
영하의 날씨가 시작되고
동동거리는 발걸음에 비해
점점 하루해가 짧아져
마무리 짖는 일이
적어지는 겨울이 왔다.
움추리고 위축되지 않기 위해
규칙적으로 길을 나서는
트래킹 발걸음따라
그 어디선가 첫눈을 만나게 될런지..
첫눈을 기다리며 ..
반가운 누구던지
첫눈 오는 날 만나보자 ^^
2023.11/10.고민영
첫댓글 우리 첫눈 오는날 만나요~~^^
👌오케이~^^
멋진풍경 감사합니다
같이 볼 수 있으니 더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