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20년을 동거동락한 옛집에 들어가기 앞서
어제는 청소라는걸 하러 갔습지요
떠날때는 눈부시게 푸르렀던 아카시아나무와 대추나무는 유명무실
대한민국 아줌마들 나라 어렵다고 우리집에 별의별 푸성귀를 심궈놓고
아무도 없는 텅빈집을 채소밭으로 이용하고 있었답니다.
도착한날도 앞집 아주머니가 귀신머리같이 자라난 호박넝쿨을 휘집으며 먼지 뽀얗게 쌓인 호박잎을 검정봉지 한아름 담고 있더군요
너무나 황당한 그 광경에
큰눈을 부라리며 쳐다보았습지요~~~~~제가
그 아줌마 저를 보시곤 한마디 던지데요
" 어머 아가씨가 다 됐구나 어쩜 몰라보겠다"
그렇지요 그때는 떨어지는 낙엽을 봐도 가슴팍이 쨍했지요
하지만 여자나이 25살
앞으로 터잡고 살 내집을 그런 꼴로 만든 동네아주머니의 머리채를 휘어잡고 싶었습니다.
호박넝쿨을 삽으로 파헤치고 대충정리를 하니 그나마 볼~~~~~만하더군요
시간은 그리 흘러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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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고 닦고
자르고 나르고 들고
아무도 없는 집에서 저는 열심히 날라다녔습니다.
하지만 크나큰 난관
우리집마당 한구석에는 을씬년스럽기 짝이없는 화장실이 있었으니
기억을 더듬어 제가 생후 120개월적
한참 오빠와 근처 배밭에서 배서리를 하고 2차로 눈썹공장의
불량눈썹위에서 레슬링에 하루일과 마무리하고 돌아올 적
너무나 작은게 급한 나머지 귀신나온다는 우리집 그! 화장실을 들어갔지요 하지만 예상대로 화장실변기 위에서는 새끼쥐한마리가 배영을 하고 잇데요 그때 이후로 제 기억속에 그 화장실을 지웠습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들어온다는 생각에 딱 한번만 물이라도 끼얹어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해보세요
1) 아무도 없는집
2) 아~~~~~주 더러운 화장실
3) 아리따운 아가씨(~~~~라고 생각하는 여자)
4) 가을 바람에 나무우는 소리
아주 단박에 공포에 저릴 수 있는
흠흠!!!!!
내 물만 찌끄리고 말리라는 생각에 문을 열었습니다.
삐~~~~걱하는 소리와 함께 향긋한 덩내음과 이상한 냄시
불을 켰지요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자기자신이라고들 하지요
아닙니다.
그래도 화장실 썼던 사람이 있었구나를 짐작케하는
휴지나부랭이사이로 곧게 뻗어 죽어있는
반 건조된 시궁쥐에
불을 껴자마자
달아나는 활발한 시궁쥐1
아직까지 그 화장실 전구는 밝게 빛나고 있습니다
동네아주머니가 대문은 닫아 주셨을 거라 믿습니다.
세상 살기 참 힘드네요
<PS. 어제는 악몽에 시달렸어요
자고 있는데
우리집 다락방에서 구렁이가 나와서 제 몸을 감싸는 ~~~~꿈!
구렁이가 절더러 그래요
얼릉 시집가라고>
화단을 파헤치다가 옛날 300원하던 마른인형을 주웠어요
그리고 구석에 짱박혀있던 스카이콩콩(혹시 아시나요 고난위도의 균형감을 요구하는 놀이기구)
엄마몰래 부침개 해먹는다고 오빠랑 반죽 열심히 했다가 종작에
엄마한테 들키면 죽음이라고
땅에 파묻었던 접시까지
아~~~~~~~~~~~~~옛날이여
지금까지
전업주부가 되고픈 770904-2058418 이었습니다.
이상형있습니다.
쥐 잘잡는 대한의 남아
옵션으로 바퀴벌레도~~~~
책 찾아요
월간 <쥐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