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 주 전제에 다음과 같은 단서를 붙여야 한다: 불가능한 일들을 바라서는 안 된다. 단, 하나님께서 그것들을 바라는 자들에게 마침내 주시기로 정하시지 않은 경우에만 그렇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바라는 자들에게 그의 뜻에 순종하고 행할 능력을 주시되, 금생에서는 이순종을 시작하게 하시고, 내생에서 그 순종을 완전하게 하시는 방식으로 주시기를 뜻하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금생에서 그 완전한 순종을 행하지 못하는 상태를 인내로 견디면서, 그것이 완성되기를 열심히 사모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마침내 얻게 될 그 완성의 상태 역시 간절히 바라야 한다. 왜냐하면 그것을 바라지 않는 자는 분명 결코 그것을 얻지 못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완성의 상태를 얻을 수 없는 것과, 그것을 바라지 않는 것은 서로 전혀 다른 것이다. 또한 소 전제도 인정할 수 없다. 목적이 아닌 것을 목적으로 간주하는 오류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순종의 완성이 금생에서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기도하는 것이 아니다. 이 세상에서는 이 순종이 우리 속에서 시작되고 지속되며 점점 흥하게 되어 그것이 지속적인 전진과 발전을 거듭한 후에 마침내 완전하게 되기를 바라는 것이며, 또한 그때에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하늘의 천사들이 계속 행하는 것처럼 그렇게 충만하고도 완전하게 행하게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기를 기도할 때에, 이 기도에서 “같이"라는 단어는 정도(degree)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순종의 종류, 즉 순종의 시작을 나타내는 것인데, 이를 바라고 얻는 일은 하나님의 작정을 거스르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이 순종의 완성에 대해서도, 우리는 매 순간마다 우리가 죄로부터 완전히 구원받기를 바라고 기도해야 한다. 물론 하나님께서 금생에서는 완전하게 하기를 의도하지 않으시지만, 우리가 이것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의 조건에 합당한 일들을 위해 기도하여야 한다는 이 법칙이 제시되어 있으므로, 하나님께서 작정하신 것이 무엇인지를 찾고 탐구하는 것은 우리에게 합당한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우리 자신을 하나님의 뜻에 굴복시키고, 하나님께서 작정하셨든 작정하지 않으셨든 간에 하나님께서 구하라고 명령하신 바를 구하여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서, 하나님께서는 우리 부모들의 죽음을 뜻하시면서도, 우리가 그들의 죽음을 바라고 기도하는 것은 의도하지 않으시는 것이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교회가 환난과 압제의 때를 당하기를 뜻하시면서도, 이 환난을 위하여 기도하지 않고 교회의 구원을 위하여 기도하기를 바라시며, 혹은 교회가 하나님께서 적절하다고 여기셔서 보내시는 그 환난들을 인내로 견디기를 바라시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다루는 이 주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하나님께서는 금생에서 우리를 완전히 죄로부터 구하시기를 계획하지 않으신다. 그러나 그는 우리가 그 죄로부터의 완전한 구원을 바라고 끊임없이 그것을 위하여 기도하기를 뜻하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일어나게 하지 않으실 것을 구하고 기도해야 하는 경우가 있고, 반면에 하나님께서 일어나도록 계획하시는 것이지만 우리가 바라고 기도해서는 안 되고 오히려 그것이 일어날 때에 인내로 견뎌야 할 경우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행할 때에,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는 것을 기도해서는 안 된다. 기도할 때마다 항상 우리 자신을 하나님의 뜻에 굴복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
첫댓글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124문) 셋째 간구는 무엇입니까?
답) "주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인데, 이는 "우리와 모든 사람들이 자기 자신의 뜻을 버리고 아무런 반대 없이 주의 뜻에 순종하게 하시기를 구하오니, 이는 오직 주의 뜻만이 선함이옵니다. 또한 그리하여 각 사람이 하늘의 천사들처럼 자신의 직분과 소명의 의무들을 기꺼이 신실하게 수행하게 하시옵소서"라는 것입니다
네, 알겠습니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의 정확성과 체계성에 늘 감탄합니다.
마태복음 6:10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아멘!
<호크마 주석>, 마6:10
@ 나라 - 하나님께서는 영원히 거룩하시듯이 또한 절대적인 주권을 가지시고 영원히 통치하신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나라'(Kingdom)란 것은 하나님의 주권과 통치(reign)가 미치는 영역을 말한다. 그런데 하나님의 나라는 그리스도의 사역과 더불어 나타났지만 세상 끝날에 비로소 완성되는 이중 구조를 지니고 있다(막 1:15 강해, '하나님 나라의 개념',28:10;눅 21:27, 28;계 21:1-8).
@ 임하옵시며 - 사람들이 하나님께 머리숙여 복종하고 또 구원의 종말론적 축복을 미리 누림에 따라 하나님의 구속적 통치가 계속 확장되게 해달라는 기도이며, 그 나라가 완성되게 해달라는 기도이다(고전 16:22;계 11:17;22:20). 한편 유대인들은 '이스라엘의 위로'(눅 2:25)를 기다렸으며, 메시야가 통치할 다윗 왕국을 대망하였었다. 특히 그들은 회당 예배가 끝날 때마다 고대 아람어 기도인 '콰디쉬'(Qaddish, 성화를 뜻함. 여기에는 거룩한 하나님 나라의 도래에 대한 소망이 간절히 깃들어 있다)를 암송하기도 했다(Jeremias, Prayers, p.98).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이에 유대인들이
대망하던 나라가 시작되어 그 나라의 완전한 실현을 위해서 기도하고 있는 것이다.
@@@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같이 땅에서도 - 이 말은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롬 12:2) 하늘에서 온전히 성취된 것같이 땅에서도 이뤄지게 해달라는 기도이다. 여기서 '뜻'에 해당하는 원어 '델레마'는 하나님의 의로운 요구들(7:21;12:50)과 구속사에서 어떤 사건을 전개시키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계획(18:14;26:42)이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하나님의 '뜻'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십자가와 같은 대속적(代贖的) 죽음이 실현되어야 하고, 동시에 절대적 순종과 회개의 역사가 일어나야 한다. 한편 본문의 '하늘에서'란 하나님과 천사들만이 존재하는 세계라고 이해할 수도 있지만, 그 보다는 두번째의 간구('나라이 임하시옵시며')에서와 같이 하나님의 통치와 의(義)가 지금 현재 온전히 성취된 상태, 또는 그러한 세계를 의미한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 그렇다면 이와 상용되는 '땅에서'란 말은 앞으로 하나님의 통치가 구체적으로 실현되어야 할 대상(타락한 이 지상과 역사와 인격들 등)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어찌 되었든 하나님의 뜻은 현재
'하늘'에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하나님의 다스림이 거기에는 완성된 것이다. 그러나 이 '땅'은 아직 하나님의 뜻이 완전히 구현되지 않고 있으므로 우리는 이 땅에서도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처럼 이루어지기를 기도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기도는 메시야 왕국의 왕성을 뜻하는 기도라 할 수 있다.
@장코뱅 좋은 설명에서 배우고 공감합니다.
<박윤선 주석>, 마6:10
나라이 임하옵시며. - 클로스텔만은 이 조목에 와서는 더 확신 있게 이 기구의 목표가 내세에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 기구의 목표를 내세에만 국한시켜 생각할 필요는 없다. 눅17:21에 "하나님의 나라는 볼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고 하였으니 그것은 현세에서 부터 천국이 벌써 영적으로 실현되고 있음을 중요시 하신 말씀이다. 그렇다면 여기 이 기구전에서도 그런 의미를 가진 것이다. 하나님의 영적 임제와 통치가 우리의 생활에 이르게 됨을 구함이 이 문구이 기구건이다. 나는 나 자신을 통솔하기 어려우며 내 죄악을 이길 수 없으니 하나님깨서 영적으로 나를 다스리시며 내 죄를 정복하실 그 때에 나의 행복은 가장 큰 것이다.
@@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하늘이 무엇인가.? 우리는 이점에 있어서 하늘의 속성을 전부 생각하여 말하지 않으려 한다. 다만 그것이 장소성에 대하여 여기에 한 마디만 하려 한다.
(1)성경이 하늘 나라의 생활을 진술함에 있어서 그 생활이 개인적인 것이 아니고
집단적인 것으로 되었으니 그것은 간접적으로 장소성을 가리킨다.
(2) 요 14장을 보면 예수님은 그가 가실 곳에 있을 곳이 많다고 하셨으니 그 말씀은 명백히 하늘 나라의 장소성을 가진 것에 대하여 말씀하신다.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라고한 말씀의 뜻은 무엇인가? 하늘에서는 천사들이 선히 하나님의 뜻을 순종하여 이루고 있지만, 땅의 인간들은 죄악이 많아서 하나님의 뜻을 순종치 않는다. 그러므로 기독 신자들은 이 기도를 올려야 한다.
@장코뱅 본문과 댓글의 주석 첨부 설명을 읽고 잘 배웁니다.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먼저 이루어지고, 다음으로 땅에서도 이루어지는 것이 순리라고 믿습니다. 마지막에 하나님의 아들이 직접 오심으로 하나님의 뜻이 완전하게 계시되었고, 또 완전하게 성취하셨습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뜻이 이제 그의 자녀들에게서, 자녀들을 통해서 이루어가기를 간절히 원하셨던 주님의 바램이 기도문에 고스란히 드러나는군요. 아멘.
아멘!
아멘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