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생활 중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은
아무런 일도 일어 나지 않고
아무런 생각도 없는 때이다.
만약에 무언가 어둡고 복잡한 일이나 생각이 얽힐 때에는
가장 단순한 곳을 찾는 일이다.
특히 어린아이들이 좋아 할 그런 곳.
날씨가 잔뜩 흐리다.
그런데도 다행히 그 흐린 구름 사이로
가끔씩 환한 햇살이 얼굴을 내밀어 준다.
영광과 구원의 손길처럼.
어두움은 곧 그치고 늘 밝은 햇살이 함께 할 것이니
모든 걱정은 뒤로 하라고.
틈틈히 내리 쬐는 햇살을 바라 보며
오늘 집을 나와 찾아 간 곳은
용두산 공원과 함께 있는 부산 영화체험관이다.
이 곳에 가면
영화에 관한 모든 것이 있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영화 촬영도 하고 편집도 할 수 있다.
영화배우와 감독 시나리오 작가가 될 수도 있는 공간이다.
그러나 이 곳에서 무엇보다 좋은 것은
트릭 아트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것이다.
평면에서 공간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곳.
즉 이차원에서 삼차원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다.
그래서 유독 어린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특히 오늘 내 눈에 들어 온 모습 하나는
외국 어린이 가족이다.
남매의 모습이 마치 애초부터 작품 속에 있는 풍경 같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나도 몰래 아이들 뒤를 쫄쫄 따라 다닌다.
그들의 행동 하나 하나에 눈길을 주면서.
모두가 비현실적인 공간 안에서
나도 작품 속의 내가 되어 간다.
비록 아주 잠깐이지만.
그리고 난 후 찾아간 작은 카페.
커피 한 잔과 디저트 한 조각으로 남은 하루를
행복으로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