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29 노아의 세 아들 셈과 함과 야벳의 기록 순서가 그들의 출생 순서인가?
노아는 오백 세 된 후에 셈과 함과 야벳을 낳았더라(창 5:32)
성경에는 노아의 세 아들의 이름이 여섯 번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단 한 번도 예외 없이 언제나 셈, 함, 야벳의 순서이다(창 5:32; 6:10; 7:13;9:18; 10:1; 대상 1:4). 그러니 누구라도 자연스럽게 그 이름의 기록 순서가 곧 출생 순서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성경이 제공하는 정보들을 정확히 종합하면 그렇지가 않다. 그 근거는 다음과 같다.
첫째는 노아가 500살에 첫아들을 낳았다는 것이다. 그 근거 구절이 “노아는 오백 세 된 후에 셈과 함과 야벳을 낳았더라”는 창세기 5장 32절이다. 이 말은 노아가 500세 되던 해에 셈과 함과 야벳을 세쌍둥이로낳았다는 의미가 아니다. 히브리어 원문은 노아가 500세부터 세 아들을 낳기 시작하였다는 의미의 관용적 표현이다. 그러니 세 아들 중 한아들이 노아 500세에 태어났고 이어서 차례로 두 아들이 태어난 것이다. 그러면 누가 노아 500세에 태어났을까? 가장 먼저 기록된 셈일까?
둘째는 셈은 노아 500세에 태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근거는 다음과 같다. 창세기 11장 10절에 의하면 셈은 '홍수 후 이 년'에 100세였다. 그런데 이 '홍수 후 이 년'이 홍수가 시작된 때로부터 2년이나 홍수가 끝난 때로부터 2년이냐에 따라 그때의 노아 나이가 달라진다. 전자이면 노아와 그의 가족이 방주에 들어간 노아 600세 되던 해 2월 10일(창 7:10~11)부터 2년이다. 그때 노아는 602세이다. 그리고 그때 셈이백세라면 그는 노아가 502세 때 태어난 것이 된다. 후자이면 노아가 방주에서 나온 601세 되던 해 2월 27일(창 8:14~19)부터 2년이다. 그때 노아는 604세이다. 그리고 그때에 셈이 백 세라면 그는 노아가 504세에태어난 것이 된다. 그러므로 어떤 경우든 셈이 노아 500세에 태어난 장자는 아니다.
셋째는 야벳이 셈의 형이라는 사실이다. 그 근거가 창세기 10장 21절이다. 그 구절은 "셈은... 야벳의 형이라"(창 10:21)고 한다. 주의가 필요하다. 이 구절은 야벳이 셈의 형이 아니라 셈이 야벳의 형이라고 한다.이건 오역이다. 개정개역도 바꾸지 않았다. 본문을 정확히 번역하면 야벳이 셈의 형이다. 이 구철의 히브리어 본문은 아히 예페트 하가돌이다.여기서 하가들(큰)이 아히(형제)를 수식하느냐 예페트(야벳)를 수식하느냐에 따라 뜻이 달라진다. 전자이면 셈이 '야벳의 큰 형제, 즉 형'이라는 뜻이 되고, 후자이면 셈이 큰 야벳의 형제'라는 뜻이 된다. 맛소라본문의 엑센트는 하가돌이 야벳을 수식하고 있음을 명시하고 있다. 맛소라 학자들은 야벳을 셈의 형으로 이해했던 것이다. 칠십인역도 마찬가지이다.
넷째로 함은 막내이다. 그 근거가 창세기 9장 24절에 함을 가리켜 기록한 '작은아들이다. 한글개역은 '작은'의 난하에 '둘째'라는 각주를덧붙였다. 그건 노아의 세 아들이 '셈, 함, 야벳이라고 전제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 말은 '둘째'보다 '막내'가 더 정확하다. 새미국표준성경(NASB)을 비롯한 몇몇 영역본들은 his youngest son이라고 번역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정보를 모두 종합하면 야벳은 노아 500세에 태어난 장자이다. 셈은 노아 502세나 504세에 태어난 둘째이다. 함은 막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