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동반 엘리뇨 온다...가뭄고통 남부지방, 올여름엔 홍수 걱정
8년 만에 한반도 영향 미칠 듯
박상현 기자
입력 2023.05.06. 03:00
업데이트 2023.05.06. 06:52
작년 초부터 호남권은 극심한 가뭄을 겪었지만 올여름은 홍수 걱정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열대 동태평양(중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4월부터 급속히 상승해 5~7월 ‘엘니뇨’가 발달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엘니뇨가 발달하면 우리나라 남부 지방에 여름과 겨울 많은 강수가 나타난다. 남부 지방은 가뭄 터널을 빠져나오니 홍수가 기다리고 있는 형국이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평양 엘니뇨·라니냐 감시 구역의 해수면 온도가 4월부터 급상승하면서 당초 6월 발생할 것으로 보이던 엘니뇨가 한 달 이른 5월부터 나타날 것으로 예측됐다. 엘니뇨는 열대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황이 5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이다. 반대로 이곳 해수면 온도가 떨어지면 ‘라니냐’라고 부른다. 최근 3년간은 라니냐가 이례적으로 이어졌는데, 올해는 엘니뇨로 전망된다. 엘니뇨와 라니냐가 반대 현상인 만큼 우리나라에 끼치는 영향도 반대 양상을 보이겠다.
라니냐가 발생하면 우리나라 전역에 ‘극단적 강수 편차’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작년에 우리나라가 중부 지방은 폭우, 남부 지방은 가뭄에 시달리게 된 직접적 원인은 ‘비의 전선’에 있었다.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초여름부터 일찍 확장하고, 더운 공기가 북쪽 찬 공기와 만나 중부 지방에 정체전선을 만들며 서울에 시간당 141.5㎜의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반대로 호남권엔 장마전선이 오래 머물지 않고 태풍까지 비껴가면서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다. 이런 극한 기상은 지난 3년간 이례적으로 지속한 라니냐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있다.
반대로 엘니뇨가 발달하면 우리나라 남부 지방에 영향을 줘 강수량이 늘어난다. 반면 중부 지방은 감소한다. 태평양을 중심으로 동쪽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면 대류(對流)가 활발해지고, 우리나라와 일본 쪽에 저기압성 순환이 발달하면서 ‘바람 통로’가 형성된다. 동아시아 쪽으로 많은 수증기가 유입되는데 특히 우리나라 남부 강수량에 영향을 미친다. 엘니뇨는 11~12월 가장 큰 세력을 떨치기에 우리나라 전역에 초겨울부터 많은 눈도 예상된다.
엘니뇨는 1951년 이후 23차례 발생했다. 이 중 1972년, 1982년, 1997년, 2015년은 감시 구역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2도 이상 높게 나타나면서 ‘매우 강한’ 것으로 기록됐다. 2015년 엘니뇨 당시 우리나라는 11~12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2도 이상 높았고, 강수의 빈도와 양도 더 많았다.
보통 엘니뇨가 발달하면 기온이 평소보다 떨어질 때가 많다. 그런데 올해는 기온도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비는 올해 5~6월에는 평년 수준으로 내릴 가능성이 50%, 더 많이 내릴 가능성이 30%로 나타났다. 7월에는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이 내릴 확률이 각각 40%로 가장 높게 전망됐다. 결국 더 덥고 더 습한 여름이 다가온다는 뜻이다.
☞엘니뇨와 라니냐
엘니뇨는 열대 동태평양(중태평양)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황이 5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 반대로 라니냐는 같은 태평양 구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 대비 0.5도 이하 낮게 계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박상현 기자
편집국 사회정책부 기자
박상현 기자
많이 본 뉴스
김남국 ‘60억 코인’ 이상거래 포착...FIU, 수사기관에 통보
“禁女의 벽 깬 30년… 다시 태어나도 여자, 공무원이 되겠다”
“주식 팔아 코인했다”는 김남국, 규모와 행방은 안 밝혀
100자평2
도움말삭제기준
100자평을 입력해주세요.
찬성순반대순관심순최신순
삼족오
2023.05.06 06:35:52
문재인과 민주당 호남주민들 사이비 환경단체 토착 불순분자들 가믐 한발 홍수가 뭔지 이제 라도개념을 인지했으려나, 하기야 철 안든 인간말종들은 죽을때 까지도 철이 안든다 했으니 치산치수란 꿈에도 생각 못할 일일 거다, 국민이 개고생 개피 볼 수밖에 없는 이유인 거다
답글작성
7
0
DXYB
2023.05.06 06:46:09
엘리뇨가 가뭄, 홍수를 부른단 소린 이제 그만 들었으면 좋겠다. 한때는 미국의 개구쟁이가 성적 나빠진 원인도 엘리뇨로 몰아 부치더라. 동태평양 상이라면 몰라도, 태평양 서북부에 위치한 한반도는 엘리뇨 해에도 엘리뇨외에 다른 영향이 더 많이 작용한다는 사실을 대부분 알고 있는데, 가로늦게 또 다시 캐캐묵은 엘리뇨 타령인가?
답글작성
1
0
많이 본 뉴스
1
김남국 ‘60억 코인’ 이상거래 포착...FIU, 수사기관에 통보
2
“禁女의 벽 깬 30년… 다시 태어나도 여자, 공무원이 되겠다”
3
野 40대 지지율 22%p 하락… 당내 “李 사퇴론 더 커질 것”
4
역풍 맞은 ‘평양 스타일’... ‘탈북자 손절’로 몰면 안되는 이유 [만물상]
5
개딸들, 김남국 60억 코인에 “투자성공 사례, 현금화 잘했길...”
6
작년 33조 적자낸 한전, 직원 280명 늘리고 급여도 올렸다
7
“주식 팔아 코인했다”는 김남국, 규모와 행방은 안 밝혀
8
[단독] 전현희의 ‘특혜 조사’ 요구
9
[강천석 칼럼] 민주당에 ‘상식’과 ‘신뢰’가 同行하던 옛날이야기
10
“아메리칸 파이는 美 국가 같은 곡… 미국인, 한국을 친구로 느꼈을 것”
오피니언
정치
국제
사회
경제
스포츠
연예
문화·
라이프
조선
멤버스
DB조선
조선일보 공식 SNS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인스타그램
개인정보처리방침
앱설치(aos)
사이트맵
Copyrig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