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끈기, 노력이 만들어 낸 타격기술 ” 롯데 손아섭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이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치열한 5강 싸움을 하고 있는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올 시즌 14일 현재 타율 0.342(리그 8위), 안타 150개(리그 1위), 85득점(리그 3위) 59타점(리그 27위)을 기록하고 있다. 7년 연속 3할 타율과 세 자릿수 안타 그리고 올해 역시 3할 타율과 150안타를 때려내며 8년 연속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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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체격은 어려서부터 약점이자 동기부여가 되며 지금의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 시켰다. 덩치가 작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주변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오기가 이를 악물게 했다. 편견을 열정과 노력을 통해 본인만의 타격 기술로 승화 시켰다.
“매 타석 소중하고 간절하게 들어서다 보니 시즌을 마치고 나면 좋은 성적으로 남아 있었다” 라고 이야기 하는 손아섭 선수. 배트를 짧게 쥐고 투수를 노려보고(?) 있는 모습은 매 타석 절실함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듯하다. 짧게 쥔 배트로 헤드 스피드를 극대화하는 노하우로 작은 거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먼저 손아섭의 장점은 배트의 헤드를 잘 돌린다.

배트의 헤드 스피드를 늘리는 것이 곧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는 비결 중의 하나이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체격은 크지 않지만 배트를 휘두르는 방법은 특출 나다. 손아섭의 전매특허인 배트 끝에 반창고를 감고 배트의 헤드 스피드를 높일 수 있는 기술은 흉내내기 어렵다. 배트 끝에 반창고를 감는 이유는 ‘짧게 잡으면서도 길게 잡은 것 같은 지지대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사용한다.

사진 1-1 타석에서 들어서면 배트의 위치와 각도를 체크하는 루틴
타석에 들어서서 가장 먼저 하는 동작이 배트를 잡고 있는 손의 위치를 체크하는 것이다. 배트를 잡고 있는 위치는 감각적으로 알 수도 있지만 눈으로 직접 체크하는 루틴을 선택한다. 이 위치를 체크하는 것은 배트가 볼에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도달 할 수 있는 본인만의 배트 각도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대부분의 장거리 타자들은 배트를 휘두르는 동작으로부터 얻어지는 배트의 속도를 최대화 하기 위해 주로 길게 잡는다. 반대로 정확성을 중시하는 타자들은 배트를 짧게 쥐고 빠른 스피드로 타격 각도의 정확성을 높인다.
상식적으로 길고 무거운 배트를 빠르게 돌릴 수 있다면 파워와 정확성을 확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결코 쉽지 않다. 그래서 손아섭 선수가 선택한 방법은 배트를 짧게 쥐고 배트의 회전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를 통해 찾은 것이다.

사진 1-2 파워포지션 & 어프러치 구간
사진 1-2에서 보면, 배트를 들고 있는 자세가 지면과 45도 각도이다. 이 위치가 볼에 가장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각도라고 한다. 거기에 더해 힘을 동반하기 위해서는 배트의 회전을 크게 해야 한다. 배트를 잡고 있는 손은 최대한 몸에 붙여 빠르고 짧게 몸통 앞쪽으로 나오게 만들고 헤드는 큰 원을 그리는 방법으로 일명 채찍효과(채찍을 휘두르면 손잡이 부분에서는 그 위력이 작으나, 끝부분으로 가면 갈수록 그 위력이 커지는 힘)를 이용한다. 이 동작을 완벽하게 해내며 헤드 스피드를 높인다.

두 번째 장점은 타이밍이다.
배트의 원심력을 통해 힘을 얻기 위해서는 이상적인 타이밍이 필수적으로 동반되어야 한다. 배트의 끝을 최대한 크게 돌리며 힘을 만들어 내는 동작의 핵심은 타이밍이다. 그래서 다른 선수들에 비해 준비를 일찍 시작한다.

사진 1-3 빠른 준비로 본인만의 타이밍을 만든다.
사진 1-3에서 보면 뒤에 있는 체중을 앞쪽으로 이동하며 볼이 타석에 도달하기 훨씬 전에 이미 칠 수 있는 자세를 만들고 있다. 특히 배트를 쥐고 있는 손은 최대한 빠른 시간에 몸통에 붙어 나오고 있으며 배트의 헤드는 큰 원을 그리려고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진 1-4 컨텍 포인트
손아섭 선수가 이야기하는 본인의 장점은 “어떤 볼이 들어와도 칠 수 있는 포인트가 많다.”고 한다. 사진 1-4에서 보면 이상적인 상 하체의 균형과 함께 힘을 응축해서 볼에 실어내는 모습을 확인 할 수 있다. 빠른 준비를 통해 힘을 쓸 수 있는 자세가 되어 있기 때문에 컨텍 포인트에서의 오차를 줄이며 어느 방향으로도 타구를 보낼 수 있는 것이다.

세 번째 장점은 빠른 눈과 결정력이다.
투수가 던진 약 90마일(약 145km/h)의 투구가 약 0.4초에 홈플레이트로 들어온다. 타자는 그 시간에 미리 준비를 해서 대처해야 한다. 사진 1-5에서 보면, 타석에서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서는 눈으로 확인한 볼을 판단하고 결정해서 근육에 전달해 몸으로 움직이는 데까지 300ms가 걸린다.

사진1-5 타자의 타격 타이밍 사진 출쳐= "
HITTING A FASTBALL REQUIRES MORE THAN JUST QUICK REACTIONS"
야구 논문 (A Model of Motor Inhibition for a Complex Skill: Baseball Batting)에서 보면 타석에서 미리 예상 궤적을 설정하고 스트라이드를 하며 그 범위에서 벗어나는 볼을 멈추는 것이 타이밍을 맞추는데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손아섭 역시 예상 궤적을 생각하고 움직이며 거기에 더해 본인의 스윙 궤적까지 포함한 타이밍을 잡는다. 타이밍 잡는 방법과 동작은 선수마다 다르다. 손아섭선수는 본인 스스로 고민하고 연구해서 고유한 타이밍을 찾아 냈다.
손아섭 선수는 “롯데 경기가 펼쳐지는 모든 경기에 유니폼이 흙으로 얼룩진 열정적인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이야기 했다. 야구장에서 거침없이 달리며 슬라이딩하는 당신의 모습에서 이미 최고의 열정을 가진 선수임을 알고 있다. 자신이 무엇을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정확하게 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큰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