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특성/홍콩
가. 시장규모
홍콩은 국제적 중계무역 시장으로 2016년 총 무역액 규모는 연간 9,739억 달러에 이른다. 홍콩의 주요 수입품은 전자기기 및 부품, 통신/오디오 및 비디오 장비, 사무기기 및 컴퓨터 등이 있다. 2016년 수입규모는 5,139억 달러로 전년대비 0.9% 하락했으며, 사무기기 및 컴퓨터, 기타 제작품, 의류 및 잡화 등의 품목에서 수입이 하락했다. 홍콩 수입의 대부분은 재수출용으로 내수 시장은 크지 않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낮은 세율과 중국시장 진출의 이점으로 인해 홍콩 시장에 진입하려는 해외기업 투자가 끊이지 않고 있다.
나. 시장특성
중국 시장 진출의 교두보
홍콩은 중국의 정치, 경제, 문화, 사회 전반에 관한 정보를 가장 신속 정확하게 입수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우수한 인프라의 장점을 살려 중국시장 진출의 본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 대륙-홍콩 간 긴밀한 경제 협력을 위한 경제협약인 CEPA로 인해 중국과의 경제협력은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으며, 홍콩 법인이 중국으로 수출 시 CEPA 협정에 의거해 일부품목은 관세가 면제된다. CEPA는 현재까지 총 10차례의 보충 협정을 통해 총 65개 서비스 분야에서 403개의 개방조치, 금융협력 및 투자편의 확대 관련 조치들을 마련했다. 관련 서비스 시장으로는 은행, 회계, 법률, 부동산, 장례, 물류 등의 서비스 업종이 있다. 이로 인해 홍콩 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도 용이해지고 있다.
자유로운 무역 절차
홍콩은 담배, 주류(알코올 30도 이상, 30도 이하는 무관세), 메틸 알코올, 탄화수소를 제외한 일반 상품 수출입에 대해서는 무관세 정책을 펴고 있다. 또한 수출입 규제가 전혀 없으며, 조세 제도도 매우 단순하게 구성돼 있다. 이러한 자유로운 무역 절차로 홍콩은 미국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이 발표한 ‘2016 경제자유도 조사’에서 홍콩은 88.6점으로 2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세계적 중개무역항
홍콩은 총수출 중 재수출 비중이 97% 이상을 차지하는 중계 무역항이다. 홍콩은 2004년까지 6년 동안 컨테이너 물동량에서 세계 1위를 고수했으나, 최근에는 상하이, 션전 등 중국 항구들이 급성장하고 양안관계 개선으로 기존에 홍콩을 경유하던 대만발 물동량이 점차 중국으로 직접 이송돼, 홍콩은 2015년 세계 5위로 밀려났다. 하지만 세계적인 수준의 인프라와 인력, 간단한 수출입 제도 등으로 여전히 전 세계 기업에게 각광받고 있는 물류 도시이다.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테스트 마켓
홍콩은 국제적 중계무역항으로서 중국뿐만 아니라 역내 최대의 세계시장 진출 창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트렌드의 잦은 변화, 소비자의 신속한 반응 때문에 세계적인 기업들은 신제품을 출시할 때 홍콩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홍콩에서는 연간 300여 개의 국제 박람회가 개최되며, 중국, 동남아, 미주, 러시아, 중동 등 세계 각국의 바이어가 전시장을 찾고 있다. 홍콩에서 개최되는 세계적인 전시회로는 추계 홍콩전자박람회, 홍콩 미용박람회, 홍콩 시계박람회, 홍콩 젬페어 등이 있다.
다국적기업의 아주지역본부 거점
홍콩 투자청에 의하면 2016년 기준 홍콩에서 운영 중인 외국기업은 7,986개사에 달하며, 이중 지역본부는 1,379개사, 지사 2,352개사, 지역사무소 4,255개사이다. 홍콩에서 운영 중인 다국적 기업은 미국(1,353개사), 일본(1,376개사), 중국(1,123개사)이 상위 3개국이며, 사업 분야로는 도소매와 무역(44.8%), 금융 및 은행업(19%) 관련 서비스, 비즈니스 및 교육서비스(16.1%)가 상위 3개 분야이다. 또한 세계 100대 은행 중에서 79개가 홍콩에서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자유 경제도
홍콩은 세계에서 가장 자유로운 경제시스템을 구축해 오랫동안 다국적 기업들의 전략적 지점 역할을 해왔다. 홍콩은 미국 워싱턴의 헤리티지 재단이 해마다 월스트리트 저널과 함께 발표하는 경제자유지수에서 2017년(7월 기준)에도 1위를 차지해 1995년 이래 22년 연속 세계 제1의 경제자유도시로 꼽혀 경제시스템 전반에 걸친 효율성과 자율성을 확연히 드러내고 있다.
헤리티지 재단에서 발표한 무역자유도에서는 90점을 받아 세계 평균 76.4점보다 무려 13.6점이나 높은 평가를 받았다. 10개 평가 항목(무역, 투자, 금융, 재산권, 비즈니스, 회계, 정부 간섭, 재정, 노동, 청렴도) 중 비즈니스 자유도에서 평균 94.6점을 받아 세계에서 가장 비즈니스하기 편한 곳으로 인정받았다. 이 밖에도 재정 자유도, 노동 자유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싱가포르를 제치고 1위 자리를 지켰다. 자유로운 자금 유통(통화교환, 해외 송금 및 입금, 외화예금 등)은 해외기업에 편리를 제공한다.
2016년 9월 발표한 캐나다의 싱크탱크인 프레이져 연구소에서도 2014년 10월에 이어 3년 연속 전 세계 가장 자유로운 경제도시로 홍콩을 선정한 바 있다. 이 지수는 정부의 규모(Size of Government), 법률 시스템 및 재산권 보호 수준(Legal System and Property Rights), 건전한 재정(Sound Money), 국제 무역자유도(Freedom to Trade Internationally), 신용·노동·비즈니스에 대한 규제(Regulation of Credit, Labor, Business) 등 총 5가지 세부 항목으로 평가하는데, 이 중 홍콩은 정부의 규모와 국제무역자유도, 규제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2016년 10점 만점에 9.03점, 2위 싱가포르 8.71점, 42위 한국 7.40점, 113위 중국 6.45점)
다. 소비특성
홍콩은 각국의 상품들이 가격경쟁을 벌이는 시장인 만큼 품질 대비 가격경쟁력이 높은 편이다. 항상 새롭고 알뜰한 가격의 상품에 노출돼 있는 홍콩 소비자들은 실용적인 구매관을 가지고 있어, 상품 구매 시 가격 조건을 우선시한다. 홍콩 소비자들의 취미 중 하나가 쇼핑으로 꼽힐 만큼 홍콩인들은 쇼핑을 즐기며, 비교적 높은 소비력을 가지고 있다. 중요한 점은 가격대에 따라 현저히 구별되는 소비층이 형성돼 있다는 점과, 저가의 물건도 품질이 양호하다면 수요가 매우 많다는 점이다. 홍콩은 소비트렌드가 매우 빨라 세계의 테스트 마켓의 하나이며, 유행에 민감해 신제품 출시가 매우 빠른 아시아 유행의 선도지역이다.
최근에는 한국 문화 인기로 한류 패션은 물론 한국어까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드라마, K-pop, 패션을 위주로 한 젊은 층의 한류 인기가 점점 강세를 띠고 있는데, 도매상가 및 쇼핑몰에는 한국 스타일 여성의류나 한국산 핸드백 및 화장품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아울러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국음식의 인기가 높아 번화가인 코즈웨이베이, 침사초이 등지에는 한국 음식점이 새로 생겨나 성업 중이며, 한국어에 대한 관심도 증가해 한국어 학습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중문대학 등 교육기관 주최로 매년 한국어 말하기 대회도 개최되고 있다. 한국의 산업(무역, 금융 등)이 국제적으로 확장되고, 특히 중국과의 창구가 되는 홍콩과 비즈니스 교류가 증가함에 따라 업무상 한국어를 필요로 하는 직업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홍콩에 진출한 한국 기업 및 한국과의 비즈니스를 확장하고자 하는 기업이 늘어나 해당 기업에 종사하는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비교적 높은 수준의 한국어 학습자들이 형성되고 있다. 홍콩 최대의 음반 판매 체인점 HMV에서는 K-Pop 코너가 J-Pop 코너와 나란히 하고 있으며, 2017년 7월 기준 HMV 웹사이트를 통해 판매되고 있는 한국 가수 앨범은 약 2,654개에 달한다.
라. 구매시즌
홍콩은 쇼핑 천국 도시로 구매시즌이 연중 지속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홍콩 정부는 1월~2월과 7월~8월, 설날 전후를 Shopping Festival로 지정해 관광객 유치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계절별로는 설날을 전후한 세일기간과 부활절, 가을 결혼시즌 및 크리스마스 연말 연시의 소비수요가 절정에 달한다. 이 밖에도 백화점별 세일기간이 별도로 운영되고 있어 일반적으로 세일 기간에, 구매활동이 집중되고 있다.
마. 생활수준
2016년 홍콩의 1인당 GDP는 4만 3,491달러이다. 아시아 개발은행 조사 결과 홍콩은 아시아에서 가장 생활수준이 높고 경제적으로도 풍요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생활비는 아시아 태평양권에서 매우 높은 편이다. 홍콩의 주택 임차료와 교육비, 기름값, 외식비 등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소비재에 있어서는 우수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고, 특히 다양한 가격대의 시장이 존재해 선택의 폭이 넓다.
바. 소비자 보호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