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집에 도착하니 우리집 베란다에 설치할 태양광발전소 설비가 도착해 있었다. 한달여전에 신청한 것이 도착한 것이다. 원래 50만원인데 시에서 22만원을 보조해준다고 하여 신청한 것이다. 20년전 결혼하여 단독주택에 살 때 두 아이가 모두 겨울에 태어나서 따뜻한 물로 매일 목욕시키기 위해서 기름보일러를 돌리고 탱크에 가득 넣으면 30만원이 넘어갔다. 얼마후 다른 집으로 이사갈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기름이 아니라 가스보일러집이 1순위였다. 해운대 신도시로 오니 뒤에 소각장의 열로 난방비가 훨씬 더 싸게 겨울을 날수 있었다.
고딩 큰딸 방에 바람이 많이 불어 추워 그 방만 난방을 하고 다른 방은 전기장판에 의존했지만 난방비가 몇만원이 나왔다. 수능후 큰 딸에게도 매몰차게 전기장판에 동참시켰다. 그래서 겨울에는 난방비는 0 원이 나오지만 전기요금은 400Kw이상 나왔다. 그래서 나름 절전하려고 전기를 아끼는 장비를 구입하여 설치했지만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았다.
겉으로 해운대에서 가까운 고리 원자력 발전소 1호기 폐쇄를 원하지만 내 자신이 전기를 많이 쓰는 것 같아 이율배반적인 것 같아 미안했다. 그래도 지난 봄에 폐쇄가 결정되어서 기쁘다.
중고딩때만 해도 태양광발전을 한다고 집마다 많이 설치된 것을 봤지만 조금은 시들하다가 요즘은 고속도로를 가면 오래된 도로 전체 혹은 양지바른 산에 온통 태양광 설비를 한 것이 많이 눈에 띄었다. 그만큼 많이 보급되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한달여전 그런 홍보사진을 보고 집사람과 덜컥 결정을 했다. 전기요금이 누진세이기에 몇 십 Kw만 적게 쓰도 전기요금이 훨씬 절약될 것 같아서 결정을 한 것이다. 특히 에어컨은 없으나 전기장판을 겨울에 3개쓰는 우리 집에서는 꼭 필요할 것 같았다.
우리 가족의 선택이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한다. 궁금한 것이 많아서 이 사업을 책임지는 분에게 무작정 전화를 하니 몇십년동안 환경운동에 헌신한 구자상 전 환경운동연합 대표이기에 더욱더 믿음이 갔다. 구선배에게 물어보니 할당된 150개중 120개정도 접수가 되었다고 한다. 어릴때는 고리 핵발전소가 우리 국민소득 만불의 염원을 갔다주는 기적이었다고 생각했지만 머리가 커짐에 따라 그 발전소에서 당연히 생기는 폐기물 문제로 10여년전 전북 부안에서 주민과 공권력이 싸우는 것을 보았다. 결국 유물이 너무 많이 발견되어 발전이 안되어 박물관도시인 경주가 방폐장을 유치하기로 했다. 다른 지역에서는 절대 안된다던 방폐장을 수용했던 경주시민들을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프다. 지금부터 집에서부터 탈핵을 실천하고 나도 조그만 태양광 설비를 베란다에 설치하는 것이라도 조그만 실천을 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마지막으로 설비 상자안 바깥에 있는 홈페이지 주소를 링크한다. 관심있는 분은 검색해 보시라.
첫댓글 솔깃합니다.........
아파트.회장님은 베란다 바깥에.돌출되어서.힘들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