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어느 날 오후 / 교정 중
높다란 오동목
굵은 가지 잔가지
넙적 잎새의 하모니
온 장 한 잎에 한 잎새
색이 욕으로 포장한 풍만
만삭으로 가는 사위질
장미꽃까지 어깨춤
풀꽃들까지 박수라
시인들이 탐낼 시간
실개천 연주장
선 방구 앉은 객석자리에
탁배기 한 사발이 턱
흘래바람 특별 출연
한술 소낙비도 뛰어든다
차라리 허공의 용소에 풍덩
순간 정지의 미학 교실에
자유인 구름나그네가
마구 뒹구는 것은 무죄
얼굴 벌건 한 잔 할배
니들만 노냐 문구보다 꼰대질
하늘 천 따지의 포용까지
하루 시간 당기는 해
팔자걸음 디딜 둑길에
비단천을 깔고 있다
25. 01. 17.
여름 어느 날 오후 / 교정 중
바람도 누워 버리는
높다랗게 굵은 가지 잔가지
나목들의 도래미파
온 장 한 잎에 한 잎
색욕을 포장하고
만삭 꿈을 위한 사위
보랏빛 노란 하얀 들꽃의 박수에
신난 장미꽃까지 어깨동무 춤이라
밀짚모자 시인이 훔쳐 갈 문어 잔치
페스티벌 공연표가 없어도
의자 같은 방구 객석에서
실개천이 부른 탁배기 한 중발의 멋
흘래바람까지
무시 출연하니
소낙비까지 뛰어든다
생이 움직이는
느림의 미학은 선
한 구절 운이 머뭇거려지는
벌건 얼굴
하늘 천 따지 따지는 할배
꼰대 아니 되려 꼰대로
삶을 당기는 걸음
팔자로 걸어갈 텃밭 둑길
서산 해 잡으려 뒷굽 치만 든다
24. 04. 23.
여름날 오후 / 교정 중
바람도 누워 버리는 7월
높다랗게 굵은 가지 잔가지
나목들의 도래미파
온 장 한 잎 한 잎
육감을 포장하고
만삭 꿈을 위한 사위
보랏빛 노란 하얀 들꽃
신난 장미꽃까지 어깨동무 춤이라
밀짚모자 쓴 할배 시구 넘보다
의자 같은 방구 살풀이 명당
실개천이 부른 탁배기 가무
관중 없는 페스티벌 허벌죽
흘래바람까지
무시 출연하니
소낙비도 뛰어들어
생이 움직이는
느림의 미학
아직 시 한 구절도 못해
벌건 얼굴
하늘 천 따지 따지는
꼰대 아니 되려
삶 당겨
걸음걸이 보채는 다리로
서산 해 잡으려 뒷굽치만 든다
24. 04. 23.
여름날 오후 / 초고
바람이 눕는 더위
높다랗게 가지를 연
나목
온 장 한 잎 한 잎
시간이 머무는
공연장
어깨동무 나리꽃
보랏빛 노란 하얀 들꽃
신난 장미꽃 축하
돌의자 늘어
노래 부르는 실개천
티켓 없는 페스티벌
오고 가며
앙코르 출연
시원한 소낙비 협주
햇빛이랑 쨍쨍
한낮의 미학도 있는
생이 쉼 쉬는 샘터
바람 구름 물
어슬렁어슬렁
하늘 천 따지
붓대 가는
걸음걸이로
거닐고 싶다
2017. 7.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