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에 이 가르침의 법계의 법 안의 근본지로써 믿는 마음을 삼게 되지 아니한다. |
이 경에서의 믿는 마음은 제 마음으로 분별하는 성품이 바로 법계 성품 안의 근본의 부동지불이요, 금색세계가 바로 제 마음의 물들음이 없는 도리[理]인 줄 곧장 믿어야 한다. |
문수사리는 이 자기 마음으로 묘한 지혜를 잘 간택하고 각수와 목수 등의 보살은 바로 믿는 마음속의 이지(理智)가 앞에 나타남에 따라 믿음의 인(因) 가운데서 모든 불과(佛果)의 법에 계합되어 터럭만큼도 그릇되지 않은 것이므로, 비로소 믿는 마음이 이룩되었다. |
이 믿음으로부터 정혜(定慧)를 닦고 나아가면 10주ㆍ10행ㆍ10회향ㆍ10지와 11지를 겪어 지내는 데에 일월세겁(日月歲劫)의 때가 다시는 옮아감이 없을 것이며, 법계도 본래대로요 부동지불도 옛 그대로여서 일체종지(一切種智)의 바다를 이루어 중생을 교화하며 인과는 옮아가지 않고 시겁(時劫)도 바꿔지지 않으면서 비로소 믿음을 이룰 것이다. |
만약 아승기를 세워서 결정코 실재의 몸이 범부라 하면, 범부와 성인의 두 길이 시겁을 옮아가게 되고 마음 밖에 부처가 있게 되어 믿는 마음이 이룩되지 않으리라”고 했다. |
또 『원각경(圓覺經)』에서 “금강장보살(金剛藏菩薩)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모든 중생들이 본래 부처라 하면 무엇 때문에 다시 온갖 무명이 있사옵고, 만약 모든 무명이 중생에게 본래부터 있다 하면 무슨 인연으로 여래께서는 다시 본래부터 부처를 이루었다 하나이까? 시방의 중생들이 본래 부처의 도를 이루었다가 나중에 무명을 일으킨다 하면, 모든 여래께서는 언제 다시 온갖 번뇌를 일으키오리까? 원하옵나니, 막음 없는 큰 자비를 버리지 마시고 모든 보살들을 위하여 비밀의 광을 여시옵소서.’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온갖 세계의 시작하고 마치고 나고 없어지고 앞서고 뒤지고 있고 없고 모이고 흩어지고 일어나고 멈춤이 생각생각마다 계속되며 고리 돌 듯 오가는데, 갖가지로 취했다 버렸다 함이 모두가 윤회(輪廻)이니라. 아직 윤회를 벗어나지 못하고서 원각(圓覺)을 가리면 저 원각의 성품도 곧 똑같이 유전하거늘, 거기서 윤회를 면하려 한다면 옳지 못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