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의 허구성이 너무 심합니다
⊙ 각 교단마다 발표한 통계를 집합하면 기독교인이 대한민국의 전체 인구보다 더 많게 되는데요?
⊙ 우리 교단 통계는 한 해에 죽은 사람이나 교회를 떠난 사람의 수효가 발표되고 있나요?
⊙ 교단 통계를 통하여 소속 교회의 실상을 알 수 있도록 좀더 상세한 통계는 불가능한가요?
한국 개신교회에 참이라고 믿기 어려운 일들이 흔히 발생하여 많은 사람들을 당혹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교단마다 제출한 통계입니다. 정부에 제출된 개신교의 교인 수를 그대로 집계하면 그 수효가 남한 인구의 100%를 넘게 된다는 말을 실무자로부터 들은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종교를 담당한 부서는 어느 교단의 통계도 믿을 수 없어 호구 조사에 의한 통계를 사용하게 된다고 합니다.
인간이 집단을 이루고 사는 세계에서 그 내면을 보다 더 정확히 살펴 누구나 쉽게 그 세계를 이해하려는 방편으로 생긴 것이 바로 통계입니다. 이 통계는 한 집단의 현상과 체제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도구일 뿐만 아니라 이것에 의하여 많은 정책과 방향 등이 결정됩니다. 그러나 이 통계가 자신의 집단을 사실보다 크게 나타내려는 의도를 내포하고 있다면 그것은 우선적으로 전시효과는 있을는지 모르나 다른 면에서는 막대한 손실을 초래합니다. 그러나 허다한 집단들이 눈앞에 보이는 이익만을 위하여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하는 인위적인 통계를 작성하는 일이 적지 아니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업적을 과대 평가하는 도구로 통계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신뢰가 두텁지 못한 세계의 통계는 허구로 보고 신용 사회의 것은 사실로 보게 됩니다. 우선 우리 한국 교회가 총회 때마다 내놓은 통계의 항목에서부터 어디인가 석연치 못한 점을 느낍니다. 교세 통계의 교회 수 난에는 학습 교인과 세례 교인이라는 이름 밑에 중고등부 청장년이라는 두 항목이 있을 뿐입니다. 즉 우리 통계에서는 그 머릿수만 있을 뿐 그 이상의 상세한 것을 알 길이 없습니다. 일 년 동안 노회별로 증가된 숫자만 있을 뿐 교회를 떠난 숫자를 비롯하여 사망, 전출, 전입이 상세한 통계를 볼 길이 없습니다. 그래서 가끔 이러한 통계를 읽다 보면 우리 교단에 들어온 교인들은 영생불멸을 하는가 하는 착각을 하게 됩니다. 세상을 떠난 교인도 이민을 떠난 교인도 그대로 교적에 남아 있는 것을 볼 때마다 통계의 허구성이 얼마나 심각한가를 느끼지 아니할 수 없습니다.오랜 역사를 가지고 통계의 정확성을 성실히 이행한 외국의 교회들이 내놓은 통계는 확실히 우리의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입니다. 자신들의 교회가 하강 길을 걷는 것을 감추지 않고 솔직하고 적나라하게 보여 준 그들의 통계는 최소한 다음의 항목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출석 교인을 남녀로 구분하여 밟힙니다. 그리고 새로 등록된 교인 난에는 이명해 온 교인과 새 신자의 교인 수를 밝혀 노회별 이동 사항과 전도의 실적을 알게 합니다. 그리고 교회를 떠난 교인을 분석하여 실종 교인, 이명해 간 교인, 전입해 온 교인, 사망한 교인의 수효를 분명하게 밝힙니다. 세례 교인의 분석도 유아 세례와 장년 세례를 구분하여 밝히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교회는 선진 사회의 본을 보여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교단은 한국 개신교의 양심의 실천 장으로서 그 정확성을 통계에서 보여 줄 때가 되었습니다. 이중 삼중으로 등록된 교인을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미 교회를 떠난 사람들을 각 교회마다 그 사연을 정확히 밝혀야 하고 총회는 거기에 근거한 정확한 통계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교회마다 등록 교인의 수는 날로 불어나는데 출석 교인의 수는 줄어든 교회가 되었다는 사실을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비록 교인 수가 줄어든 교회가 되었다는 지적을 받더라도 통계만큼은 정확해야 합니다. 정확한 통계를 앞에 두고 그 원인을 분석하고 진단하면서 새로운 대책을 수립해야 합니다. 사실과 다르게 부풀어 있는 통계를 가지고서는 정확한 분석이나 방향을 세울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총회의 차원은 물론이려니와 지교회부터 앞장을 서야 합니다. 이제는 등록 교인 수를 가지고 교인의 규모를 이야기할 때가 아닙니다. 하나님 앞에 나아와 예배를 성실히 드리고 있는 성도들을 헤아리면서 교회의 실태를 신중하게 살펴야 합니다. 이런 실례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농어촌에서 세례를 받고 등록을 합니다. 그러다가 일터가 서울이 되어 다시 옮깁니다. 서울에서 한 교회에 등록을 했습니다. 이러한 경우 이 사람은 동일한 교단 소속의 교회에 3번이나 등록을 한 결과를 가져옵니다. 이명 증서의 발급이나 접수가 거의 사라진 지금, 교인들은 이중 삼중으로 등록을 하면서 그 모순을 전혀 생각하지 아니합니다. 시급히 정리해야 할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