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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5년 프랑스 파리에서 공무원 가정의 외동아들로 태어난다 아버지는 6개월만에 병사하고 홀어머니와 이모에게서 자란다
생상은 어릴 때부터 탁월한 재능을 보인 몇 안되는 음악 천재들중의 한사람이다
5세 이전에 피아노 연주 작곡 등을 하고 7세에 라틴어를 숙달하는 등 여러 분야의 공부를 한다
10세에 첫 피아노 연주회를 가지고 13세에 파리음악원에 입학하여 구노와 비제 등과 함께 오르간과 작곡을 공부한다
파리음악원을 졸업한 18세에 파리의 한 성당에 오르간 연주자로 취업한다 고정 급료가 나오는 성당이나 귀족 가문의 연주자는 당시 음악인들에게 최고의 자리이다
나폴레옹3세 공화정 대통령이 황제로 다시 즉위하는 사회 분위기 탓인지 행진곡 풍의 교향곡1번을 작곡한다
로시니 베를리오즈 리스트 등과 친하게 지낸다
23세에 프랑스 왕립성당인 성 마들렌 성당의 오르가니스트로 자리를 옮긴다 24년 선배인 리스트는 그를 가리켜 최고의 오르가니스트라 칭찬한다
1870년 그의 나이 35세에 프랑스-프로이센 전쟁 (=보불전쟁)이 터진다
잠깐 세계사를 보자 -------------
1870년 7월 프로이센 왕국의 팽창 정책으로 서로 일촉즉발 상태이던 나폴레옹3세 왕의 프랑스 왕국은 에스파냐 왕 선출 문제를 빌미로 빌헬름1세 왕의 프로이센 왕국에게 전쟁을 선포한다 프랑스-프로이센 전쟁 Franco-Prussian War 이다 그러나
이미 군사적으로 많은 준비를 한 프로이센 왕국에게 오히려 패배한다 전쟁 선포한지 2달도 안된 9월에 나폴레옹3세 왕이 생포되고 항복을 선언한다
프로이센 군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계속 진군하여 다음해 1월 파리를 함락시키고 2월 알자스-로랭 지방의 영토와 함께 거액의 전쟁 배상금을 물리는 베르사이유 협정을 강제한다
9월 항복 선언 이후 1월 파리 함락 때까지 수많은 프랑스 국민들은 국민방위군 형식으로 프로이센군에 저항하나 결국 실패한다
프로이센이 지배하는 프랑스 왕당파 정부는 국민방위군 해산을 명령한다 그러나
파리의 노동자와 평민계급은 이를 거부하며 그들만의 자치정부를 구성하여 파리를 무력으로 장악한다 이것이 파리코뮌 Paris Commune 이다 80여년전 프랑스 혁명이후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또 다른 저항의 모습이다
런던에 망명하고 있는 53세의 칼 마르크스는 파리코뮌을 최초의 프롤레타리아혁명이라 부르며 공개적으로 지지한다
2개월 후 파리코뮌은 프랑스 정부군과 프로이센군에게 진압된다 이때를 피의 일주일이라 부른다 이 과정에서 정부군 국민방위군 파리코뮌은 서로에게 수만명의 살해를 반복한다
생상은 국민방위군에 참여하여 프로이센군에게 저항하다가 영국으로 잠시 피신하기도 한다
생상으로 돌아 와서 --------------------------
조국 프랑스가 프로이센에게 패한 이후 그는 소시에떼 프랑소아즈 뮤지크 재단의 부의장을 맡으며 프랑스 음악의 부흥에 더욱 열정을 쏟는다
40세에 19세의 신부와 결혼한다 그러나 3년 후 어린 자녀를 사고로 잃은 후 평생 별거 생활한다
42세 당시 파리에서 유행하는 이탈리아 오페라의 영향을 받아 '삼손과 딜라이라'를 작곡한다
종교적인 내용으로 인하여 파리에서 발표 못하고 대신 리스트의 도움을 받아 바이마르에서 초연에 성공한다 파리에서는 15년이나 지난 후에야 무대에 올라간다
46세에는 프랑스학술원의 회원으로 선출된다
51세에 유명한 '동물 사육제'를 작곡한다 '동물 사육제'는 파리의 사육제 음악회를 위한 곡이다
14개 악장으로 구성된 이 곡은 13번 '백조'를 제외한 나머지는 비공개 연주만 하다가 그의 사후에야 비로소 공개 연주를 한다
이후 독일 영국 등으로의 잦은 연주여행을 포함하여 27개국을 179회나 다닐 정도로 여행을 즐긴다 특히 겨울에는 파리의 차가운 날씨를 피해 알제리나 이집트에서 겨울을 지낸다
53세에 어머니가 별세하자 심각한 우울증과 불면증으로 고통을 받다가 알제리로 이주하여 주로 휴식을 취한다
83세인 1921년 알제리에서 별세하여 파리에서 많은 시민들의 애도를 받으며 국장으로 장례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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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상은 유럽을 휩쓰는 독일 음악 특히 바그너의 음악에 대항하여 프랑스 음악의 부흥을 이끌었다
드비시의 새로운 음악 기법에 동의하지 않고 스트라빈스키의 전위적인 발레곡 '봄의 제전'을 비판하기도 하였다
13곡의 오페라곡을 포함하여 피아노 오르간 바이올린 등 437곡을 작곡했다 특히 스페인의 바이올리스트 사라사테의 요청으로 바이올린 협주곡을 많이 작곡하였다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곡으로는
3번 교향곡인 오르간교황곡
동물의 사육제 (13번 백조) 등이 있다
생상보다 불과 5년 늦게 러시아에서 한 위대한 음악가가 태어난다 그는 인류에게 '백조의 호수'라는 불멸의 발레곡을 선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