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과 증시.
유가가 하락하는데 왜 증시가 하락할까? 아주 쉽게 생각해 보면 1차로 당연히 관련주의 피해가 생각날 겁니다.
원유를 가져 오는데 보통 1달 가량 걸립니다. 그런데 한달 전 출발 할 때 45달러에 계약을 해 들여온 원유값이 오는 동안 뚝뚝 떨어져 40달러가 되면 해당 회사는 10% 가량 손실이 바로 발생됩니다.
이 후 줄줄이 계속 손실이 나오니 수익성이 악화될수 있을 겁니다. 재고 가치가 하락하니 당연히 실적이 나쁘게 표현됩니다.
원유를 가공하면 화학 제품, 그리고 휘발유 등이 나옵니다. 화학 제품에서는 플라스틱이나 옷 등의 원료도 만들어 냅니다.
전자제품이든 아이들 장난감이든 소비가 증가하면 당연히 화학 제품 수요가 늘고 또 원유 값도 수요 공급 법칙에 의해 올라갑니다.
사람들이 차 타고 이동하면 그 만큼 뭔가를 하고 있을 가능성 즉, 회사에 가거나 마트에 가거나 놀러 가거나 하는 소비 활동을 할 가능성이 높아 이 역시 원유 값이 오를 수 있습니다.
유가 하락은 반대인 소비의 감소 경기 침체를 의미하니 주식 시장에는 악재가 됩니다. 실제 아래 차트를 보시면 원유값과 우리 증시는 대체로 같은 흐름을 탑니다.
물론 시기적으로 완벽하게 똑 같지는 않지만 큰 추세로는 같이 간다고 볼만한 흐름입니다.
그런데 또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원유는 이 자체가 상품입니다. 즉, 선물 거래가 존재하기 때문에 값이 오르고 내리는 것을 맞추는 투자자들이 존재합니다.
외환 시장과 마찬가지로 상당히 큰 금액이 오고가는데요. 이 상품에 투자한 펀드에서 유가상승에 베팅했다가 손실이 나오면 다른 투자 상품을 팔아 채워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다른 상품인 주식이 매도 대상이 되니 증시가 하락하는 겁니다.
또 원유를 팔아 돈을 번 사람들이 펀드를 조성해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데 이 부분이 손실 나니 역시 매도를 해야 합니다. 최근 사우디계 매도가 나온다는 말이 이 때문입니다.
외국계에서 원유값이 내려가면 주식을 팔고 나가니 환율이 오르고 증시는 하락합니다. 이런 것이 유가 하락 때문에 증시가 내려가는 원리가 됩니다.
다만 최근 유가 하락에 증시가 그래도 아직 '엄청나게' 하락하지는 않은 이유는 유가 하락이 단지 경기만 상징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셰일 견제하고 또 이란이 생산해서 돈 버는 것도 견제해야 하는 정치적 이슈가 요인 중 하나라고 보는 겁니다. 물론 중국이 예전의 제조업 융성 정책에서 벗어나 원자재 수요 자체가 감소한 것이 큰 요인일 거구요.
그러나 금리를 올릴 정도로 좋아졌다는 미국 경제를 감안해 볼 때 WTI의 하락은 다소 이상합니다.
참고로 원유별 특징을 상식 삼아 잠시 설명 드리면 잘 알다시피 우리가 자주 듣는 원유는 서부텍사스산 중질유인 WTI, 그리고 두바이유와 브렌트유가 있습니다.
우선 WTI는 명칭대로 미국 서부텍사스 중부지방에서 생산되어 오클라호마주 쿠싱에 모입니다. 사실 중질유가 아닌데 이상하게 우리나라에서는 중질유라고 읽는데요.
보통 원유는 탄소 비중이 높고 황 함유량이 낮을수록 난방용으로 적합한데 WTI가 가장 좋은 조건을 갖춰 아주 좋은 기름으로 취급을 받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두바이유는 가장 질이 떨어져 사실 산업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적합한 편입니다.
끝으로 브렌트유는 스코틀랜드 독립 이야기로 좀 유명해진 영국 북해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WTI에 비하면 질이 좀 떨어지고 두바이유 보다는 낫습니다.
WTI는 미국이 주된 수요처고 두바이유는 우리나라 같은 태평양 국가들이, 그리고 브렌트유는 유럽 국가들과 대서양 연안 국가들에 주로 수출이 됩니다.
그럼 이론상 WTI가 가장 비싸고 브렌트유가 다음이 되며 마지막으로 두바이유의 순서가 되는 것이 맞을 텐데요. 그런데 현실은 WTI가 더 싸죠. 이는 수요 자체가 원유 가격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은 아니라는 말이 됩니다.
뭐 이런 해석은 의미가 없구요. 당장 유가가 하락하니 증시가 불안정해지는 현실이 중요하겠죠. 또 원유 하락이 펀드들의 자금 사정을 압박하게 만드니 이래저래 시장은 불안해 집니다.
좋게 보면 리먼 사태 수준으로 빠진 원유 가격 불구 증시는 잘 견뎌 오히려 원유값이 올라가면 확 살아날 가능성도 높다는 점이 됩니다.
당장은 물론 고달픕니다. 전략이나 예측 차원에서 올린 글은 아니구요. 그냥 원유값과 증시의 연관성을 설명하는 글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첫댓글 원유값이 하락하면 증시 조정 구실. 미국은 에너지 관련주, 유럽은 광산 관련주, 국내 시장은 제약 바이오 조정으로 중소형주 급락시키는거 같은데.. 유가 하락으로 조정 받는건 단순히 조정 명분이기 때문인건지
아..바이오주의 경우 유가 하락 보다는 미국 금리인상 우려 쪽에 가깝습니다. 물론 유가도 금리 인상이 되면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이 때문에 유가는 내려가는 특성이 있는데요. 바이오는 보다 넘치는 여윳돈으로 투자할 때 가치주 보다 성장주를 선호하는데 금리를 올리면 성장주까지 투자하던 여윳돈이 줄어드니 내려갈 것 같다고 걱정해서 빠지는 겁니다.
공급은 크게 변하지 않는데 수요가 떨어지는게 원인이 아닐까요.
네.. 수요가 떨어지는 것이 근본적인 유가 하락의 원인일 겁니다. 다만 수요가 감소하면 공급도 같이 줄여 어느 정도 조절을 하는데 최근에는 다른 이슈가 있다 보니 그 조절을 안하는 것이 문제 같네요
안그래도 궁금했던 내용인데 감사합니다~
유익한 내용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ㅎ
이렇게 하나씩 알아갑니다. 감사합니다.
배워야 할게 한두 가지가 아니네요.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언듯 이해가 안가는 부분도 있는데~ ㅎ 여러가지 많이 배웁니다~
이렇게 깊은 뜻이...
아 그렇군요. 김사합니다.
경제공부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유가흐름과 경기 그리고 금융과 관계가 쉽게 눈에 들어오네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많이 배우고 갑니다.